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실습 잘해야 취업률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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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슬칼럼] 대학의 취업률이 높아지려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그 일자리를 선택해야 한다. 학생들의 선택 기준으로 일자리의 종류를 나눠보면 연봉지향형, 안정지향형, 생계형, 혁신형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연봉지향 일자리는 말 그대로 연봉이 높은 일자리다. 안정지향형 일자리는 공무원, 공공기관, 교육기관, 전문직 등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직장에 소속돼 있는 것이 가능한 일자리다. 생계형 일자리는 연봉, 안정성, 장래성 등과 관계없이 생계를 위해 학생들이 선택하는 모든 일자리다. 혁신형 일자리는 스타트업, 기술 집중 중소기업 그리고 학생 스스로 창업하는 스타트업 등의 일자리다.

출처=GettyImages

연봉지향형과 안정지향형은 누구나 선호하는 일자리이고 생계형 일자리는 형편이 급박한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일자리다. 또한 이 세 가지 형태의 일자리는 그 수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세 가지 형태의 일자리를 학생들이 선택하는 것으로는 취업률에 변화를 줄 수 없다. 하지만 학생들이 혁신형 일자리를 선택하면 취업률은 높아진다. 없었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서 선택하는 것이니 선택의 수가 당연히 늘어날 것이고 잘 선택하지 않는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 또한 선택의 수를 늘어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혁신형 일자리를 선택하면 리스크도 같이 선택하게 된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에는 사업 실패의 리스크가 있다.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것에는 없어질 확률이 높은 일자리를 선택하는 리스크가 있다. 기술 집약 중소기업의 선택에는 성장성이 없을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는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혁신형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은 리스크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도 선택하는 것이다.

창업은 스스로 생각해낸 아이템에 대한 가치 실현과 자본 이득 실현의 가능성을 선택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것은 기대하는 것에 대한 가치 실현과 지분에 의한 자본 이득 실현의 가능성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술 집약 중소기업의 선택은 선택한 가치의 실현과 성장 가능성을 선택하는 것이다. 혁신형 일자리의 선택은 가치 실현과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선택한다. 창업교육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하는 태도 및 기업 의지』인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배양과 학생 창업 독려가 목적이므로 학생들이 가치실현과 가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지도한다. 성공적인 창업교육은 학생들이 혁신형 일자리를 선택하게도 하고 스스로 혁신형 일자리를 만들게도 한다.

