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음성 번역기 일리, 제 점수는요?

지난 2월 오프라인 음성 번역기 일리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여행자를 위한 번역기를 표방하며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일리, 활용도는 얼마나 될까. 여행 상황에서 쓰일법한 상황을 가정해 테스트 해봤다.

일리는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들고 다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구성이 간략해 사용도 어렵지 않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접속을 설정하지 않아도 상단 버튼을 누르고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전원이 들어오면 본체 동그란 버튼을 누른 채 말을 하면 된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버튼에서 손을 떼면 일본어로 번역된 언어가 나온다. 재생 기능은 앞면 동그란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된다. 제대로 의미가 전달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면 우측 하단 버튼을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우측 하단 버튼을 길게 누르면 사용언어가 변환된다. 해당 기능은 향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아쉽게도 음량 조절 기능은 없다.

http://https://youtu.be/5sQjbJgn8xQ?list=PLP_awje8UUuA65u-tciGPDadBoxOaHpaW

사용 시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사용 환경이다. 앱 구동까지 걸리는 시간이 없고 인터넷 환경에서의 제약이 없다는 점은 분명한 메리트다. 하지만 실사용성에서는 조금 아쉽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번역 상황을 업데이트한다고 해도 여전히 여행지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커버하기엔 아쉽다. 예컨대 액티비티 관광지에 대한 질문은 아직까지 일리가 대처하긴 어려운 질문이 더러 있었다.

결국 데이터베이스를 탑재하는 개발자 개인 경험에 기대 제작하는 환경에서는 일리가 강조하는 일방향 즉시 전달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명소 관광, 쇼핑 등 일반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여행문화에서 현지 문화체험, 액티비티 활동 등 여행경험이 세분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어 맥락과 뉘앙스 문제도 있다. 일본어 회화 능통자는 일리 사용 시 어색한 표현을 꼬집기도 했다.

물론 일리가 겨냥하는 타겟은 분명하다. 지난 간담회에서 고노 대표는 “클라우드, 웹 환경에서 번역기를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가장 간편한 기능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여행을 떠나는 어머니에게 일리를 선물한 딸 일화를 소개하며 일리와 함께 여행을 떠난 어머니가 여행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을 통해 정보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간단하게 필요한 말을 전하기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 장단이 갈릴 수 있지만 시장은 존재한다. 비투씨 시장이 아니더라도 여행지, 공공기관 등 비투비 번역기 대여 시장도 열려있다. 향후 중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번역 언어 서비스로 확대해나간다는 일리가 오프라인 번역기 시장을 개척해나갈지는 지켜봐야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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