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기술이 만나면…

국민대학교 디자인융합벤처창업학교가 15일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 에메랄드홀에서 디자인비즈니스데이를 개최했다. 디자인비즈니스데이는 국민대 디자인융합벤처창업학교가 지난 3월부터 운영해온 창업캠프와 창업아카데미 과정을 마친 디자인 주도형 기술융합벤처 40개 팀 중 우수 팀으로 선정된 10개 팀을 소개하는 자리로 디자인 업계 관계자 및 교수 그리고 투자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제품 출시를 앞둔 초기 기업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까지 다양한 성장 단계의 팀들이 발표에 나섰으며  행사장 외부에는 전시 부스를 통해 직접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됐다.

창의도구  크레용 크레팟

장난감 제품 디자이너와 아동 미술심리치료사가 함께 설립한 롱탐노C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창의 도구를 개발한다. 대표 제품은 3~6세 유아를 위한 크레용 크레팟.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크레용과는 달리 깨끗한 환경에서 안전한 소재로 만든 크레용 크레팟은 아이들의 표현능력을 도와주고 소근육 발달과 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크레팟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내년 5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어린이 코딩 교육 모듈 주토이

어린이 코딩 교육을 위한 제품에 동물 캐릭터를 입힌 주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주디자인은 코딩에 대한 별도의 공부 없이도 아이들이 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형태의 모듈로 다양한 센서 및 출력장치를 사자, 오리, 코끼리, 여우 등으로 캐릭터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디자인은 자주 사용되는 기능에 대한 기본 코딩이 미리 탑재된 마이크로 프로세서 보드와 무선 송수신 기능을 갖춘 센서 모듈을 개발하고 보드와 센서 모듈을 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한 IOT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원터치 렌즈 케이스 네몽이

사용자의 편의성에 집중한 제품들도 여럿 소개됐다. 나두(Nadoo)는 25년간 변화가 없었던 렌즈 케이스에 새로운 기능을 더한 원터치 렌즈 케이스 네몽이를 개발했다. 렌즈 사용자는 매일 아침 렌즈를 착용하는데 약 15개 단계를 거쳐야하는 불편함을 경험하는데 네몽이는 2단 필통처럼 열리는 원터치케이스를 통해 렌즈 착용 절차를 기존의 5분의1 수준인 3단계로 줄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제품 차별성을 위해 향후에는 렌즈 수명 시기 등을 알려주는 신호등 렌즈 케이스 등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플러스월

플러스월은 설치가 쉬운 인테리어 패널라이징 제작사다. 사람과 공간의 상호 관계를 생각하는 플러스월은 국내 소비자의 니즈는 높지만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자재의 폭은 좁다는 점을 포착, 하나의 프로세스로 벽을 만드는 제품을 개발했다. 플러스월은 간단한 시공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절약한다는 강점이 있다. 또 기존 인테리어 자재가 한번 쓰이면 전량 폐기되지만 플러스월의 아이템은 조립과 분해로 재사용이 가능하다.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플러스월은 내년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원터치 소화기 파이어버스터

파이어버스터는 소화기 손잡이를 쥐는 힘과 무관하게 해제되는 새로운 개념의 안전장치를 부착한 원터치 소화기를 만든다. 기존 제품과 가격은 비슷하면서도 사용의 편리함과 디자인이 겸비된 소화기란 점 그리고 원터치로 사용할 수 있어 화재 시 당황한 상황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파이어버스터 소화기는 소화기 안전핀 문제를 개선한 발명품으로 2017년 서울국제 발명대회에서 수상한 제품이기도 하다. 파이어버스터가 제작하고 있는 스프링쿨러 역시 기존의 기술을 보완하고 ICT를 접목해 화재 발생 시 조기 진압 솔루션과 앱을 통한 정보 전달 및 화재 발생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제품이다.

전문디자인 툴을 이용하지 않고도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제작하고 상품으로까지 출력할 수 있는 마누스 역시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DIY 플랫폼이다. 마누스가 개발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자신이 만든 캐릭터의 인형 제작을 위한 도면과 상품 제작을 위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디자인은 스티커, 에코백, 핸드폰케이스 등 다양한 상품에 적용해 주문할 수 있다.

쓰리디컨트롤즈

발표팀 중에는 이미 10억 이상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기업도 있었다. 금속 3D프린팅 시스템 쓰리디컨트롤즈는 기존 플라스틱 출력에 쓰이던 FDM(Fused deposition modeling )방식에 독자 개발한 카트리지형 복합 소재를 적용해 금속 및 세라믹 제품을 출력할 수 있게 하는 FDMM(Fused depostion maetal modeling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3D 프린팅 문제점을 해결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리틀캣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인 반려동물과 여행과 관련된 서비스들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iot 헬스케어 제품을 만드는 리틀캣은 반려동물의 60%가 고칼로리의 사료를 먹고 운동 부족으로 비만에 걸린다는 것에 착안, 반려동물이 집안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홈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보내 비만에 쉽게 걸리는 고양이 건강에 특화된 제품으로 앱을 통해 원격으로 고양이의 운동을 유도하고 직접 운동도 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큰 미국, 중국, 일본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트립라디우스는 여행자가 투어, 길찾기 등 현지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 쉽게 현지인을 찾을 수 있는 여행 가이드 플랫폼을 서비스한다. 자신 주변에 있는 현지인을 지도안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현지인의 프로필, 이용 가격 등을 확인한 후 예약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거리에 따라 빠르면 5분이내에 현지인을 만날 수 있다.

발표에 참여한 소화기 제작사 파이어버스터 김승연 대표는 국민대와의 협력에 대해 “프랑스의 소화기는 예쁜 디자인 덕분에 장식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다”며”창업학교에서 제공한 디자인 특화 교육을 통해 기능적 특이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입힌 패셔너블한 소화기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디자인융합창업학교 보육 프로그램의 총괄을 맡은 장중식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이번 비즈니스데이를 통해 40개 보육팀 중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10개 팀이 첫선을 보였다”며”디자인 경쟁력은 물론 테크놀로지 경쟁력도 갖춘 이들이 국민대디자인융합창업학교를 졸업해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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