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파이어 “VR게임이 제일 쉬웠어요”

90년대 초 압구정동에 생긴 VR게임방, 시대를 다소 앞서간 공간에 엄익진 엔플로이드 대표가 있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기술적으로나 내용면에서 단순한 폴리곤 게임 앞에서 엄 대표는 생각했다. “그토록 좋아하는 게임, 그리고 VR. 이 둘을 합친 VR 게임이야 말로 나의 길이다” VR 게임은 언젠가는 꼭 이루어야 할 그의 목표가 됐다. VR 성장추이를 보고 있던 그는 2016년,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국내 유수 게임업계에서 게임 개발을 해오던 엄 대표는 엔플로이드를 시작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VR 게임=엄 대표는 시작부터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VR 게임‘에 방점을 찍었다. 누구든지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기술력만을 뽐내기보다는 VR 기술이 게임 본연의 재미와 어우러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개발을 박차고 있는 아크파이어도 이러한 배경에서 기획됐다. 아크파이어는 스페이스 슈팅게임으로 미래 인류를 위협하는 드론 세력과 맞서 싸우는 VR 게임이다. 기기를 쓰고 장애물을 피하고 스테이지를 빠르게 통과해 적기를 격추해야 한다. 아크파이어는 YJM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막바지 개발 작업 중이다.

아크파이어의 한 장면

물론 VR 대중화가 올 때까지 넘어야하는 문턱도 있다. 엄 대표는 현재 VR 기기의 가격과 착용 시 부자연스러움 때문에 일반적인 콘텐츠 대중화가 어렵다고 전망한다. 스마트폰 메신저처럼 꼭 필요한 콘텐츠가 혜성처럼 등장하지 않으면 VR기기 보급이 확대되기 어렵다는 예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엔플로이드는 VR 콘텐츠와 일반 이용자의 접점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아크파이어와 같은 게임 개발 외에도 10대에서 30대까지 폭넓은 유저 층이 좋아할만한 게임을 발굴하고 공급한다. 엔플로이드가 발굴한 콘텐츠는 VR방, VR플랫폼 등으로 공급되고 있다.

엔플로이드 자체적으로는 킬러콘텐츠로 초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엄 대표는 “5년 이내로 VR 헤드셋의 가격과 편이성이 향상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시기에는 집에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개발과 서비스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쟁이들이 모인 엔플로이드, 자생력이 꿈틀=엄 대표는 엔플로이드의 태생적 본질이 ‘VR게임’과 일치한다”고 강조한다. 10년 이상의 게임 개발 경력을 갖춘 팀원 모두 최신 VR게임을 거의 매일 반복해 플레이할 정도로 VR게임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이들이다. 엄 대표는 “개발자 개개인이 재미있는 VR 게임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망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며 빠른 실행력을 강점으로 들었다. 그는 또 “팀원이 협업에 능하다. 빠르게 데모버전을 제작해 모든 결과물을 공유하고 중요한 이슈가 발생할 때에도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팀답게 토론과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방향을 정한다”고 덧붙였다.

좋아서 하는 일, 강한 결집력은 VR 원년이 오기까지 ‘버티는 힘’이 된다. 엄 대표는 “VR 단순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으로 성장성이 높은 분야”라고 평가한다. 그렇기에 소모적인 비용을 줄이고 성장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그는 “VR 대중화 시점이 올 때까지 충분히 살아남아 시장에서 활약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엔플로이드의 목표 중 하나는 엔플로이드 팬페스트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엔플로이드가 만든 게임을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상상만 해도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엄 대표, 그는 “하루하루가 쉬운 날이 없지만 엔플로이드의 모든 멤버가 그날을 위해 오늘도 꾸준히 개발에 매진 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엔플로이드는 올 하반기에는 아크파이어를 오프라인 VR 체험장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에도 나선다. 이후에는 블록체인이 융합된 차기작 준비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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