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중동… 글로벌 시장 톺아보기

“전 세계 인구의 52%가 아시아에 몰려있다. 한국 포함 11개 아시아 국가를 산정했을 때 이야기다. 작은 시장이 결코 아니다. 오늘날 (있는 시장만이라도) 잘 챙기면 매력적인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고윤환 캘커다 커뮤니케이션 대표가 글로벌 뉴마켓 2018에서 말했다. 사람보다 서버가 더 많은 회사라 불리는 캘커타 커뮤니케이션의 앱 데이터는 60억 개. 전 세계 151개국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해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앱 데이터로 바라본 글로벌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고 대표는 “10년 전에는 한, 중, 일, 미국만 노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흐름은 변했다“고 답한다. 애플리케이션만 봐도 중국과 일본은 각 나라 맞춤형 콘텐츠만 살아남고 있다. 섣부르게 언어만 맞추면 시장에서 전혀 유통이 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더불어 ”지금은 중동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을 한,중,일에 국한해서 보면 글로벌 흐름을 이해할 수 없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고 대표가 밝힌 앱 데이터로 본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중동 흐름을 공유한다.

출처=gettyimages

중국, 음식 분야 1위 앱이 맥도날드?=“올해는 유튜브의 해” 사람들이 이제는 영상만 보지 않는다. 보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나만의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중국에서 탄생한 동영상 플레이어 편집기 틱톡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인기 애플리케이션 10위안에 안착했다. 틱톡은 중국에서만 5,000만 다운로드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고 대표는 “중국은 명실상부 전 세계 콘텐츠 유통을 이끌고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내 배달, 음식 관련 앱도 여전히 핫하다. 그 중 최근 중국 내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역은 패밀리 레스토랑 앱. 중국 내 음식 관련 분야 1위 애플리케이션 1위는 맥도날드가, kfc는 4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중국내에서 단순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아니라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지위를 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셀프서비스로 운영되는 kfc의 경우 중국 매장에서 서빙이 이뤄지고 있다. 각 나라별 특화 메뉴, 시즈닝도 현지 입맛을 사로잡는 요소 중 하나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외식 브랜드더라도 현지 사정에 따라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중국은 상위 3개 앱 영향력이 10위권 내 나머지 앱 다운로드의 전체 합보다 크다” 앱 다운로드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려도 탑3에 들지 못하면 기대만큼의 영향력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고 대표는 “처음부터 메인 채널이 되려고 하기 보다 각 분야별 메인 채널에 서비스를 붙이는 방법도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홍콩은 중국과 같지만 다른 시장이다. 고 대표는 “콘텐츠의 경우 홍콩은 반반. 중국적인 콘텐츠와 글로벌 콘텐츠가 혼재돼있다”고 해석했다. 뉴스매체와 메신저, 각종 콘텐츠는 범국가적 성격을 띠지만 중국적인 콘텐츠도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홍콩 내 비즈니스, 네트워킹은 위챗과 큐큐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왓츠앱으로 통하는 인도, 쇼핑에 빠진 인도네시아=13억 인구의 인도는 왓츠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zomato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며 유튜브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앱은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전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5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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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인도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소비를 주도하는 2040 세대가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4년간 매년 10%씩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한류 콘텐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앱은 라인과 왓츠앱,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다. 한류 콘텐츠도 유튜브에서 소비되고 있다. 가장 활발히 쓰이는 앱은 하고(hago). 하고 내에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광고,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킹이 이뤄지고 있다. 고 대표는 “인도네이사의 경우 하고 안에서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쇼핑앱 쇼피(Shopee)도 눈여겨볼만 하다. 쇼피는 매일 20만 건 이상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인도네시아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고 대표는 “쇼피는 일반 유통으로는 어려운 섬나라인 인도네시아의 지정학적 특성을 반영, 최근 온라인 유통을 평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큰 손, 중동을 잡아라=중동의 형님격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를 중심으로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가 위치해있다. 아랍언어권으로 비슷한 정서, 문화를 공유하며 석유를 중심으로 막대한 부를 자랑한다. 석유 사업 특성상 정부 주도로 사업이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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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동은 최근 한국을 많이 찾는 권역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가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재외국인 중 중동국가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많게는 월 70만 명, 적게는 30-50만 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쇼핑. 중동의 큰 손은 라마단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여행과 쇼핑에 나선다.

2018년 7월 기준, 사우디아라비 인기 상위 3개 앱 모두 쇼핑앱이 차지했다. 고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유튜브로 콘텐츠를 즐기는 것보다 직접 돈을 쓰는데 시간을 할애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특히 저가 브랜드보다는 고급 브랜드 편집샵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앱은 noon과 saramart. 모두 아랍어로 서비스 되고 있으며 카드결제로 이뤄지고 있다.

고 대표는 “아마존 같이 세계적인 이커머스도 중동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다. 오히려 유럽권 언어, 아랍어, 일본어로 된 고급 브랜드 온라인 편집샵이 더 인기”라며 “아마존 같이 글로벌한 브랜드라도 중동에서는 좀 더 신중히 고려하되 중동의 문화와 트렌드를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캘커타커뮤니케이션과 더플랜지가 주최하고 유니콘 네트워크가 주관한 글로벌 뉴마켓 2018에서는 글로벌 신규 시장 진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현지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일 세미나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과 기업 담당자, 스타트업 관계자를 위한 발표와 네트워킹으로 꾸려졌다. 연사로는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 코카콜라 중국법인 마케팅 컨설턴트 겸 SinoSphere!nsight 이권석 대표, 인도 K-Beaut 스타트업 한득천 Limese 대표 등이 참여, 북한, 중국, 인도, 호주, 중동 지역 등 글로벌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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