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믹스 사태와 건강한 생태계

0

최근 온오프믹스 대표 양 모 씨와 부대표 이 모 씨가 각각 강제추행과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온오프믹스는 2016년 4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사 지분을 건 채 일반인 투자자를 모집한 바 있다. 15일 동안 7억 원을 넘길 만큼 인기를 모았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양 대표와 이 부대표는 투자를 마무리한 뒤 A씨와 술자리를 한 뒤 만취한 A씨를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는 것. A씨는 CCTV를 통해 혐의를 입증했고 이 부대표는 6월 준강간 혐의로 징역 2년 6월형을 받았다. 양 대표 역시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양 대표는 8월 25일 투자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8월 23, 25일 한겨레에서 온오프믹스에 대한 불미스러운 기사가 나왔다”며 “기사 내용이 상당히 악의적으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분 한 분 직접적으로 연락드려서 전후사정을 설명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오프믹스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하나인 프라이머 측에 따르면 양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을 모두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며칠간 온오프믹스 경영진과 관련 이슈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를 해왔다”며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책임을 지고 회사를 위해 최선의 길을 찾고자 결정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동시에 투자자 일원으로서 이번 사태를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스타트업 종사자에게 사과를 했다. 이를 계기로 스타트업계가 좀더 건강한 생태계가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다만 이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권 대표가 단 “개인적 비난보다는 건강한 스타트업 경영/지배 구조 같은 생산적이고 건설적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추신 탓에 부정적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번 사태는 도의적 책임 뿐 아니라 법적 책임도 물어야 연소될 것”이라거나 “범죄 행위로 인해 재판에 넘겨진 상태로 보도됐는데 마치 본인은 책임이 없는데 부대표의 범죄 행위에 대해 대신 책임을 지는 듯한 뉘앙스” 같은 반응이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얘기만 하고 싶다는 건 전형적으로 피해자를 지워버리는 것 같다”거나 “가해자 쉴드를 치는 것 같다”는 반응이 그것.

이 전 부대표의 2심 선고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고 양 대표 역시 1심 판결이 내려지지 않고 당사자들은 적극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즉, 법원의 사법적 판단은 아직 결론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사태나 이후 경영진, 투자자 등의 대응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업 익명 SNS앱인 블라인드 스타트업라운지에도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양 대표가 초기 “한 분 한 분 전화하면서 설명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양 대표가 없는 말을 만들어내서 VC와 사실 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며 “오히려 억울하다고 사법 체계를 부정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에 어이가 없다”고 지적하거나 이번 사태에 VC의 옹호성 글이 올라오는 것에 빗대 VC와 양 대표가 함께 있는 장면을 올리면서 ‘온오프섹스와 VC의 행복했던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올리기도 했다.

급기야 팀블라인드 측은 8월 28일 오후 9시경 온오프믹스 관련 게시글의 자극성과 민감함으로 인해 주간 베스트로 선정된 글의 푸시 메시지를 삭제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더 악화된 건 사건 이후에 보인 경영진과 일부 투자사의 행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온오프믹스 투자사 ES인베스터의 한 심사역이 페이스북에 “사실 관계를 비교적 좀 더 자세히 아는 사람으로선 악의적 보도라고 생각이 된다”는 등 양 대표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무죄를 떠나 불미스러운 일로 회사와 투자자, 직원에게 누를 끼친 점을 사과하고 회사와 이사회의 적절한 징계, 책임 요구에도 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하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또 한참 자라나는 스타트업이라는 것도 변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명짜리 회사든 수만 명 기업이든 책임의 무게가 다르지 않다는 것.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범죄에 관련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도덕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실수라도 대한 책임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와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건 물론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더 나아가 회사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새로운 CEO를 찾아야 하며 양 대표가 더 이상 경영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조치가 잘못을 저지른 경영자에게 책임을 묻는 동시에 다른 경영자에게 같은 잘못을 저지르면 책임을 지게 하겠다는 투자자의 분명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프라이머 권 대표가 말하는 스타트업이 건강한 생태계가 될 첫 단추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About Author

이석원 기자
/ lswcap@venturesquare.net

벤처스퀘어 편집장.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