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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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CEO는 어떤 하루를 보낼까. 물론 정답이 따로 있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참고는 될 듯하다. 프랑스 낭시와 메스, 헹스, 디종 등을 무대로 식당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펫치(Fetch)의 CEO 장샤를 뀌르달리(Jean-Charles Kurdali)는 어떻게 하면 하루를 가장 알차게 쓸 수 있을까 자주 고민한다고 말한다.

그의 고민이 복잡해져 가는 이유는 펫치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이유를 살펴보면 손이 가는 온갖 일거리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 물론 이럴 때에는 일을 분류해 펫치에 실질적인 성장과 발전을 가져올 것에만 집중하는 게 해답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는 찾아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 펫치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잡다한 프로젝트나 마케팅, 온갖 주제로 그와 교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을 모두 만나고 싶더라도 이렇게 하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펫치의 발전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고 토로한다.

그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적지 않은 시도를 해왔다. 물론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미팅 없는 목요일.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이동이나 미팅에 대한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하려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에서다. 효과는 나름 괜찮았지만 펫치가 성장할수록 이렇게 임의대로 하루를 비우는 게 어려웠다고 한다.

다음은 요일별 테마. 트위터 CEO의 비결이라고 해서 시도해본 것이지만 자신과는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최근에는 자신과 꽤 잘 맞는 시간 관리 방법을 새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이 방법을 썼더니 계획한 일을 다 해내지 못한 마음에 하루를 정리할 무렵 실망하는 일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빌리면 시간 활용의 목적은 “최대한 수동적이지 않게 주체적으로 시간을 쓰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시간을 쓴다는 건 하루 일과 동안 들어오는 외부 요청을 하느라 주체적으로 짜놓은 계획에 따라 하던 일을 계속 중단하는 걸 뜻하기 때문. 이 중 가장 흔한 2가지는 바로 전화와 이메일이다. 장샤를 뀌르달리는 하루 평균 전화 25통을 받지만 이 수는 매달 늘어나고 있다. 이메일은 하루 평균 50여 통은 줄 잡아 받고 있지만 연말이면 최소한 100여 통까지 치솟을 걸 걱정하고 있다. 그는 이 2가지 일을 해치우려면 시간이 들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그가 지금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보내는 하루 일과는 어떨까.

먼저 기상 시간은 6시 30분. 학창시절 아침 10시가 넘어서 일어나곤 했던 그의 입장에선 뭔가를 달성한 거나 다름없다. 조금씩 더 일찍 일어나서 6시 더 나아가 5시 45분 기상까지 실천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6시 45분∼7시 30분에는 비즈니스 서적을 읽는다. 그는 모국어인 불어로 책을 읽을 때보다 영어로 독서를 할 때 좀더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글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 아침 독서를 선호한다. 고요한 아침 시간, 다른 사람은 갓 일어났거나 여전히 잠든 사이 자기 계발을 위해 유익한 뭔가를 한다는 기분이 좋은 건 물론이다.

그는 이어 30분 가량 아침 식사를 마친 다음 8시부터 11시까지 하루 3가지 우선 순위를 해치운다. 그는 날마다 투두 리스트를 만든다. 그 날 해야 할 모든 일을 적기 위해 또 하나라도 빼먹지 않기 위해, 더 나아가 뭘 해야할지 기억을 더듬을 필요 없이 그때그때 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는 투두리스트에 3가지 가장 중요한 일, 아침 시간에 먼저 해치워야 할 일을 적는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순위 중 하나가 예상보다 더 길어져도 오후 내에 끝낼 수 있기 때문. 또 3가지 업무만 다 해치워도 그 날 하루는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오후보다 오전에 더 효율적으로 집중도 있게 일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그는 이 중에서도 마지막 사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여러 번 시도 끝에 스스로 아침형 인간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다. 더 집중이 잘 되더라는 것. 이런 이유로 그는 이 시간에 보통 보고서 작성이나 문서 작업, 집필 혹은 주로 마케팅과 관련한 창의적인 일, 시간을 들여야 하고 조용한 환경이 필요한 일을 하곤 한다.

반대로 오후 시간에는 미팅이나 말로 하는 모든 일을 계획한다. 더 많은 노력이나 집중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1시부터 12시까지는 중요한 이메일에 답장을 하거나 전략, 실행할 일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팀원과 전화통화나 미팅을 한다.

13시부터 14시까지는 블로그나 영상 콘텐츠 등 각종 아티클을 접한다. 항상 새로운 생각을 접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14시 이후에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모든 미팅은 이 시간대에 몰아서 잡지만 필요하다면 오전에 끝내지 못한 우선 순위 업무도 해결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하루 일정 막판에 매주 2개씩 미팅을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람들이나 창업 혹은 관심이 가는 다른 주제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도록 해주는 사람과의 미팅이다. 그는 자신이 창업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여러 사람과 교류할 이 기회가 좋다고 말한다.

물론 그는 자신의 일과 관리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다 맞거나 꼭 따라 할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결국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려 여러 시도를 해보라는 것, 생산적으로 일하려면 계획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는 점, 읽고 쓰고 배우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라는 3가지 조언을 덧붙였다.

이 글은 장샤를 뀌르달리(Jean-Charles Kurdali)가 자신의 미디엄에 올린 글을 바벨탑이 번역, 소개한 것이다. 바벨탑은 통역번역대학원 출신 전문 번역사로 이뤄진 번역 스타트업이다. 전문성 뿐 아니라 전문 분야별로 특화되어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해당 기사의 번역 원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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