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500스타트업 프로그램, 뭐가 달랐나?

500스타트업이 국내에서 진행한  첫 보육 프로그램인 시리즈 A 프로그램을 마치고 4일 삼성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투자자 데이를 개최했다.

시리즈 A 프로그램은 시장성(Product market fit)을 확인한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2014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돼 런던, 마이애미, 베를린, 싱가포르 등 전 세계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된 국내 스타트업은 다노, 스푼, 오피지지, 피플펀드 등 4개 기업으로 이들은 4월부터 약 3개월간의 보육 기간을 마쳤다. 성장을 핵심 목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직접 선발 팀을 만나 이번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들어봤다.

다이어트 스타트업 다노의 정범윤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 분석을 위한 지표인 AARRR(Acquisition, Activation, Retention, Referral, Revenue)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며 “이를 실제로 사업에 적용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 대부분이 대학 때 창업을 해서 체계적으로 일하는 법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는데 멘토들의 현실적인 조언을 들으면서 목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일하는 방법과 지금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p2p 금융 피플펀드 김대윤 대표는 멘토들의 역량을 프로그램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들이 실제로 창업해 회사를 성장시켜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었다”며 “10명이 넘는 현지 멘토에게 직접 피플펀드의 내부 데이터를 공개하고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피드백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피플펀드는 보육 기간 중 투자 고객이 30%나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Paid Ad 마케팅, Funnel Optimization, Email/ SMS Marketing Strategy, A/B Testing / Referral Marketing 등 관련 멘토 9명이 방한했으며 특히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그로스 마케터도 초청해 선발 스타트업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2달 가량 국내에 상주한 멘토는 매주 기업당 4~6시간 이상 미팅을 가지며 기업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맞춤형 멘토링을 진행했다고 한다.

개인 라디오 서비스 스푼은 2014년 500스타트업의 초기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3개월간 실리콘밸리 500스타트업 본사에서 보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 스푼 최혁재 대표는 “초기 프로그램에서는 페이스북 광고를 어떻게 하는지를 배운다면 시리즈 에이 프로그램에서는 배운 방법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타깃팅을 하는지 노하우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실제로 스푼은 프로그램 이후 리텐션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을 경험했다.

롤 대적 기록 서비스 오피지지(OP.GG) 박천우 대표는 국내에서 도움받기 어려웠던 에드테크(Ad tech)쪽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는 “에드테크는 트레픽을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하는데 국내에서 이 분야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며 “실리콘밸리에서도 아는 사람들끼리만 안다는 지식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고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고 말했다. 오피지지는 멘토로부터 여러 조언을 받은 후 수익이 50%나 증가했다.

500스타트업 김경민 매니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시리즈 A프로그램은 국내 1% 스타트업을 글로벌 1%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됐다” 며 “국내 스타트업도 적시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면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시리즈 A 프로그램은 연간 2회 운영될 예정이며 내년 초 시작되는 두번째 배치 신청은 현재 이곳에서 받고 있다.

한편 이번 투자자 데이에서는 크리스틴 싸이 500스타트업 대표와 500스타트업 코리아 팀채 파트너와 함께하는 패널토론을 비롯해 4개 기업의 기업 소개 및 성과 발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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