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만들 세계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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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는 일을 많은 부분 기계가 대신한다면?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기술 발전에 따라 세상은 바뀌어왔다. 증기기관과 전기, 컴퓨터의 보급은 산업현장의 혁명을 불러왔다.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오늘날, 인공지능은 가장 뜨거운 불씨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이 그리는 우리 삶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8일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진행된 제 27회 오픈업은 인공지능의 오늘과 내일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일까 IT기업일까=인치원 카카오브레인 CSO가 물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파고들면서 불러오는 가장 큰 변화는 업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를 만드는 일은 더 이상 부품을 제조하고 조립하는 일에 국한하지 않는다. 엔지니어 자리를 개발자가 대신한다. 업의 가치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17년, 테슬라는 GM모토스와 포드의 기업 가치를 따라잡았다. 판매대수와 매출 수익은 두 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성장가치는 이에 맞먹는다는 분석이다.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은 머신러닝과 딥러닝이 5년 안에 안정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을 선두로 자본과 기술력, 자원이 풍부한 글로벌 기업 또한 인공지능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트업에게는 기회일까, 혼돈의 시간이 될까.

인 CSO는 “스타트업에게 산업과 플랫폼 별로 분산된 기회가 존재할 것”라고 전한다. 농업과 광업, 건설 등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산업분야가 존재한다. 전통산업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여지는 충분하다. 플랫폼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스타트업의 몫이다. 스마트 디바이스가 보편화되면서 데이터도 쏟아지고 있다. 인 CSO는 “데이터를 하나의 인공지능 클라우드에서 해결하는건 비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서버와 플랫폼이 분산되면서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랫폼을 살펴보면 스마트하드웨어 플랫폼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DJI 드론이 대표적인 예다. 드론은 농업, 공업 등 전통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측량하던 건설 현장에서 드론이 상황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전송한다. 드론이 전송한 데이터는 다시 측량 계획 등 추후 진행상황과 연결된다. 드론은 그 자체로 스마트하드웨어 플랫폼이 되고 이를 중심으로 디지털 플랫폼이 생겨난다.

이에 더해 센서를 통해 더 많은 외부 데이터가 클라우드 플랫폼에 쌓인다. 데이터와 플랫폼을 필두로 마케팅 분석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한다. 인 CSO는 또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분산처리 기술, 분산 처리 성능을 올리기 위한 협업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 CSO는 스타트업에게 “가치를 증명하라”고 조언했다. 아직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산업 현장에서 디지털화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비전과 가치를 공유한 인재들이 스타트업에서 함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해나가라”고 강조했다. 결국 인공지능 스타트업도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같이의 가치’를 통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바꿀지 그 시발점은 사람이다. 생각하고 적용하고 실천하는 건 사람의 몫이다. 이번 오픈업에서는 인공지능 필드에 있는 스타트업도 참여했다. 눈에 띄는 참여팀을 소개한다.

지속가능한발전소=기업의 성공은 재무성과로만 말할 수 없다. 회사의 브랜드와 실적, 사안에 따라 회사 존립을 위협하는 비재무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소는 기업의 비재무 리스크를 분석하는 로보애널리스트를 선보인다. 숫자로 추측할 수 있는 재무적 측면 외에 환경과 사회, 정부(ESG)와 같이 재무 이외의 데이터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 제공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다.

Fount A.I.=기술을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하는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 IT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세대가 생긴다. 이에 따라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정보 격차가 생긴다. 정보비대칭성에 따라 불편과 편리가 나뉜다. 파운트.AI는 후자에 초점을 맞춘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제 사람이 사용하는 말을 알아듣는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세대와 언어를 초월한 편리를 추구한다. 파운트 AI는 챗봇 플랫폼과 자연어 처리기술, 오픈소스와 집단지성을 이용해 축적한 데이터베이스, 콘텐츠 기획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챗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금융 상담, 미디어, 대학과 병원, 브랜드봇을 통해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프라이스= 온라인 쇼핑은 손 안에서 필요한 물건을 살피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정보의 바다 속에서 필요한 물건 정보를 구하기 위해 어느 정도 품을 들여야 한다. 검색과 다른 물건 정보, 가격정보 등 거짓정보를 걸러내야 한다는 말이다. 원프라이스는 이커머스의 오염된 판을 인공지능으로 뒤집는다는 모토를 내세운다. AI 커머스 플랫폼 원프라이스에는 하나의 상품과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 원프라이스에 상품을 등록하면 중복 상품은 걸러지고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상품이 그룹핑 된다. 원프라이스는 오픈마켓을 시작으로 중소기업과 복지몰, 폐쇄몰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두물머리= 고객에게 투자전략을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불리오를 서비스한다. 전문가 도움이나 체계적인 자본 계획 없이 투자를 진행하던 이른바 ‘묻지마 투자자’가 주 대상이다. 불리오는 금융 소비자에게 매월 투자 상품 정보를 소개한다. 투자 자문 수수료는 월 1만원 선이다. 2017년 1월 서비스를 출시한 불리오는 누적수익률 11% 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펀드온라인코리아, 키움증권서비스에서 불리오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금융사로도 서비스를 확장 할 예정이다.

이노시그널=이노시그널은 다차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학습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스캡을 개발한다. 스캡은 제조 현장에서 기계설비와 생산제품 상태를 빅데이터화 하고 신호 분석기법을 이용해 신호를 통해 결함을 확인한다. 스캡은 사람이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작동검사, 용접이나 기계가공에서 활용되는 표본조사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 중공업, 조선, 자동차업체에서 스캡을 활용하고 있다. 이노시그널은 스캡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와 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에이전트비=배송대행지없는 구매대행을 실현한다. 세상 모든 온라인 상품을 링크 하나로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이전트비는 전 세계 국내 물류이동 현황을 항공, 선박, 그라운드 등으로 수치화한 후 관세정보와 통관 기간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토대로 경로에 따른 사품가격 변동 상황을 측정한다. 예를 들어 미국 상품을 한국에서 구매할 때 최소기간으로 받기 원하는 소비자와 한달 이내로 받기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파악해 각각의 비용을 산출한다. 에이전트비는 직구와 역직구를 포함한 국가 간 전자상거래 거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빠른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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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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