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튼스쿨 전액장학생이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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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를 타도 괜찮겠다’ 김창환 도버만아이앤티 CTO가 김창범 도버만아이앤티 대표를 만났을 때 든 생각이라고 전한다. 사업 관련 조언을 듣고 싶다고 페이스북 메시지로 미팅을 요청해 온 김 대표는 김 CTO를 상대로 IR 피칭을 진행했다.

도버만아이앤티 김창환 CTO(좌), 김창범 대표(우)

김 대표는 “김 CTO는 고등학교 때 인공지능비서 서비스를 발표했다. 당시 모 대기업에게 인수 제의를 받을 만큼 완성도 높은 자연어처리 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꼭 잡고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두 코파운더는 뜻을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기존 챗봇은 잊어라=첫 서비스는 뉴스콘텐츠 서비스였다. 원하는 주제의 뉴스를 자동선별하고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한 핵심 요약 콘텐츠였다. 두 코파운더가 의기투합한지 4개월 만에 서비스를 선보일 만큼 개발 속도는 빨랐지만 문제는 확장성이었다. 더 많은 사람이 기술을 통해 효용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뻗어나가길 바랐다. 도버만아이앤티는 보유한 자연어처리 기술을 고도화한 챗봇 플랫폼 ‘허브 프로’로 피봇을 결정했다.

“허브 프로는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챗봇이다. 기능 추가는 물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다” 김 CTO는 허브프로를 레고 블록에 비유했다. 각각의 행동을 뜻하는 단어를 덩어리로 분리하고 이를 블록처럼 조합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돌고래를 검색해줘’와 ‘돌고래를 검색해서 메일로 보내줘’라는 명령어가 각각의 시나리오대로 송출되는 것이 아니라 ‘돌고래를’ ‘검색해줘’와 ‘보내줘’ 등 각각의 행동이 덩어리로 분리된다.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일일이 데이터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원하는 형태로 챗봇을 만들되 소요시간은 기존 제작시간보다 100분의 1까지 단축할 수 있다.

비결은 색인요소를 이용한 자연어처리 기술에 있다. 김 CTO는 “한국어 조사를 색인 요소로 등록한 후 단어와 단어 사이 맥락을 파악하고 파라멘터라이징할 수 있는 기술”로 “색인으로 등록한 조사를 인공 신경망이 발견하면 알아서 의미, 행동 단위로 자른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자연어를 챗봇 명령어로 바꿀 때 파라멘트를 분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CTO는 “자연어 처리가 까다롭다고 알려진 한국어의 경우 적은 데이터셋으로도 양질의 아웃풋을 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사용자가 챗봇 제작 시 원하는 수준은 지금의 인터페이스보다 더 발전된 수준“이라며 ”방대한 데이터가 있어도 기본 프레임워크가 낮으면 무용지물이다. 허브프로는 프레임워크 자체를 한 단계 높이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블록을 좀 더 작게 자를 계획이다. 복잡한 문장까지 명령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블록을 잘게 자르고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함께라면 무엇이든 다이나믹 도버만 듀오’=“스타트업하기엔 스펙이 너무 좋은 것 아닌가” 두 코파운더가 스타트업을 첫 시작할 때 종종 받았던 질문이다. 김 대표의 경우 와튼스쿨과 JP모건을 거치고 한국에 안착했다. 세계 인재들이 모여있다는 와튼스쿨에서도 4년 장학생으로 학업을 마쳤다. 안정된 삶이 보장되어 있는 그가 다시 치열한 세계에 발을 들인 이유는 뭘까. 그는 스스로에 대해 “목표를 정하면 해낼 때까지 파고드는 성향”이라며 “안정된 삶이 예약되어 있는 회사를 박차고 나온 이유도 남들이 정해준 진로가 아니라 스스로 찾고 실행하는 일이 적성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큰 틀 안에서 작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도 물론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기획하고 만든 서비스가 실제 사용자에게 쓰이는 일을 보는 편이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인정 받는 대학교, 직장생활을 거쳤다고 하지만 모두 그냥 얻어진 건 아니다. 진학을 준비하고 유학 생활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는 일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매 순간 하고자 하면 해내야만 하는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있다. 그의 행보는 더불어 코파운더와 투자자를 잇는 강한 연결고리가 됐다. 김 CTO는 “중간에 아이디어가 바뀌어도 계속해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그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투자자 또한 두 코파운더의 합과 전문성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도버만아이앤티는 지난해 12월 엔슬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멘토단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평소에는 온순하고 신중하지만 먹잇감을 포착하면 끝까지 달라들어 쟁취하는 도베르만(DoberMann)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들의 목표는 챗봇을 통해 사람에게 가치를 전하는 일이다. 두 코파운더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챗봇에 맡기고 사람은 조금 더 중요한 가치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실생활 속에서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챗봇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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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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