[Age of Startup] 앞바퀴에 한 번 장착하면 끝…스마트 자전거 잠금 장치 ‘바이시큐’

있을만한데 없다. 스마트 자전거 잠금장치 말이다. 국내에도 자전거족이 증가하면서 관련 상품들이 늘고 있다는데 어째 자물쇠는 구형의 모습 그대로다. 게다가 튼튼할수록 무겁고 크다. 항상 허리를 구부린 체 자전거를 잠그고 푸는 것도 귀찮다.

바이시큐는 작고, 가볍고, 편리한 스마트 자전거 잠금장치를 만든다. 동그란 형태의 자물쇠는 앞바퀴에 한 번 장착시키면 끝이다. 더 손댈 필요도 없다.  잠금과 해제는 스마트폰앱을 통해 자동으로 가능하다.

바이시큐는 물건을 자기 몸 처럼 소중히 여기는 이종현 대표의 강박과도 같은 성격 때문에 탄생했다. 자기 물건에 흠집이라도 나면 심장에 상처가 난 것처럼 아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까페에서는 혹시라도 컴퓨터를 도난당할까 봐 화장실까지 컴퓨터를 가져간단다.

이종현 대표의 첫 번째 창업 아이템도 랩탑 도난 방지 IoT 제품이었다니 두 번째 아이템이 자전거 잠금장치인 것도 놀랍지 않다.

보통 사람들은 자전거 앞바퀴에 자물쇠를 채워놓는데, 앞바퀴에 걸린 자물쇠는 10초면 해체해 훔쳐갈 수 있거든요. 기존 자물쇠에 IT기술을 접목해 도난방지에 특화된 제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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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호 부대표, 이종현 대표, 강지순 CTO

팀 평균나이 25세…가진 것 없어 잃을 것도 없어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창업을 생각했다는 이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참여하게 된 아주(대)창업캠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다. 또 첫 번째 창업 아이템인 랩탑 도난 방지 IoT 제품을 가지고 올 초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KIC 매스챌린지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팀의 불화로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바이시큐는 오래 알고 지낸 대학 동기 현정호 부대표, 강지순 CTO과 함께 시작했다.

“처음에는 친구와 사업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첫 번째 창업이 팀 때문에 와해되고 나니깐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올해 5월 팀 구성을 마친 바이시큐의 팀원 5명은 현재 모두 학생이다. 그래서 바이시큐는 9월까지 올인해서 해보고 안되면 접자는 생각이었다. 팀 평균나이 25세. 얼마든지 실패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였다.

아직 학생인데다 자금 능력이 없어서 사업 지원 프로그램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6월에 IoT Biz Factory (IBF)프로그램에 선발됐어요. 무료 사무실 공간이 생기고, 그때부터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제가 봐도 운이 좋았어요.

사업의 존폐를 놓고 고민하던 팀이 IBF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시제품을 완성하고, 중국 심천으로 탐방까지 다녀왔다. 이 대표는 “경험이 적고, 아직 배우는 단계라 일단 바이시큐에 관심을 두고 조언해 주는 분들 자체가 감사할뿐이였다” 고 말했다. 너무 경험이 없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이걸 이렇게 해도 되는 지도 몰랐을 때였다.

멘토분들이 저희 제품에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하면 바로바로 개선할 수 있도록 했죠.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면 본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가져가는 경향이 있는데 저희는 그런 게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서 잃을 게 없었거든요.

그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그 어떤 팀들보다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팀은 아마 바이시큐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물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자물쇠는 고리 모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자전거 자물쇠는 어느 나라를 가나 고리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예외의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 고리 모양이라 항상 어디에 걸려있어야만 할 것 같다. 또 크고 무거워 휴대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일일이 묶고 푸는 것도 번거롭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쉽게 끊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바이시큐는 기존의 자물쇠가 가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동그란 모양의 바이시큐는 앞바퀴에 장착해 사용한다. 거추장스럽게 자물쇠를 가방에 넣거나 자전거에 걸어놓을 필요가 없다. 또 원통형의 구조는 절단기의 날 자체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절단 자체가 불가능하며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 망치로 깨부술 수 없어 도난을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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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앞바퀴에 장착된 바이시큐 자물쇠

바이시큐의 가장 큰 특징은 자물쇠의 잠금과 해제가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바이시큐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동작하며 사용자와의 거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잠금과 해제를 할 수 있다. 혹시라도 잠금 상태인 자전거에 도단을 시도하면 알람이 울린다.

현재 바이시큐는 잠금,해제 기능만 가능한 상태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바퀴회전량을 측정 해 개인 운동량을 앱으로 체크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바이커들의 삶에 스며들어 사용하면서도 사용하는지 모르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바이시큐의 최종 목표다.

설립된 지  6개월이 채 안된 바이시큐는 올해 개발 완료를 목표로 달린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킥스타터와 인디고고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자전거 소비자 반응을 검증해볼 계획이다.

바이시큐를 자전거계의 ‘피트핏’으로 만들고 싶어요. 사기 전에는 이게 필요할까? 하면서 사지만 사고 나면 이거 없이 못살 거 같은 제품이요. 자전거를 타는 것 외에는 신경쓸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바이시큐의 목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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