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연말기획] VC, 액셀 7곳이 전하는 2016 투자 동향 및 2017 전망

2016년은 연초부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위기가 국내외로 조성된 한해였다. 국가 차원의 창업 지원 정책이 쏟아지고, 벤처 펀드 결성액 최고치를 기록한 2015년을 보냈던 만큼 2016년에 불어온 투자 위축설은 유독 더 크게 느껴졌다.

실제 필드에서도 작년만큼의 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초기 투자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후속 투자 IR을 준비하느라 분주했고, 지난해 경진대회에서 수상했거나 자주 언급됐던 스타트업들도 올해는 외부활동을 줄인 채 조용히 실적 내기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업계관계자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다소 과열됐던 스타트업 열풍이 가라앉고 진짜 실력 있는 팀들만 생존할 것이라며 오히려 긍정적 측면을 언급했다.

초기 스타트업의 가능성에 큰 비중을 두며 투자했던 밴처캐피탈도 스타트업들의 수익모델에 대한 검증을 강화했다. 위험 분산을 위해 여러 VC가 한 기업에 동시에 투자를 진행하는 현상도 늘어났다. 하지만 외부 분위기와는 관계없이 소수의 검증된 기업에는 큰 규모의 후속 투자가 계속 이어졌으며 여전히 유망한 스타트업에는 VC들이 경쟁적으로 접근했다.

올해 미미박스 (1,430억), 옐로모바일(592억) 우아한 형제들 (570억) 레진 엔터테인먼트 (500억) 티켓몬스터 (475억), 옐로디지털마케팅(270억), 비바리퍼블리카 (265억),옐로오투오 (250억) 리디북스(200억) 등이 투자 유치 금액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밸런스히어로, 야놀자,메쉬코리아,8퍼센트 등이 100억 원 이상 규모의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이름을 유지했다.

분야별로는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O2O 관련 스타트업 역시 많이 등장했다. 기존 O2O 스타트업은 규모를 키우고, 수익 모델을 바꿔가며 수익창출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올해 주목할만한 분야로 VR,AR, AI, ML 등이 급부상하면서 관련 경진대회와 행사가 많이 열렸지만, 단기간내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인데다 국내에는 아직 관련 분야 스타트업이 적어 특별히 업계에 이름을 각인시킨 스타트업은 없었다.

실제로 국내 VC와 액셀러레이터는 올 한해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본엔젤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매쉬업엔젤스, 알토스벤처스, 케이큐브벤처스, 프라이머, 트랜스링크코리아 등 7곳으로부터 2016년 투자 성과와 2017년 투자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를 진행하는 액셀러레이터부터 시리즈 A 이상만을 투자하는 VC까지 모두 비슷한 의견과 전망을 내놓았다.

2016년의 투자 분위기를 종합하자면 보수적 투자 분위기는 분명 존재했으나, 투자 결정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올해를 투자 정체기라기보다는 투자 숨 고르기 시간이었다고 평가했으며 피부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벤처 분야에 투입된 자금의 규모는 줄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해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 해야함을 강조했다.

지난해 주목받았던 투자 분야인 O2O 스타트업 열기는 다소 줄어들고, 내년부터는 O2O 스타트업들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바이오, VR,AR,AI,ML,빅데이터 등 기술분야의 투자에 관심이 많았지만, 투자 검토를 위한 스타트업의 모수는 적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진행한 투자 포트포리오사에 대한 만족도를 1에서 5으로 평가했을 때 7곳 중 2곳이 최고점인 5점을 5곳은 4로 평가했으며 투자 포트폴리오사의 내년도 성장 기대치에 대한 물음에는 한팀을 제외하고 모두 성장을 선택해 투자사들의 올해 투자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고 볼 수 있었다.

2016년 대비 2017년 투자회수에 대한 자신감은 투자자의 반 이상이 금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신규투자 자금 규모는 6곳이 올해와 같은 규모의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한 곳은 투자를 더 많이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투자 단계마다 투자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각 VC 가 국내 스타트업 현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국내뿐만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성공 가능한 스타트업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었다. 좋은 기업에게는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투자를 진행한다는 의견에 따라 스타트업들은 외부 환경에 신경쓰기보다는 매출을 이익으로 전환시키고, 수치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내실을 키우는 2017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각 대표와의 인터뷰는 순차적으로 이곳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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