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1시, 당신이 ‘집중’할 시간

덥고 습한 계절에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긋한 내음은 종종 우리에게 사치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마치 ‘요즘은 어디에서 데이트해요?’라는 물음에 ‘먼저 애인이 있냐고 묻는 게 예의 아니냐?’라고 상대방을 쏘아붙이듯 우리에겐 향기 보다 땀 없이 뽀송한 피부가 이 계절엔 왠지 더 반갑다.

서두가 다소 길었던 이유는 오늘 소개할 제품이 약간은 계절을 비켜난 느낌이라서다. 하지만 내년 초(겨울)에 배송이 되는 제품인 만큼 추운 겨울을 기다리며 미리 펀딩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바로 최근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시작한 한국팀으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중인 피움(PIUM)이다.

우리말인 피우다에서 따온 피움은 이름처럼 향기를 퍼트리는 디퓨저다. 본체는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약간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알루미늄 재질의 은색 몸통으로 치장한 브루클린과 새하얀 도자기 색상에 플래스틱 몸통을 감싼 녀석은 첼시다. 모두 미국 브롱스와 더불어 뉴욕을 대표하는 도시명이다.

두 모델 모두 형태와 크기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배치할 곳의 분위기에 맞게 구입하는 센스는 필요하다. 물론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향을 내는 향기 캡슐은 ‘피움 캔’이라고 부르는 데 마치 과학 실험 시간에 쓰던 시험관처럼 생겼다. 이 안에는 약 한 달간 사용 가능한 향기 에센스 10ml과 잔여 용량 측정을 위한 RFID 센서가 달려있다. 밀폐된 상태로 사용하기 때문에 산화로 인한 향기 변화가 없고 본체가 향기캔을 자동인식 하는 구조라 원하는 향을 언제든지 맘편히 갈아 끼울 수 있다. 향기로 사용하는 에센셜 오일은 100% 천연 유기농 재료에서 추출한다.

본체에는 한번에 세 가지 종류를 향을 취향대로 끼우고 쓸 수 있다. 동시에 피움을 사용하기 위한 모든 과정이 끝난다.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용 앱을 통해 스케줄처럼 관리하면 된다. 하지만 항상 향을 품고 있지만  아무때나 허투루 향을 풍기지는 않는다. 예를들어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 오전 8시에는 #침실 #활력, 나른한 오후 1시에는 #생산성 #집중력, 오후 4시에는 #거실 #안정에 좋은 허브나 각종 과일에서 추출한 향기가 본체에서 배출된다.

물론 이것 역시 사용자가 골치아프게 설정할 필요가 없다. 사용전 몇가지 개인 정보를 입력해 두면 알아서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취향의 향을 추천해준다. IOT 장비인 만큼 자신만의 독자노선을 구축하지도 않는다. 피움은 다른 기기와의 ‘상생’을 택했다.

아마존 에코와 피움이 만나면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된다. 구글 홈도 마찬가지. 애플워치의 헬스킷을 통해 정신건강 부분을 챙길수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피움이 있는 집이나 사무실에 도착전 미리 최적의 향을 분사해 휴식이나 기분전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필립스의 LED램프 휴나 소노스(sonos)의 무선 스피커와 만나면 훌륭한 분위기 메이커로 탈바꿈한다.

현재 킥스타터를 통해 얼리버드로 첼시는 119달러, 브루클린은 한정판으로 50개를 299달러에 펀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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