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성공 비결…<효리네 민박>에 묻다

“정답은 없다” <효리네 민박>, <크라임씬>, <한끼줍쇼>를 연출한 JTBC 윤현준 PD가 말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포맷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이었다.

단, 포인트는 있다. ‘다름‘을 뿌리로 소통과 공감을 발전시켜 나간다. 윤PD가 KBS 해피투게더와 프렌즈 연출 시 일반인이 예능에 등장하던 사례는 드물었다. ’일반인이 출연하면 누가 보냐‘는 시선이 팽배할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윤 피디는 일반인 친구를 방송 안으로 불러들였다. 일반인 출연자는 연예인이 된 친구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를 공유하고 연예인 아무개가 아닌 친구 아무개를 소환했다. 다름으로 출발한 소통은 시청자와 통했다. 해피투게더와 프렌즈는 27%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끼줍쇼의 경우 한끼줍쇼의 원 기획안은 ‘숟가락 하나 달랑 들고’ 명사의 집에 방문해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삶의 교훈을 듣는 형식이었다. 현실적인 섭외 문제도 있었지만 누구나 아는 명사의 이야기를 듣는 건 새롭지 않았다. 윤 PD는 보통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쪽을 택했다. 도시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들에게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비슷비슷해보이던 우리네 삶 속에 저마다의 사연과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촬영에서 한끼줍쇼의 방향성을 확인했다고 전한다.

효리네 민박의 경우 기획과 섭외를 통해 출연자를 확정하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출연자를 섭외하고 그에 따른 프로그램 컨셉을 구체화한 경우다. 윤 피디는 이 경우에도 “부부가 함께 출연하되 둘 만의 소통이 아닌 또 다른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실제 거주 하는 집에서 성별, 연령, 직업, 살아온 환경도 모두 다른 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민박집 컨셉을 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중요한 건 소통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이들이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성을 전달하는데 묘가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공감, 모순돼서 좋다” 새로움이 거부감으로 작용, 되레 공감을 가로막지 않을까 우려에 대한 대답이었다. 예능과 드라마 요소를 결합한 크라임씬의 경우 ‘모두가 용의자가 되고 모두가 탐정이 된다’는 컨셉으로 시즌을 전개해나갔다. 크라임씬의 경우 시청률은 2%대였지만 매 회마다 화제를 모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지난해 크라임씬 시즌 3을 마무리했다. 윤PD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와 공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건 물론 쉽지 않다. 다만 어떤 시청자와 어떻게 공감할지 고민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전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3일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 예능 포맷 新들의 전쟁’을 주제로 서울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콘텐츠 인사이트를 개최했다. 한콘진은 평소 쉽게 만나보기 힘든 거장급 연사를 초청해 그들의 성공 담을 듣는 콘텐츠 인사이트를 매년 2~3차례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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