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나가는 창업가에게 배우는 3가지

[엔슬칼럼] 첫째, 균형 잡힌 나만의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창업을 하는 데 중요한 3가지 요소가 있다면 아이템과 자금, 그리고 사람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자금이 없이 성장할수 없고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3가지 요소가 약하면 추진하는 사업은 실패할 것이고, 반대로 서로 튼튼하게 연결된다면 강력한 체인이 되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출처=gettyimages

좋은 기술을 가진 창업자의 사업계획서를 보면 대부분이 내 기술이 얼마나 좋은지 다양한 방법으로 자랑하느라 끝이 없다. 안타깝게도 사업은 기술성만 보는 게 아니다. 시장성과 사업성, 그리고 창업자의 능력도 본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는 자신의 능력보다 한참 부족한 사업계획서를 만든다. 자신을 100%에 가깝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투자자와 심사위원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알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균형 잡힌 사업계획서 작성이 필요하다.

좋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해답은 좋은 사업계획서를 많이 보는 게 중요하다. 어떤 대기업의 사장은 자신이 출장을 갈 때 최고 좋은 호텔에 묵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이 최고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경험해봐야 뭐가 좋고 나쁜지 기준이 생겨서 직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예전에 어머니가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하시며 비싼 쇠고기를 사주시던 생각이 난다. 이런 면에서 투자유치 받은 사업계획서, 정부 사업에 선정된 사업계획서를 보는게 좋은 학습이니 구해서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즘 유튜브에 가면 데모데이 동영상 자료들이 많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말고 좋은 것을 모방하라고 말하고 싶다. 성공한 연예인 유재석과 강호동도 자신의 특별한 콘텐츠가 없이 시작했던 신인 시절이 있었고 당시 잘나가던 유명 연예인의 말이나 행동을 흉내 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요한 것은 처음에는 모방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계속 발전시켜 오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 카피에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시켜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작해 내는 노력과 혁신이 필요하다.

둘째. 내가 무엇을 아는가보다 내가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하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아버지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당시에는 공부도 잘하고 예의바른 사람이 되라는 말로 해석하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서야 지혜로운 사람이란 지식과 전공에만 매몰되지 않고 경험과 네트워크를 겸비한 사람을 의미함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기업은 고졸과 대졸 사원의 급여를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학 4년 동안의 지식과 시간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전문 경험과 네트워크에 대한 보상이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팀장이 보고서 숙제를 주었는데 잘 알지 못하고 네이버에 물어봐도 찾기 어렵다면 다음날 빈손으로 팀장에게 갈 것인가? 이럴 때는 동종업계의 친구나 선후배에게 전화하여 도움을 받아 어렵게 만들어 제출했던 기억을 돌이켜보자. 모르는 것을 만들 수 있었던 능력! 그것은 경험과 인맥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것이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혜이다.

안타깝게도 창업자 중에는 자금 지원 말고는 다른 도움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나머지는 잘 안다고 한다. 요즘 정부의 창업 지원사업은 기업의 성장과 창업 인프라를 확산하기 위하여 자금과 교육, 멘토링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데 일부 창업자는 교육과 멘토링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관련 행사 참여에 소홀히 한다. 솔직히 네이버나 다음에 물어보면 모든 답을 찾을 수 있고 이런 온라인 정보의 풍요 속에 굳이 힘들게 만나서 정보를 얻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지식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이루어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답이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소통은 만남 이상의 믿음과 관계로 이어주고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를 통하여 교류와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고 이를 통하여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성공 비즈니스 기업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공한 창업가의 이면에는 경험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투자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셋째.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옛날 말에 ‘화장실 가기 전과 후가 다르다’고 했다. 창업 세계에도 예외는 없다. 투자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투자 후 갑과 을이 바뀐다고 말한다. 투자 받기 전에는 밤 12시에 전화해도 반갑게 받아주며 언제나 변치 않을 것처럼 행동하다가 투자 이후에는 낮 시간에 전화해도 연결이 되지 않고 나중에 전화 와서 ‘혹시 전화하셨어요?’ 하며 몰랐던 것처럼 말한다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며 말하는 투자자를 보았다.

창업 프로그램에 우수한 기술과 기업가 정신의 창업가를 추천하던 스카우터는 창업자 중에는 열심히 할 테니 자신을 추천해 달라고 사정하여 부탁하고는 합격 이후에 사업비만 지원 받고 필수 교육과 행사 등에 참여하지 않아 주관기관과 추천인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적을 있다고 하며 이처럼 서로의 신뢰를 무너트리는 행동을 하는 창업자가 생각보다 많다고 아쉬워하는 소리를 토해냈다.

어떤 창업매니저는 정부의 창업지원금이 적다고 협약 전부터 강한 클레임을 제기하는 창업자도 있다고 한다. 사업 공고의 내용 중 ‘선정 시 최고 5천만 원 내에서 차등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을 자세히 확인하지 않고는 왜 3천만 원밖에 주지 않느냐며 최고라는 단어를 그렇게 작게 표시하는 것은 사기에 가깝다고 말하는 창업자도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된 사업비에 감사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맡겨둔 자기 돈을 찾아 가듯이 당연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행동에 가끔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내 합격과 성공 뒤편에는 나로 인하여 탈락하고 실패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 있다.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나의 성공에는 누군가의 관심과 도움으로 엮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익과 행복을 추구하며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란 주변을 배려하고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

창업이란 드라마에서 창업자만 주인공이 아니다. 성공한 TV드라마를 보면 주인공과 함께 조연과 연출자가 모두가 각자 제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를 받쳐주고 빛내주는 관계로 만들어진다.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모두의 합작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조그만 일에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며 서로의 성공과 행복을 함께 기원하는 마음이 필요한 순간이다.

엔슬협동조합은 대기업 은퇴 임직원들이 설립한 비영리협동조합으로 조합원의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사업화와 시드투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법인 엔슬파트너스를 설립하여 중기부 등록 액셀러레이터, 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엔슬멘토단의 경험과 전문성이 담긴 칼럼은 벤처스퀘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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