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5분 이내…원하는 모든 걸 찾아준다

구글과 스마트폰이 있어도 여전히 어려운 검색이 있다. 전철역에서 내려 근처에 볼펜심을 살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찾는 등 장소 관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달력을 산다면 원하는 타입 제품이 문구점에 있을지 잡화점에 있을지 알 수 없다. 찾는 대상이 문구점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품 장르라면 찾을 방법이 딱히 없는 셈이다.

이런 문제는 도보로 5∼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도앱이나 검색엔진을 이용해 수많은 페이지를 방문해가며 30분 남짓 시간을 써야 하는 일거리가 되어버린다. 스타트업인 트라이트루(Tritrue)는 이런 문제 해결에 도전한 공간 검색 엔진 패시(Pathee)를 개발 중이다.

구글은 지난 2016년 모바일 검색은 이용자가 있는 장소나 지금부터 가려는 장소와 관련한 게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라이트루 대표인 테라다 신스케(寺田真介)는 중화요리나 문구점 같은 업종 검색은 가능하지만 수영복을 파는 곳이나 업무용 스테이플러는 어디를 가야 할 수 있는 지 여부는 아직 어렵다고 설명한다.

“매장명에 수영복이 없으면 구글에선 검색이 되지 않거나 할로윈 용품을 찾겠다고 ‘할로윈’으로 검색하면 비슷한 이름을 갖고 있는 중고차 샵이나 음식점이 나오기 일쑤”라는 얘기다.

패시는 인터넷 정보를 장소와 연관 지어 찾아주는 검색 서비스다. 현재 일본어로 쓰인 2억 페이지를 크롤링해 URL 패턴은 물론 어느 지리 관련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지 등을 판단한다. 이런 판단에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70% 가량 정확도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테라다는 지난 1월 만든 테스트 페이지를 통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패시를 운영한 경험을 통해 신주쿠에서 문구점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는 걸 알게 된 테라다는 사용자 확보를 위해 HTML 페이지에 신주쿠 문구점에 대한 자세한 지도와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 결과 상상 이상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이후 이 같은 지역 정보 정리를 만들어 서비스화해 패시 마토메라는 이름으로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미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위치 정보를 다루는 CMS와 분석툴을 직접 개발하고 검색양을 보면서 콘텐츠 양을 늘려가고 있다. 콘텐츠는 현재 트라이트루 사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키하바라에는 모형 권총이나 일본도를 취급하는 무기점은 상당하다. 이를 패시 마토메를 통해 보면 좁은 범위에 매장 수십 개가 밀집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패시 마토메는 패시라는 검색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마케팅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트래픽을 감안해 독자 수익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광고 요금에 따라 매장 노출 순서를 바꾸는 게 아니라 상품명과 이를 살 수 있는 매장을 하나로 묶는 수익화 방법도 고려 중이다. 현재 패시 마토메에는 라인Q라는 채팅형 질의응답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이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은 위치 정보에 대해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괴하고 있다. 현재 트라이트루 직원 수는 8명. 테라다는 도쿄대 박사 학위 취득 이후 히타치연구소에서 3년 근무했고 네트워크 경로 최적화, 통신 프로포콜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2017년 초에는 도쿄대 객원연구원으로 취임하기도 한 정보 처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트라이트루는 피델리티의 투자 펀드인 에이트로드벤처재팬, 아사히방송의 CVC ABC 드림벤처, 기존 투자자인 다이와기업투자로부터 3억 엔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기존에는 2014년 옵트벤처스 1.3억 엔, 2012년애는 시드투자로 사무라이벤처스로부터 수백만 엔 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트라이트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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