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로 담은 일상다반사 ‘고프로 퓨전’

실사 VR에서 360도 촬영은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방법으로 촬영을 하지만 일반 사용자가 가장 쉽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앞뒤로 180 촬영이 가능한 초광각 렌즈를 단 360 카메라가 유일한 선택지다.

11일 국내 출시한 고프로 360 카메라 퓨전(Fusion) 역시  360 촬영이 가능한 액션캠이다. 보통 카메라는 양지 바른 곳에서 고이 모시고 써야 하지만 고프로에서 나온 만큼 거친 환경에서 막 굴려도 될만큼 튼튼하게 만들었다.

거친 야생에도 거뜬할 영상 안정화 기능을 갖췄다. 동시에 앞뒤로 찍어 동시에 영상을 합쳐야(스티칭) 하는 만큼 영상이 흔들리는 건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풀패키지로 89만원이란 가격표를 달았지만 다행이 짐벌 값은 굳었다. 바닷가 서핑을 통해 태어난 브랜드인 만큼 습기에 대한 대비도 끝냈다. 별도의 방수 하우징 없이 수심 5미터까지 버틴다.

5.2K 해상도로 30프레임, 3K 해상도에서 60프레임으로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물론 360도 구체형 영상이다. 영상만 입체적으로 담는 건 아니다. 촬영과 동시에 주변에서 나는 소리 역시 4개의 마이크를 통해 360로 잡아낸다.

사진은 18MP 해상도로 구체형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음성 제어는 고프로부터 지원하는 기능이다. 한국어를 포함한 10개국어를 지원한다.

사실 고프로 퓨전 보다 주목해야 할 기능은 오버캡처(OverCapture)다. 360도 영상을 찍어 원하는 프레임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따라서 촬영 구도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퓨전이 모든 프레임을 빠짐없이 기록하기 때문이다. 삼각대에 고정해 촬영해도 사람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는 팔로우캠처럼 앵글을 만들 수 있다. 혼자서 찍고 편집하는 1인 창작자에게는 축복이고 카메라 촬영이 업인 사람에겐 인공지능이 지배할 4차 산업혁명처럼 두려운 일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앵글을 바꿔 찍을 필요 없이 촬영 후 자유롭게 시점 변환이 가능해 촬영 시간이 단축되는 것도 장점이다. 애초에 앵글을 생각하면서 찍을 필요가 없다. 어차피 어딘가엔 촬영 대상이 잡힐테니까. 촬영 대상을 화면에서 놓치지 일이 없다.

취재 후 기사 정리가 기자에게 고통이듯 촬영 다음으로 골치거리는 편집이다. 고프로는 quik부터 동영상 편집을 자동화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360 VR 편집이라면 으레 고성능 PC가 절실하다. 애플이 1500만원씩 하는 아이맥 프로를 동영상 편집에 최적화 시켰다는 미명 아래 시장에 떳떳이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엔 그만한 명분이 있다. 물론 누가 사준다고 하면 인터넷, 워드용으로 알차게 사용할 용의가 있다.

고프로는 360 편집도 스마트폰에서 가능하다. 물론 최신형 스마트폰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아마도 최신형 AP를 탑재한 아이폰 8 이상에서 무리 없이 구동된다는 얘기다. iOS용이 먼저 나왔고 안드로이드용 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최신형 스마트폰이 없다면 데스크탑을 쓰면 된다. 고프로는 360 동영상 편집을 위해 ‘퓨전 스튜디오’ 공개했다. 물론 기존 영상 툴인 어도비 프리미어나 애프터이펙트에서 VR플러그인을 통해 편집이 가능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고프로 퓨전으로 어떤 영상을 만들지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볼 것. 마우스로 화면 드래그하면 시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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