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년 밀착 관리해주는 액셀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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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는 기존 국내 액셀러레이터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보통 액셀러레이터가 배치 형태로 스타트업을 선발한 후 약 3개월가량 보육을 진행하는 반면 매쉬업은 수시로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기간 역시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은 채 유연한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보육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중 3개월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졸업해 성공할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요. 열에 하나 나올까요?  솔직히 많이 없다고 봐요. 그래서 저희는 장기적으로 케어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는 “정형화된 보육 방식을 모든 스타트업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다” 며” 각 스타트업에 맞는 맞춤형, 밀착형 보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국내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겠다는 매쉬업엔젤스의 운영 철학이 담겨있기도 하다.  2014년 말 등장해 국내 대표 초기 액셀러레이터로 빠르게 자리 잡은 매쉬업엔젤스의 이택경 대표, 인상혁 이사, 최윤경 팀장을 만나 매쉬업엔젤스의 투자 및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왼쪽부터) 인상혁 파트너, 이택경 대표파트너, 최윤경 심사역

매쉬업엔젤스의 시초는 이택경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엔젤투자자로 구성된 엔젤네트워크다. 2010년부터 프라이머의 파트너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이택경 대표는 2013년 무렵부터 프라이머와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엔젤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 후에도 창업자들에게 장기적인 도움을 주고 투자 범위도 유연하게 진행하고 싶었지만 프라이머 체제에서는 쉽지 않았기 때문. 엔젤투자로 시작한 포트폴리오 수가 어느새 프라이머 투자사보다 늘어나자 2014년 말 매쉬업엔젤스를 설립하고 ICT 분야 초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매쉬업엔젤스는 수시로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보통 1년에 약 15개 정도다. 투자 단계는 프리 시드에서 시드 라운드로 최소 5천만 원에서 최대 3억 원을 투자하고 지분은 10% 전후를 가져간다. 지금까지 리멤버, 마이리얼트립, 브리치, 텐핑, 오늘의집 등 60여 개 기업에 투자했다.

매쉬업엔젤스는 같은 해에 투자한 스타트업을 모두 동기로 묶는다고 한다.  수시로 선발하지만 연 단위로 기수를 만들었다. 선후배 스타트업끼리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사가 모두 모이는 워크숍도 정기적으로 연다.

투자한 기업은 매쉬업팀이 기본 1년, 길게는 3년 동안 밀착 관리 한다. 졸업제로 운영되는 일반 액셀러레이터를 생각한다면 꽤 긴 기간 동안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다.

“와이컴비네이터도 최근 투자 스타트업이 많아지면서 과거보다 후속 투자 빈도수가 낮아졌다는 얘기가 나와요. 그렇다면 과연 3개월 단기간 프로그램 후 스타트업에게 성과를 바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거죠. 한국은 미국과도 다르고 투자 생태계가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달에 한번 매쉬업엔젤스 파트너와 심사역들은 온,오프라인으로 투자포트폴리오사를 만난다. 담당 파트너와 팀장이 2인 1조로 움직인다. 이 대표는 “팀마다 다양성 있는데 고정된 프로그램을 정해서 같은 내용을 교육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며 “매쉬업은 맞춤형으로 각 팀을 직접 만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고 한다” 고 말했다.

일반 액셀러레이터가 공개적으로 대규모 데모데이를 개최하는 대신 매쉬업엔젤스는 VC만을 따로 초청해 비공개 IR데모데이를 매해 2번 개최한다.  형식보다는 실속을 중요시 했다. 투자가 필요한 팀들을 IR 데모데이 시기에 맞춰 선발해 무대를 꾸민다.

다양성은 매쉬업의 또 다른 장점이다. 매쉬업엔젤스의 파트너와 구성원은 모두 다른 백그라운드를 지녔다. 창업자의 강한 자의식을 보완해줄 수 있는 실무 경험을 지닌 구성원을 선발하고 여성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성별 비율도 맞췄다.  지금까지 매쉬업 투자 스타트업 100%가 생존해있는 이유도 이런 여러 노력에 기인한다.

비공개 IR 데모데이

매쉬업엔젤스는 공식적으로 스타트업 모집 공고를 진행하지 않는다. 매쉬업엔젤스에 연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윤경 팀장은 “정식루트를 통해 수시 지원한 스타트업은 검토 후 모두 답변을 주고 있으며 우리 쪽으로 들어오는 콜드 메일도 100% 열어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지원 시 서비스 소개만 하는데 곳도 많은데 팀 소개를 빼지 말고 보내줬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서류 심사 후 후보군에 오르면 한 달 내 2~3회 정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심사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무엇보다 사람. 이 사람이 창업에 맞는 사람인지, 이일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인지, 처절하게 하고 있는지 등을 보며 경험이 없어도 소명의식을 가진 팀을 선호한다. 과거에 떨어진 팀도 서비스 보완을 하고 추후 선발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분야는 딱히 구분하지 않지만 해외 진출이 가능한 기업과 테크 기업에 관심을 갖는다.

인상혁 이사는 “최근에는 스타트업들 벨류가 너무 높아 좋은 팀들은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진행하는 vc들과 경쟁해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속도전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팀을 발굴 하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이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고 말했다.

매쉬업엔젤스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정하는 정식 액셀러레이터로 등록을 마쳤다. 또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펀드 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명의 벤처파트너가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다양성 측면에서 액셀러레이터가 많아지는 것은 좋지만 액셀러레이터라면 기본적으로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후속 관리가 반드시 들어가야 해요. 앞으로 매쉬업엔젤스는 추가 펀드 구성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행사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사의 홍보를 돕고, 새로운 스타트업들을 더욱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About Author

주승호 기자
/ choos3@venturesquare.net

그 누구보다 스타트업 전문가이고 싶은 스타트업 꿈나무. 캐나다 McMaster Univ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경제지, 영자지를 거쳐 벤처스퀘어에서 3년째 스타트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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