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 글로벌 오픈마켓 파워셀러가 되다

소녀시대가 나온 잡지 한 페이지가 팔릴 확률은? 잡지 한 권도 아니고 한 장짜리 광고지면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한 장짜리 광고지면은 경매에 들어갔다. 시작가는 1,000원. 7일 동안 30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경매품인 광고페이지는 싱가포르의 한 구매자 손에 들어갔다. 최종 낙찰가는 무려 2만 3,000원이었다.

“시범삼아 올린 제품이 팔릴줄은 몰랐다. 믿기지 않았다. 상품이 팔리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글로벌 파워셀러로 자리잡은 정유정 크리밸류 대표가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정 대표는 창업 아이템을 찾던 중 글로벌 마켓 전자상거래를 접했다.

우연히 올린 한류 아이템이 반응이 오자 정 대표는 캐리어를 끌고 남대문으로 향했다. 판매용 잡지를 담고 돌아온 정 대표는 한류콘텐츠부터 시작해 의류, 학용품 등으로 판매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이베이, 아마존, 타오바오 등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파워셀러로 등극한 정 대표는 “시작 전 아이템 고민을 많이 하지만 일단 주변에 있는 제품부터 올리면서 시장을 보라”고 조언했다. 상품을 올리고 판매를 하다보면 어느 정도 아이템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이베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오픈마켓은 국내 오픈마켓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지니고 있었다. 인터넷 강국으로 인터넷 오픈마켓 경쟁이 치열한 국내 오픈마켓과는 달리 해외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았다. 판매자 신용에 따라 메인이나 상단에 노출되기에 광고비 집행 부담도 적었다. 가장 큰 장점은 해외 시장은 개성과 기후, 취향과 문화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국내 여름옷을 겨울에 싸게 매입해 더운 나라에 판매하는 일도 가능하다. 히잡문화가 있는 나라에는 천을 판매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국내는 판매자가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면 리스크가 큰 시장이다. 반면 해외의 경우 비어있는 시장이 많다”고 설명했다.

배송이나 CS 문제도 비교적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빠르면 하루만에 택배가 오가는 국내와는 달리 해외는 상대적으로 배송기간이 여유롭다. 배송 기간 옵션을 정해두고 셀러가 이를 보장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CS 같은 경우도 판매 물품에 따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고 번역기를 이용하면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포토샵이나 사진 촬영 등의 스킬이 없어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이베이의 경우도 텍스트로 상세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정 대표는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아프리카나 유럽 등지에서는 복잡한 상세페이지나 이미지 위주의 구성은 잘 뜨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텍스트로 설명하는 편이 검색에 더 용이하기도 하다.

더불어 이베이는 한 번 제품을 업로드시 전 세계 39개국에 동시에 리스팅이 되기에 다국가 접근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의 경우 FBA 창고시스템을 비롯한 혁신적 물류서비스,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장점으로 하고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 정 대표는 “글로벌 오픈마켓인 아마존과 이베이는 다른 마켓이다. 아마존이 소비재에 강점을 보인다면 이베이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수요가 존재한다”며 “각 마켓의 특성을 알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또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도 확대하고 있다. 더구나 케이뷰티와 케이팝의 유행으로 국내 셀러에겐 더 많은 기회가 오고 있다”며 “글로벌 오픈마켓은 해외시장 진출의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해외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창업카페 신촌에서는 예비창업자와 창업자를 대상으로 2018 스타트업 리딩키워드를 진행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세미나는 투자와 글로벌셀링, 마케팅, 성공전략과 문화를 키워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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