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종이가 가구된다’

가구가 필요하지만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다.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기 망설여지는 원룸, 이동이 잦은 사무실, 가구가 들어가기 비좁은 공간 등 가성비와 효용을 따지기 마련이다. 조립비나 배송비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도 발생한다.

보이지(voyage)는 종이로 제작된 가구다. 조립, 이동, 비용, 폐기물 처리비용에 이르기까지 가구를 둘러싼 고민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가구보다 가벼워 이동이 손쉽다. 보이지 제품 중 가장 부피가 큰 2인용 소파의 무게는 5kg이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접어서 보관할 수도 있다. 특허 받은 연결부재와 독특한 조립구조로 손쉽게 조립과 해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보이지를 제작한 페이퍼팝은 “보이지는 가구지만 부담 없이 사용하고 언제든지 들고 떠날 수 있는 가구를 표방한다”며 “가구의 본질에 충실하되 삶이라는 여행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종이가구”라고 소개한다.

종이 가구는 일본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우리나라보다 보급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카드뮴과 수은, 포름알데히드 등 공산품에서 발생하는 유해성분이 발생하지 않아 폐기시에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가구로 쓰기에 내구성도 충분하다. 종이는 가볍고 튼튼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재료다. 일곱 번 접은 종이를 찢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겹겹의 종이는 쉽게 찢어버릴 수 있는 연약한 재료라고 하긴 어렵다. 보이지 제품은 8mm두께의 종이로 제작됐다. 자동차 엔진 블록을 담는 패키지에 사용되는 종이로 일반 종이보다 내구성이 좋다는 설명이다.

페이퍼팝이 밝힌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소파의 경우 약 100kg, 트렁크는 80kg까지 하중을 가해도 큰 변형이 없다. 다만 사용조건과 하중 위치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일반적인 책이나 옷가지 등을 넣고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더불어 표면 방수처리를 통해 생활방수는 가능하지만 침수와 같은 특정 상황에서는 사용을 피하라는 조언이다.

현재 라인업은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트렁크와 소파다. 보이지는 오는 4월 8일까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다. 종이가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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