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창업가, 스타트업으로 첫 발을 떼다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 이제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지금이 더 낫다고 생각할 것”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부모 창업가에게 말했다. 김 장관은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 이후 열린 간담회에 참여했다. 김 장관은 청년, 여성, 엄마, 경력단절녀, 스타트업 대표라는 직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부모 창업가에게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정부의 정책을 적극 이용하라, 고용노동부, 벤처중소기업부, 산업부 등 창업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라“라고 조언했다.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육아 때문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엄마와 아빠 창업을 돕는 구글 캠퍼스의 대표 지원 프로그램이다. 4기 프로그램에 선정된 20팀은 지난 6월부터 5주 동안 ▲마켓 리서치 ▲비즈니스 모델 플래닝 ▲마케팅과 브랜딩 ▲팀 빌딩 ▲펀딩 및 IR 워크샵 등의 총 9개의 세션에 참가했다. 마지막 세션에는 전문가 멘토단을 대상으로 사업 내용을 발표하는 데모데이가 진행됐다.

초보 부모를 위한 리뷰 플랫폼부터 중장년층 돌봄서비스까지=알러지알려줘는 알레르기 성분이 포함된 식품으로 고통을 겪는 아이와 부모를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일일이 제품 성분을 조사하지 않아도 애플리케이션과 웹 내에서 겪는 아이를 둔 부모를 도와 아이들이 다양한 먹거리 경험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김미선 아가별 대표는 초보 부모의 현명한 소비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아기를 위한 육아용품 리뷰 공유플랫폼을 통해 실제 소비자 사용 후기를 공유하고 무분별한 광고 속에서 진성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아기 용품 리뷰 유튜버이기도 한 김 대표는 상세 리뷰는 물론 동영상 리뷰, 데이터를 축적으로 성분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AI챗봇도 구상 중이다.

디어라운드는 중장년층 헬스케어 전문가 매칭 서비스를 소개했다.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돌봄 인력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평판관리를 통해 믿을 수 있는 돌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아날로그로 관리되던 돌봄 영역에 IT 혁신과 진정성을 더한 디어라운드는 전문가 멘토단의 호평을 받았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들고 나온 팀도 있엇다. 선물큐레이션을 기획한 어반박스와 세탁O2O 서비스 아워런더리다. 어반박스를 선보인 최유진 대표는 “큐레이션 박스에 다양한 브랜드를 담고 스토리텔링 통해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탁물의 80%가 남성 정장임에 반해 사용자의 90%가 기혼 여성으로 추정된다. 이용하는 사람이 편한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승옥 아워런더리 대표는 그가 겪는 생활 속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국 수거 배달되는 동네 서비스를 플랫폼 내에서 모으고 모바일에서 수거와 배달, 예약,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 아워런더리다. 아워런더리는 7월 강남 3구를 시작으로 베타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엄지로는 사진 정리 원스톱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무분별하게 쌓여있는 대용량 사진을 플랫폼 안에 모으고 사진을 간편하게 관리하는 서비스다. 엄지로는 올해 안으로 작업을 마무리하고 2019년까지 아날로그 앨범 수요층을 위한 인화 서비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아빠가 선보인 아이디어는?=스스로를 ‘엄마 같은 아빠’라고 소개한 김봉근 맘마레시피 대표는 육아와 요리에 집중한다. 태교밥상부터 아이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부모를 위한 육아전투레시피까지, 자녀와 부모를 위한 레시피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엑심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재활운동 관리시스템을 소개했다. 근골격계, 정형외과 수술 후 재활이 필요한 환자와 병원이 주 이용대상이다. 온라인을 통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강화하고 운동기록 데이터를 통해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건국대 병원과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다.

연령대 별 자녀 교육부터 여성 커리어교육까지=그로잉카페는 자유놀이 행동분석 서비스 커리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커리코는 놀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녀 행동을 분석하는 서비스다. 아이들이 키즈카페 등지에 비콘팔찌를 착용하면 놀이 시간과 장소, 놀이 행태 등을 기록하고 이를 토대로 놀이 보고서가 제공된다. 김수향 대표는 “가장 똑똑하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바라봄도 자녀 놀이 상담, 치료 서비스를 기획했다. 놀이 치료사 출신 두 코파운더가 의기투합한 바라봄은 부모와 아동의 1:1 맞춤 놀이 컨설팅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적합한 놀이 방식을 찾을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육아 참여 관찰만 14년, 김자영 고수다 대표는 학부모가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교육 정보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학부모에게 얻은 진성 정보를 플랫폼에 모으고 머신러닝을 통해 개인 맞춤형 교육 정보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정보 공유는 선배 부모와 후배 부모 간 이뤄진다. 이미 경쟁관계에서 벗어난 부모가 정보를 공유하기 더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고수다는 베타테스트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CONNECT.ED은 조기 유학 설계 플랫폼을 내놨다. 현재 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보미 대표는 기존 유학원이 안고 있는 문제에 주목했다. 높은 유학비용과 제한적인 학교 선택권, 방과 후 액티비티 활동 등의 부재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CONNECT.ED는 해외 교육기관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해외 학교와 홈스테이 정보, 액티비티를 플랫폼에 한데 모으고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기존 서비스 대비 연간 10~15%의 유학 경비 절감을 이끌어낸다는 포부다.

커리어온오프교육상담은 여성을 위한 전문 커리어 교육을 제시했다. 경력전환을 고려하는 여서을 대상으로 진단과 교육, 상담 등 온라인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강 후에는 커리어 분석과 진단이 이뤄지고 전문가 피드백도 제공될 예정이다. 발표에 나선 이재은 대표는 “대한민국 어디든, 어떤 상황이든 일을 통해 더 나은 나를 실현하는 여성을 지원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이와 부모를 위한 책 큐레이션, 엄마를 위한 미디어까지=텐샵스는 북 큐레이터가 매달 10권의 책을 추천하는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소개했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책들 중 읽을거리를 엄선하고 차별화된 리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자 출신인 조민선 대표를 비롯해 고정 필진이 전문성을 더하고 스페셜 게스트를 통해 화제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Journey+는 여행지와 책을 결합한 서비스를 내놨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서 속 지역, 여행 정보를 추출하고 여행지 추천 콘텐츠를 선보인다. 도시와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인물, 작가 등 풍부한 컨텍스트를 제공하면서 책 읽는 즐거움, 여행의 재미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자녀를 위한 그림책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인 팀도 있었다. 아름다운 책날개는 그림책 전문가가 부모에게 그림책을 소개하고 연령, 상황, 기질별 도서맵을 제공한다. 비전문가도 전문가처럼 아이의 독서 지도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집 시장으로 편향돼 있는 기존 그림책 시장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아이디어다.

마더티브는 대안육아 콘텐츠를 기획했다. 기자 출신 엄마 셋이 꾸린 마더티브는 아이 중심인 기존 육아 콘텐츠에서 나아가 엄마, 엄마의 성장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모성신화와 같이 엄마를 둘러싸고 있는 기존 시각을 깨뜨리고 공감과 위로의 공동체를 만들어나간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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