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어드벤처 게임 리더 꿈꾸는 ‘매시브휠’

여느 창업자가 그렇듯 자기 사업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큰 기업에서 정해진 규칙에 얽매여 일을 해온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매시브휠의 세 공동창업자 역시 이런 생각 때문에 창업을 결심했다.

매시브휠은 국내 중대형 개발사에서 10년 이상 MMORPG 게임을 만들던 개발자 세명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소규모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매시브휠 이석재 대표는 “오랜 기간 참여했던 프로젝트들의 성격이 개성적이지 않았던 면도 있었고 쳇바퀴 도는 듯한 개발과정에 약간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며”스스로가 좋아할 만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 매시브휠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배경을 밝혔다.

현재 매쉬브휠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VR 콘텐츠지만, 처음부터 VR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사실 설립 초기에는 모바일로 퍼즐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2016년 9월, 약 1년 5개월을 투자해 만든 매쉬브힐의 첫 번째 게임인 3D 퍼즐 어드벤처게임 레릭시커(Relic seeker)가 출시된다.

레릭시커는 유저가 유물 탐색자가 되어 유적지 공간을 직접 돌아다니며 퍼즐을 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필요한 단서를 찾아내는 게임이다. 또 곳곳에 숨겨져 있는 유물과 유적에 남겨진 비밀을 알아내야 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레릭시커는부산에서 열리는 인디게임 페스티벌 BIC fest 2016 참가해 에픽게임부분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둔다. 매시브휠이 단순 모바일 게임에서 VR게임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계기는 바로 이 전시장에서 게임을 접한 유저들의 피드백 때문이다. 매시브휠이 전시장에 참여한 목적도 최대한 많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게임에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레릭시커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좋았는데 저희 게임이 VR 플랫폼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피드백을 여럿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유저의 피드백을 참고해 여러 각도에서 VR 작업을 시도해본 결과 매쉬브휠이 유저에게 전달하고자 한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이 VR이라고 판단됐다. 이후 이들은 본격적으로 VR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레릭시커의 VR버전은 모바일 VR이라는 성능적 한계에도 언리얼 엔진을 통해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언리얼엔진 개발사인 에픽측에서도 이 부분을 높이 평가해 에픽홈페이지 쇼케이스 부분에 레릭시커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모바일 VR이지만 데이드림과 기어VR이 제공하는 3DOF 모션 컨트롤러를 이용해 손으로 직접 퍼즐을 풀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게끔 구현했다. 이 때문인지 레릭시커는 현재 VR 게임으로는 흔하지 않은 3시간 이상의 플레이 타임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매시브휠은 현재 레릭시커에 이은 두 번째 게임 출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차기작은 1인칭 비행 슈팅 게임으로 오프라인과 B2C 모두 겨냥해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많은 VR 유저, 특히 모바일VR 유저들은 깊이 있는 게임보다 가벼운 게임을 가까운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함께 즐기거나 홀로 가볍게 경험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쉬브휠은 올해 모바일 VR 외에도 오프라인 PC VR 등 여러 플랫폼으로 게임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VR EXPO를 비롯해 여러 전시회 참가와 함께 오프라인 시장을 다루는 업체들과의 네트웍 강화에도 공을 들일 생각이다. 이 대표는 “현재 VR 시장은 하나의 플랫폼만을 바라봐서는 안 되고 여러 판로를 확보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본다”며”앞으로 스탠드 얼론 VR로 인한 시장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저사양 플랫폼에서 높은 수준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시브휠의 최종 목표는 VR 어드벤처 게임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VR 어드벤처 게임은 저희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르이자 아티스트로 이루어진 매시브휠만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며”돈을 잘 버는 회사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바라보고 만든 세상을 유저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