혁신형 일자리는 창업교육과 매우 관계가 깊다. 이런 점 때문에 대학에서 창업교육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정부도 대학창업교육에 예산과 정책을 강하게 지원하고 있다. 대학창업교육은 역대 정권들도 강조해왔으며, 지속적인 대학창업교육의 지원 덕분에 대학창업교육은 양적인 측면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와 중소기업벤처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에 개설된 창업강좌 수가 2015년에 4262개에서 2016년 1만461개로 늘었고 창업동아리 수도 861개에서 1191개로 늘었다고 한다. 창업휴학제도(191개→ 217개)와 창업대체학점 인정제도(100개→105개)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양적측면에서는 성과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지만 양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 대학창업교육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학창업교육의 질적 성과는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창업교육은 기업가정신교육, 창업실무교육, 창업실습 등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보통이다. 기업가정신교육은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업가정신의 함양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태도와 의지를 심어준다. 창업실무교육은 창업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업을 경영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고 있고 경영학 전공자들이 배우는 과정을 축약해서 커리큘럼을 꾸리는 어정쩡한 상태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창업절차, 자본구조, 지적재산권, 세무, 투자유치, 조직, 인사, 마케팅, 세일즈, 무역, 글로벌 대응 등을 교육한다. 창업실습은 창업캠프, 정규과목, 창업휴학제(대체학점제), 창업동아리 등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실제 창업을 전제로 한 창업절차와 투자유치까지의 전 과정을 실행해 보면서 배운다. 지적재산권확보, 공학적설계 및 구현, 시장조사, 잠재고객분석, 파트너와의 협력체계구축, 투자유치활동(Demo-Day, IR Presentation) 등을 배우고 실제 창업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창업실습에 아쉬운 점이 있다. 창업캠프는 이벤트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기 쉽고 평가는 피칭결과만 의존하기 때문에 창업교육 홍보 행사로서의 의미는 있지만 실습의 의미는 약하다. 정규과목의 창업실습은 창업실무 업무훈련, 창업과정 체험, IR Presentation 체험으로 구성된다. 창업실무 업무훈련은 실무 작업의 결과물을 만드는 훈련을 하게 되고 창업과정의 체험은 제한된 교육환경 때문에 실무 작업의 결과물을 생산하는 과정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창업실무 업무훈련과 창업과정의 평가는 실무 작업의 결과인 산출물을 대상으로 하게 되고 평가 방법도 정규과목이라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의 순위를 정하기 위한 상대평가 등과 같은 경직된 평가방법을 택하게 된다. IR Presentation 체험의 평가도 학생들의 발표에 대해 순위를 결정해서 평가한다. 본인의 전공과목과 전혀 다른 내용과 경직된 평가방법 때문에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창업휴학제는 실제 창업을 독려하는 제도이다. 결과물로 사업자등록증과 매출증명을 제출하게 돼 있다. 제출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 불이익에 대한 스트레스는 일반 창업자가 느끼는 스트레스의 무게감과 거의 같다. 창업동아리 활동은 특별한 평가가 없으므로 평가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그러나 다른 스트레스가 있다. 학교에서 참석하기를 요구하는 많은 교육 및 프로그램과 행사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고 지원금을 받기 위한 문서작성을 많이 해야 한다. 학생들은 창업과 관계없는 비본질적인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창업실습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창업실습에 참여하는 것을 꺼려한다. 창업실습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매우 적은 원인이다. 그런데 기업가정신교육은 참여 학생 수가 매우 많다. 창업교육의 첫 단계인 기업가정신교육에는 많은 학생이 참여하지만 최종 단계인 창업실습에는 소수의 학생만 참여하는 것이다. 이 소수의 학생들은 창업실습의 스트레스가 문제되지 않을 만큼 창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다. 따라서 창업에 관심이 생긴 학생이 많아지면 창업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도 많아질 것이다. 기업가정신교육을 이수한 학생들 중 창업에 관심이 생긴 학생이 많아지면 창업실습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기업가정신교육 목적을 제대로 달성한다면 창업실습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많아 질 수 있다. 기업가정신교육의 성과를 높일 방법이 필요하다. 보통은 교육성과를 실습으로 높인다. 기업가정신교육도 별도의 실습이 필요하다.

“기업가정신은 제한된 자원, 성공의 불확실성, 실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하는 태도 및 기업 의지다.”라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설명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성공의 불확실성, 실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가 매우 중요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취감이 더 크게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기업가정신교육은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취감을 맞보게 하는 것이 기업가정신교육 실습의 목적이 될 것이다. 기업가정신교육 실습에서는 두려움 없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대한 성취감을 맞보게 해야 한다. 부담 없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도전하게 하고 성취감을 얻게 하는 과정을 겪게 해야 한다. 아이디어 및 아이템을 스스로 찾게 하고, 실현 하게 하고, 표현하게 하고, 분석하게 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실패에 대한 부담은 없어야 한다. 실습 결과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줄 수 있다.

물론 수업이므로 평가는 필요하다. 기업가정신교육 실습 평가는 수업 참여 태도에 대한 평가만하고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큰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습을 통해 체득된 기업가정신은 학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할 것이고 예상되는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창업실습에 참여하게 하는 동기가 생기게 할 것 이다. 기업가정신교육 실습으로 창업실습을 수강하는 학생 수가 많아 질 것이다. 창업교육의 첫 단계인 기업가정신교육 수강 학생 수와 마지막 단계인 창업실습 수의 차이가 좁혀지는 것은 창업교육의 질적 성과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과를 나타내는 창업교육은 학생들 스스로의 창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게 하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스타트업에도, 중소기업에도 취업하게 할 것이다. 즉, 학생들이 혁신적 일자리를 선택하게 할 것이다. 학생들이 혁신적 일자리를 선택하면 할 수 록 취업률은 높아질 것이다.

엔슬협동조합은 대기업 은퇴 임직원들이 설립한 비영리협동조합으로 조합원의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사업화와 시드투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법인 엔슬파트너스를 설립하여 중기부 등록 액셀러레이터, 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엔슬멘토단의 경험과 전문성이 담긴 칼럼은 매주 수요일 벤처스퀘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About Author

정재동 한림대 산학협력 부교수
/ jodiahn@gmail.com

현 엔슬협동조합 이사이자, 한림대학교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학생창업에 관심이 많으며, 핀텍크 및 정보보호 강의를 하고 있음. 코스콤에서 30년 근무하면서 상임감사, 전무이사로서 경험한 것들을 기반으로 엔슬파트너스의 대표 파트너로도 활동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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