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1위 크라우드펀딩 ‘마쿠아케’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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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아케는 일본에서 인터넷 광고와 게임 앱 그리고 미디어 사업으로 성공한 사이버 에이전트(CyberAgent) 그룹 계열의 회사로 크라우드 펀딩 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회사다. 우리에게는 아메바 블로그가 가장 친숙한 대표 서비스다. KOTRA 초청으로 방한한 일본 1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마쿠아케의 나카야마 요타료(中山亮太郎) 대표를 만나 일본 크라우드펀딩 시장과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킥스타터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IoT 관련 IT기기나 기타 소비재 관련 아이템은 마쿠아케 역시 두루 산재해 있다. 별도로 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건 아니지만 신제품, 특히 음료나 IT, 패션, 문구류 같은 제품이 출시될 때 마쿠아케가 시작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사이트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은 다르지 않다. 마쿠아케를 통해 출시한 신제품이 비즈니스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자신들의 의무라고 말한다. 일본 현지에서는 음식점 같은 매장도 오픈전에 마쿠아케를 통해 창업 자금을 모은다거나 영화나 애니메이션 제작 분야에서도 마쿠아케를 이용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이미 그들의 삶 깊숙이 침투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크라우드 펀딩을 자금 확보 용도로 사용한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일본에서 크라우드 펀딩 초창기에는 기부를 위한 용도로 쓰일 때가 더 많았다고. 마쿠아케 이전에는 제조사나 메이커 역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마쿠아케의 등장 시점은 일본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목적을 명확하게 정의한 기준점이 된다. 현재 일본에는 50개 정도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존재하는 데 신제품 런칭이나 새로운 식당으로 오픈할 때 마쿠아케를 70% 이상이 사용중이다.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신제품이나 음식점을 만드는 사람은 소셜 미디어 관련 네트워크가 약해서다. ‘신제품 마니아’가 모인 마쿠아케가 그들에게 공략할만한 매력적인 타깃층으로 비쳐지는 결정적 이유다. 한편으론 소셜 마케팅을 노리는 곳이라면 마쿠아케가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보다 완벽한 마케팅 툴로 진화하기 위해 백여곳이 넘는 미디어 회사와 협업 중이라고 밝혔다. 본사(사이버 에이전트)가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일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디어를 막론하고 기자나 편집자가 어떤 뉴스를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필요한 소재를 그들에게 제공하는 게 비결이다.

소셜층을 공략한 마케팅 방법은 바이럴 마케팅의 끝이라고 볼 수 있음에도 그들은 어디까지나 자신들이 시작점이라 말한다. 마쿠아케 만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을 돕기 위한 장치를 곳곳에 배치하고 궁극적으로 매출에 도달하기 위한 소매 시장. 즉, 리테일 시장으로 진행을 위해 이세탄, 츠타야 그룹과 함께 연계해 판로 개척까지도 책임을 지려고 노력중이다.  

웹사이트에 올라온 제품은 제휴한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프로토타입이 아닌 실제 제품을 사용자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카야마 대표는 “제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끝까지 책임지는 만큼 새로운 아이템이 마쿠아케 사이트에 올라가기 위한 과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여느  크라우드 펀딩과 차별점이기도 하다. 사전 심사를 철저히 하는 이유는 고객에 대한 신뢰에 기인한다. 해당 아이템이 재미 있는지 여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걸 판단하는 건 오롯이 마쿠아케 사용자에게 맡겼다. 실제 VC 출신인 대표는 마쿠아케를 통해 신제품을 등록하고자 하는 기업이 해당 아이디어를 실현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고 귀뜸했다.

꼼꼼한 심사 덕분이었을까. 지금까지 제품화에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미국은 절반 이상이 실제 상품화에 실패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높은 성공률임에 틀림없다.

“플랫폼이 그렇게 무책임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일본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그들이 초기 심사부터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펀딩이 끝난 후에도 제조 진행 상황이나 배송 부분까지 관리함은 물론이다. 만약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경우 최후의 수단은 환불문제까지도 말끔하게 마무리되도록 신경써야 한다. 제조사와 소비자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건 계약서상에 권장사항일 뿐 플랫폼으로써의 도의적인 책임은 계약서와는 별개로 그들 스스로가 짊어지고 갈 부분이란 얘기다.

