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왜 찾을까

최근 개별사무실을 얻는 대신 공유오피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트랜디하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꾸며놓은 데다 공유 오피스에 입주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이점들 때문이다. 규모에 따른 비용 증가, 공용공간 이용의 불편함 등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이 코워킹스페이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트업이 코워킹스페이스에 입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임대료 때문이다.  대부분 역세권에 위치한 코워킹스페이스는 같은 지역에 개별 사무실을 얻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실을 얻는 효과를 제공한다.

코워킹스페이스의 테이블당 가격은 약 25~70만 원 선. 입주 전 계약기간, 입주 인원 등을 고려한 프로모션을 받으면 이보다 낮은 비용으로도 입주가 가능하다. 일정기간 동안 무료 입주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기도 하며 이름이 알려졌거나 성장 가능성이 큰 팀은 더 좋은 프로모션 혜택을 받기도 한다.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코워킹스페이스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타트업에 제공되는 가격 할인율은 떨어진다. 그래서 월세만 떼어놓고 봤을 때 장기적으로는 일반 사무실을 얻는 것과 비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테이블당 비용을 지불하는 코워킹스페이스의 경우 인원이 많아질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국내 주요 코워킹스페이스 경우 테이블 11~20개를 이용할 경우 월 500~700만 원까지 지불해야해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라면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독립공간 평수는 정해져 있는데 테이블당 비용을 지불하다보니 인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오피스에 여유 공간이 사라지기도 한다.

인테리어에 치중한 나머지 내부 공간이 모두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어 보안이나 사생활이 노출되는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보안이 중요한 분야의 스타트업은 입주 전 코워킹스페이스 분위기나 인테리어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또 다른 기업과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회의실 등 공용 공간은 예약제로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불편을 겪기도 한다.

여러 단점이 존재하지만 스타트업이 코워킹스페이스에 입주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부대 비용의 절약과 코워킹스페이스가 주는 부수적인 이점 때문이다. 개인 사무실을 얻어본 기업이라면 부대비용 절약이 얼마나 큰 메리트인지 모른다고. 사무실을 얻으면 월세뿐만 아니라 추가로 지불해야하는 숨어있는 비용이 크다. 보증금, 관리비, 청소비, 직원복지비, 프린터 비용, 인테리어, 부대시설 관리비, 간식비 등 대부분 신경 써야 할 게 공유 오피스에 입주하는 순간 해결된다. 사무기기 고장 등 예상치 못하게 나가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적은 금액이라도 이제 막 출발한 스타트업에게는 아무래도 부담되는 비용. 또 30명 이상 규모의 스타트업은 별도 사무실을 얻었다가 이사를 갈 때 원복해야 하는 비용이 거의 인테리어 하는 비용과 맞먹을 때가 있어서 개별적으로 인테리어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코워킹스페이스를 선호하기도 한다.

또 코워킹스페이스는 다양한 기업이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네트워킹 파티를 통해 인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고 이해관계가 맞는 기업끼리는 협업을 진행하는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다. 또 급여 못지 않게 업무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인재를 모집하는데도 코워킹스페이스가 유리하다고 한다. 주요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이 편한 것도 코워킹스페이스를 선호하는 이유다.

장단점이 동시에 존재하지만 국내 주요 코워킹스페이스는 공실률이  1% 미만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까지 스타트업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보고픈 공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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