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체내에 NFC칩 삽입하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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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를 보면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손만 대면 문을 여는 것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직원 손에 쌀알 크기만한 마이크로칩을 삽입, 손만 대면 사무실 문과 프린터를 조작할 수 있게 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벨기에 스타트업 기업인 에픽센터(Epicenter)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기업은 직원 손에 마이크로칩을 심는 전례 없는 아이디어를 실천하고 있다. 쌀알 크기 마이크로칩은 전용 주사기를 이용해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 새끼손가락 쪽에 주입한다. 마이크로칩은 NFC를 통해 사무실에 있는 다양한 리더와 반응한다. 손을 대면 문을 여닫거나 프린터를 쓸 수 있고 음료를 구입할 수도 있는 것.

물론 마이크로칩 자체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이미 애완동물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 용도로 마이크로칩을 심거나 집배원 배송 추적에도 실용화한 상태다. 하지만 기업 자체가 직원에 마이크로칩을 이식한 건 에픽센터가 처음이다.

다만 NFC 통신을 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 임플란트 자체가 생물학적 문제는 없더라도 온갖 개인 정보 보호 문제가 우려될 수도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미생물학자인 벤 리버튼은 마이크로칩으로 인한 윤리적 딜레마가 커질 수 있다면서 마이크로칩 하나면 건강 관리 데이터는 물론 어디에 있었는지, 근무시간이나 화장실에 간 시간, 휴식시간 등 온갖 개인 정보를 확보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에픽센터 창업자인 패트릭 메스타톤 역시 자신의 몸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했다. 그는 자신도 처음 시도했지만 체내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한다는 건 큰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심장박동기 같은 걸 체내에 삽입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고 마이크로칩이 다른 점이라면 칩 자체가 외부 장치와 통신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에픽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칩 삽입 직원 수는 150명에 달한다고 한다. 칩을 삽입한 한 직원은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자신은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는 게 좋아 시험에 참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에픽센터는 매달 마이크로칩 삽입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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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기자
/ lswcap@venturesquare.net

벤처스퀘어 편집장.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