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심리 ‘꽁꽁’ 얼어붙어…BSI 12개월 내 최저치

기업들의 경기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기업가들이 경기 동향을 전망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최근 12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기업 심리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월 기업경기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이하 BSI)가 87.7로 12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BSI는 주요 업종의 경기 동향과 전망, 경영 문제점을 파악해 기업의 경영계획 및 경기대응책 수립에 필요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긍정응답 기업 수가 부정응답 기업 수보다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는 91.7, 지난 1월에는 89.9, 이번 2월은 87.7로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회복하지 못하고 한참 밑도는 수준에서 계속 악화하는 양상이다.

전망치뿐만 아니라 1월 기업 실적치도 89.2로 100을 하회했다. 이는 15년 4월(101.3) 이후 21개월 연속 부진한 기록이다.

부문별 실적치를 살펴보면 내수 89.8, 수출 94.6, 투자 94.2, 자금 사정 100, 재고 102.6, 고용 100.6, 채산성 94.8 등 자금 사정과 고용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재고 과잉을 의미해 부정적 답변에 속한다.

한국은행이 17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1.9%로 예상하는 등 내수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불안정한 국내 상황과 맞물려 향후 경기 여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선언을 비롯해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는 등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고,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 통괄 기관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연내 3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대외적 부진요인도 산재해 있기에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송원근 본부장은 “새해 들어서도 경기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산과 고용의 주체인 기업의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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