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휠체어를 전동으로 바꿔준다? 토도드라이브

기술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의 등장은 언제나 반갑다. 그 기업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라면 더욱 응원하고 싶다.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적정기술과 IoT를 결합한 아이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토도웍스는 휠체어 분야에서의 오랜 문제점을 기술로 해결한다.

지금까지 휠체어는 수동휠체어와 전동 휠체어 두 가지로 발전해왔다. 수동 휠체어는 가볍고, 접을 수 있어 차에 싣거나 이동이 편하지만, 휠체어를 움직이기 위해서 두 손을 꼭 사용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대로 전동 휠체어는 조이스틱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워 차에 실을 수 없을뿐더러 대중교통도 쉽게 이용할 수 없어 이동에 제한이 있다.

토드드라이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휠체어가 가진 각각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제품 토도드라이브를 개발했다. 수동휠체어를 전동휠체어로 만들어 주는 파워 어시스트킷을 만든 것. 베터리, 모터, 조이스틱으로 구성된 키트 토도드라이브를 수동 휠체어에 부착하면 전동휠체어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이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게와 비용면에서 토도 드라이브는 차별성을 가진다. 기존의 제품 무게가 10kg였다면 토도 드라이브의 총 무게는 4.5kg로 세계에서 가장 가볍다. 가격은 176만 원.기존 판매되는 제품보다 몇 배나 저렴하다. 또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휠체어를 움직일 수도 있다. 이 기능을 통해 휠체어를 타기위해 번거롭게 다른 사람을 부를 필요가 없게 됐다.

사실 토도드라이브는 애초에 판매를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 아니다. 토도웍스 심재석 대표는 딸의 친구가 수동 휠체어를 힘겹게 밀고 있는 것을 보고 ‘전동 휠체어에 있는 모터를 수동 휠체어에 단다면 좋을 텐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한다. 단순히 친구 딸에게 선물을 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심 대표는 기업용 맞춤 IT 기기를 만드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틈틈이 개발을 할 수 있었고, 4개월 뒤엔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딸 친구를 위한 선물 만들기로 끝날 것 같았던 이 일이 사업으로 발전하게 된 데는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제품 제작 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부터다. 본인이 만들었던 제품이 기존에 있는 파워 어시스트라는 명칭의 제품이란 것도 그때 알게됐다.

제작 요청이 많이 들어오자 심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은 뒤 본격적으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법인도 설립했다. 제품 사용자들의 피드백은 놀라웠다. 가족의 손을 잡고 외출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부터 두 손이 자유로워진 아이들은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웃음도 찾았다. 토도드라이브 때문에 난생처음 여행을 갈 수 있었다는 소식도 사업을 계속해야겠다는 신대표의 신념에 확신을 불어넣었다.

토도웍스는 제품 개발과 더불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도 동시에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활동으로 국내 최초로 어린이 휠체어 교육장을 운영한다. 휠체어를 타는 아이들이 휠체어를 더 잘 다루고 잘 탈 수 있게 도움을 줌으로써 세상 밖으로 더 자주 나올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다. 심 대표는 “1명의 활발한 장애인이 주변의 여러 일반인의 인식을 바꿔 놀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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