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교육은 학교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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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슬칼럼] 지난 5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제2차 창업교육 5개년 계획(안)(2018~2022)을 발표했다. 제1차 계획은 양적인 면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제2차 계획에서는 질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대학의 창업교육이 질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많은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교육의 성과를 질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창업교육이 현재 시점에 왜 필요한지 다시 정리하고 확인하는 것과 정부가 어떻게 지원하면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gettyimages

현 시점의 우리나라에서 대학 창업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네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앞선 나라에서 정체된 경제성장의 돌파구들 중 한 방안으로 선택하고 있고 성과 또는 올리고 있는 방법이 창업 장려 정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보다 앞선 나라들의 성공 사례는 정부의 창업 정책 관련 자료에 많이 등장하는 데 창업관련 정책은 주로 창업교육으로부터 시작됐던 것으로 나타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도자료(2018. 3. 14)에서는 “미국은 1990년대 이후 스탠포드대학(Stanford University), MIT 등 대학이 중심이 되어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었다. 스탠포드대 졸업생은 4만 개의 기업을 창업하고 총 5백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MIT 졸업생은 실험실 창업을 통해 매사추세츠 주 내에서만 100만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라고 대학에서의 창업교육과 창업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문제를 해결한 이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학의 창업교육은 당연히 필요하고 대학에서 창업을 어떻게 교육하고 정부는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둘째 대학 창업교육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자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종류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한 종류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일자리고 나머지 종류는 졸업생들이 창업교육을 받기 전에는 선택하지 못했던 기존의 일자리를 창업교육을 통해 선택하게 되는 일자리다. 전자의 일자리는 학생들이 창업해서 만들어낸 일자리다. 창업교육으로 창업하는 것에 두려움을 없애 주고, 창업하는 방법을 알려 주며 경제적으로 앞선 나라들이 창업 대중화로 경제성장의 돌파구를 찾은 것을 알려서 창업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하면 학생들의 창업은 늘어 날 것이다. 후자의 일자리는 기존에 있었던 스타트업들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일자리다. 이런 스타트업들의 일자리들을 대학 졸업생들이 선택하게 하면 된다. 스타트업은 가능성이 있지만 위험할 수 있다. 가능성을 보고 위험을 선택하는 졸업생들이 많아지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창업교육을 통해 창업의 가능성, 창업 방법, 창업의 대중화를 이해하면 졸업생들은 우수 스타트업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고 그 스타트업에 취업할 것이다.

셋째 오늘날 필요한 인재상을 육성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가정신의 의의와 방향』에서는 오늘날 적합한 인재는 모범생보다는 모험생의 특징을 갖춰야 한다고 하며 모험생이 필요한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는 △ 시키는 일을 잘해내는 것보다는 스스로 일을 찾는 것을 잘 해야 하고, △ 스펙을 많이 쌓은 것보다는 스토리를 많이 갖고 있는 것이 필요하고 △ 제조업 중심 시대에 맞는 한 분야 전문가보다는 융합형 개념설계자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런 모험생의 육성은 창업교육으로 가능하다. 특히 기업가정신 교육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정리한 기업가정신은 “제한된 자원, 성공의 불확실성, 실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하는 태도 및 기업 의지”이니 기업가정신만 제대로 교육 받는다면 모험생이 되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거기다 그냥 모험생이 아니라 기업 의지를 갖고 있는 모험생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이 시대의 인재가 될 것이다.

넷째, 대학 혁신에도 필요하다. 대학의 역할 중 하나가 창업 장려와 창업 참여로 인식해서 대학 경영에 성공한 미국의 대학들을 Entrepreneurial University라고 한다. Entrepreneurial University에 대해서 Henry Etzkowitz(국제산학관협력협회 회장)은 “기업가적 마인드를 기반으로 대학을 운영함으로써 연구 성과를 사업화해서 경제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교수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연구 방향을 정하여 연구실 운영도 자율적으로 하면서 기업 활동에도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대학이 창업교육의 성과를 내려면 경영마인드, 경영성과, 경제적 독립, 기업 활동 참여 등에 해야 하고 잘 숙지한 상태에서 실행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대학이 창업교육을 계획하고 이왕 계획한 것을 성공시키려면 기본적으로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아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교육을 시행중인 대학들 중 창업교육의 질적 성과가 없다면 대학의 경영진이 기업가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학이 창업교육을 성공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추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고 이런 노력이 대학을 Entrepreneurial University로 변화시킬 것이다.

대학의 경영진이 창업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대학 창업교육의 성공의 반은 이미 달성한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학 경영진은 외부 기관의 대학 평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평가기준 항목들 중에 창업에 관한 것들의 비중이 매우 적다. 평가 기관 중 중앙일보의 대학 평가의 2017년 기준에서는 창업에 관련한 기준 항목의 비중이 약 6.7%에 불과했다.

부문(배점) 지표(배점)
교수 연구

(100)

교수당 교외연구비(15), 교수당 자체연구비(10), 국제논문당 피인용(25), 국제논문 게재(10), 국내논문당 피인용(5), 국내논문 게재(5), 저역서당 피인용(5), 저역서 발간(5), 교수당 기술이전수익(10), 교수당 산학협력수익(10)
교육 여건

(100)

교수 확보율(15), 등록금 대비 장학금(15), 등록금 대비 교육비(10), 강의 규모(5), 전임교원 강의 비율(5), 세입 대비 기부금(5), 기숙사 수용률(5), 학생당 도서자료구입비(5), 외부 경력 교원 비율(5), 외국인 교수 비율(5), 외국인 학생 비율(8), 외국인 학생의 다양성(7), 교환학생 비율(10)
학생 교육 및 성과

(70)

순수 취업률(15), 유지 취업률(15), 중도 포기율(10), 졸업생 창업활동(10), 창업교육 참여율(10), 현장실습 참여율(10)
평판도

(30)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10), 입학 추천 대학(10),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5), 국가지역사회 기여가 큰 대학(5)

< 2017년 중앙일보 대학 평가기준 >

대학 평가의 순위를 높이기 위해 대학의 경영진들은 대학 구성원들을 독려한다. 경영진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교수들도 외부 기관 평가 결과를 중요하게 여기거나 중요하게 여기는 척이라도 한다. 부담이 생긴 교수들은 학생을 지도할 때 대학평가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할 확률이 높다. 교수와 학생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평가 대상인 대학의 다른 구성원들 모두 대학평가에 내몰린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관계자들이 평가 비중이 6.7%에 해당되는 항목에 실제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정부가 나서서 대학평가기준 항목 중 창업 관련 사항의 비중을 높이면 대학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라도 대학들은 실제적인 창업교육을 하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대학 창업교육의 질적 성과를 위해서 정부의 여러 정책이 필요하지만 대학평가기준의 창업 관련 비중을 높이는 방법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 된다.

엔슬협동조합은 대기업 은퇴 임직원들이 설립한 비영리협동조합으로 조합원의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사업화와 시드투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법인 엔슬파트너스를 설립하여 중기부 등록 액셀러레이터, 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엔슬멘토단의 경험과 전문성이 담긴 칼럼은 벤처스퀘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About Author

정재동 한림대 산학협력 부교수
/ jodiahn@gmail.com

현 엔슬협동조합 이사이자, 한림대학교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학생창업에 관심이 많으며, 핀텍크 및 정보보호 강의를 하고 있음. 코스콤에서 30년 근무하면서 상임감사, 전무이사로서 경험한 것들을 기반으로 엔슬파트너스의 대표 파트너로도 활동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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