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체인파트너스와 어떤 형태 제휴도 없었다”

“바이낸스와 체인파트너스/데이빗 거래소는 어떠한 형태의 제휴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바이낸스는 허위 사실 및 스캠을 묵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오창펑(Zhao Changpeng) 바이낸스 거래소 CEO가 체인파트너스가 설립한 거래소 데이빗(Daybit)과의 제휴를 부인하는 글을 자신의 트윗 계정(@cz_binance)에 직접 올렸다.

표철민 대표 역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표 대표는 “실제 바이낸스 제휴건이 긍정적으로 논의되던 때가 있었지만 이후 정부 방침으로 데이빗 거래소의 원화 수신이 어려워지면서 해당 제휴 건이 백지화됐다”며 이후 단 한 번도 해당 제휴가 있다고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서 바이낸스와의 제휴 건이 사라졌음을 알리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면서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라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표 대표와 머니투데이와의 3월 14일자 인터뷰에서 데이빗의 장점 중 하나로 바이낸스와의 제휴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기사를 보면 제휴를 진행 중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세계 2위 거래사이트 바이넨스와 제휴를 맺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거래소 운영 초에 겪을 수 있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는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결국 데이빗 거래소의 홍보에서 바이낸스가 중요한 포인트였던 건 부정하기 어려워 보인다(체인파트너스, ‘대기업 코인’ 유통 거래사이트 연다). 

표 대표는 “정부 방침으로 데이빗 거래소의 원화 수신이 어려워지면서 해당 제휴 건이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백지화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까지도 바이낸스와 데이빗을 연관지어 생각해 블로그 등에 올려진 글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이빗거래소 측 의도와 관계없이 바이낸스가 데이빗 홍보에 활용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표 대표가 바이낸스와의 제휴가 백지화된 사실을 알리지 않아 결국 3월부터 체인파트너스가 강조해온 ‘바이낸스 제휴’라는 표어는 투자자나 일반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어왔던 셈이다. 실제로 포털 등에서 검색을 해보면 데이빗 거래소 관련 글에는 바이낸스 협약을 포인트로 강조한 글이 다수 나온다.

 

표 대표는 데이빗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바이낸스와의 또 다른 문제를 언급했다. 바이낸스가 체인파트너스 직원을 빼가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으며 이미 바이낸스랩 코파운더로 체인파트너스 사업 제휴 담당자를 데려갔다는 것. 그는 자신이 바이낸스 대표를 만나는 자리에 직원을 배석시키면 해당 직원에게 바이낸스 측이 어김없이 스카우트 시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표 대표는 “만약 체인파트너스가 스캠이라면 왜 우리 직원을 빼가는걸까요? 저도 바이낸스 대표에게 공개질의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바이낸스와의 문제가 누구의 잘못인지 여부는 기업 간에 따질 사항이다. 문제는 데이빗 거래소 측이 명확한 입장을 투자자나 소비자에게 전하지 않았다는 것. 블록인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체인파트너스 측은 데이빗 거래소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데이빗과 바이낸스 제휴 사실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추후에 나갈 공지를 참고하기를 바란다”는 입장만 반복했다고 한다. 표 대표의 말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는 아니더라도 질의에 대한 답변도 회피한 셈이다. 데이빗 공식 텔레그램에도 대부분 응원의 목소리가 많지만 “공식방 관리자답변이 협의 중이라는 뉘앙스로 관심있는 사전 가입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 생각한다”는 지적이 눈에 띈다.

표 대표는 데이빗 거래소가 (이번 바이낸스와의 제휴 백지화를 떠나) 독자 노선을 걷기로 결정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3세대 거래소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해왔으며 이 점은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글 말미에 한국 커뮤니티에 깊이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 더욱 주의깊게 일하겠다고 언급했다.주의 깊어야 할 부분에 커뮤니티에서 나온 것처럼 “거래소는 사용하는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