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왜 이 음식배달앱에 주목했을까

조이런(JoyRun)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P2P 음식과 음료 배달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최근 시드 펀딩과 시리즈A를 통해 1,000만 달러(한화 111억 원대)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850만 달러 규모 시리즈A는 플러드게이트(Floodgate)가 주도했고 노어웨스트벤처파트너스(Norwest Venture Partners)가 130만 달러 규모 시드 펀딩을 진행했다. 이번 투자에는 비주네어벤처스(Visionnaire Ventures), 모라도벤처스(Morado Ventures), 크런치펀드(CrunchFund), 트리플포인트캐피탈(TriplePoint Capital)을 비롯해 여러 엔젤이 참여했다.

벤처캐피탈이 자율주행 차량이나 로봇, 드론 등 소위 ‘핫한’ 아이템과 연관이 없는 음식 배달 업종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의아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음식 배달 시장에선 이미 레스토랑(Amazon Restaurants), 우버이츠(UberEATs), 그럽허브(GrubHub)는 물론 도어대시(DoorDash), 포스트메이트(Postmates), 워이터(Waitr), 드라이즐리(Drizly), 소우씨(Saucey) 등 수많은 주자가 경쟁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유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 조이런의 경우 새로운 점이라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기술 의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조이런 앱은 고객이 주문하려는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다른 사람과 연결, 그 사람의 주문에 더해 고객 주문까지 함께 할 수 있게 해준다.

주문 요청을 받은 사람이 이를 받아들이면 해당 고객은 주문과 배달 관련 비용을 받거나 무료로 봉사할 수도 있다. 배달을 하는 사람(러너라 부른다)은 특정 커뮤니티 회원에게 비용을 포기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서 “스타벅스에서 톨 사이즈, 거품이나 물 제외, 스팀 190도인 차이 티라떼 가져다줄 분?”이라고 주문을 한다면 러너가 비용 청구를 포기해도 친구나 지인은 앱을 통해 팁을 줄 수도 있다.

이 회사 CEO인 매니시 라씨(Manish Rathi)는 자사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주문과 배달 2가지를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라고 밝히고 러너는 보통 2∼3달러 가량 배달료를 받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식당이나 음료를 마시러 가는 길에 주문 몇 개를 같이 받으면 돌아오는 길에 10달러 가량은 벌어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노어웨스트벤처파트너스 조쉬 골드만(Josh Goldman)은 직장 동료나 같은 학교 학생으로 이뤄진 커뮤니티에서 종이 목록이나 현금, 페이스북 메신저 그리고 벤모(Venmo)를 이용해 식당에서 뭔가를 가져오게 하는 이런 습관적 행동을 조이런이 바꾸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이런 행동에 맞추려고 한다고 말한다. 그가 조이런이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UC데이비스와 알라바마대학에서 이뤄진 파일럿 테스트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조이런이 대학 캠퍼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빠른 속도로 학생 사이에 알려질 것이라고 말한다. 대학생이라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멋진 일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조이런이 러너 배달료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아 수익을 만들고 또 지역 식당에 수익을 발생시켜줄 때 자신도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 앱을 통해 소비자는 어떤 식당이 좋은지 말하게 될 것이라는 점 등이 장기적으로 배달 기능만큼이나 유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이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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