철저히 계산 결과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해야만 하는 VC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익 추구나 자금 회수 부분이 아닌 제품 상품화 실현 가능성만을 따지는 것 역시 비슷한 이유다. 그 제품이 소비자가 원하는 건지에 대한 부분이 먼저라고 나카야마 대표는 말한다. 금융권에서 평가하기 힘든 부분일 뿐더러 오직 소비자만이 판단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다음 단계로의 진화를 꿰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일단 용도변경이다. 자금 조달 보다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테스트 마케팅을 위한 툴로써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일본 이외의 다양한 국가에서도 이런 조짐은 곳곳에서 보인다. 어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도 자신이 마케팅 사이트라 인정하지는 않지만 실제 제조사는 제품 출시전 테스트 목적으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적잖다.

현재 일본에선 소니, 샤프, 도시바 등이 마쿠아케를 사용중이다. 그밖에 TV 광고를 진행중인 다른 대기업도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다. 단순히 대기업의 아이디어를 등록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협업한다. 마치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하듯이 말이다.

금융권과의 연계도 기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와의 차별점이다. 그런데 주체가 예상과 다르다. 신제품이나 새로운 점포를 만들기 위해 은행을 찾은 기업을 마쿠아케에게 소개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은행의 주식원은 예금과 대출이다. 대출을 위해 은행에서는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영업력, 재무평가는 수월한 반면 상품성에 대한 평가는 어려운데 이 부분을 마쿠아케와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큰 이득을 보는건 제조사나 사업자다. 보다 정확한 평가를 통해 대출 한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의 협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 은행은 기술을 보유한 회사 정보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특정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의 매칭을 위한 플랫폼 구축도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다. 크라우드 펀딩이 어디까지나 하나의 기능이라면 충분히 그려 볼만한 그림이다.  

구체적인 아젠다에 대해 물어보니 일단은 만들고 싶은 사람과 팔고 싶은 사람을 연계하는게 2단계라고 말한다.  만들고 싶은 사람과 협업을 하고 싶은 사람을 매칭하는 건 3단계다. 기술 혹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과 이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을 매칭하는 플랫폼이다. 이 부분을 온라인 상에서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마쿠아케다.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의외로 보수적이었다. 당장은 진출 계획이 없지만 콘텐츠가 차별점을 갖는다면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라도 외국 사용자가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당장은 아니지만 1년 이내 해외진출을 목표로 지금은 계획대로 진행중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해외진출을 성급하게 진행하지 않는데는 언어 뿐만 아니라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인증 문제가 대표적이다. 하드웨어의 경우 국가별로 상이할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법률을 다 무시하고 진행하는건 리스크가 클 수 밖에 밖에 없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인증을 받지 않고 제품을 무단 사용할 경우 판매자나 제조사가 아닌 사용자가 처벌을 받는 시스템이다.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이다. 동아시아 국가의 제조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 역시 이미 수많은 제조사의 생산기지 역할을 통해 증명된지 오래다. 한국 제품은 언제나 환영하고 응원하고 있으니 일본 시장에 도전해 달라는 말을 나카야마 대표를 통해 전해 들었다.

마쿠아케(マクアケ)는 일본어로 ‘개막 혹은 일을 시작하다’란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수많은 해결과제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벽을 없애기 위한 모든 일을 해나가는 게 그들이 가진 세계관이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마수걸이로 마쿠아케를 고려해 보면 어떨까. 마수걸이는 마쿠아케와 가장 근사치에 있는 우리말이다.  

About Author

김재희 기자
/ wasabi@venturesquare.net

신제품을 써보는 게 좋아 덜컥 입사해 버린 PC활용지 기자를 거쳐 이제는 15년차 생계형 글쟁이. 바퀴 달린 모든 것을 사랑하며 질주를 즐기는 드라이버/라이더/스키어. 그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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