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이상 기업을 위한 지원 부족하다”

시지온 김미균 대표는 각종 스타트업 행사에 대표적인 여성 벤처인으로 자주 소개되는 CEO 중 하나다. 그가 속해있는 스타트업 협회와 단체만 해도 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 상생발전협의회 등 손에 다 꼽을 수 없이 많다.

시지온은 김 대표가 2007년 대학생 시절 차린 회사다.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을 없애겠다는 소셜 미션을 갖고 온라인 소셜 댓글 서비스 라이브리(LiveRe)를 2009년 런칭했다. 런칭 후 여러 언론사와 기업들이 라이브리를 선택하면서 빠르게 성장했고 이와 더불어 대학생 여성벤처인이 이끄는 소셜 기업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언론에도 많이 노출됐다. 지금까지  10억 이상 투자금도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지온을 창업할 당시에는 지금 같은 창업 활성화 분위기가 전혀 없었고 대학생 창업도 지원하지 않았다”며”지금은 투자 지원 정책, 창업 공간 지원 등 과거에 비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성장 단계별 지원에 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초기스타트업에만 지나치게 집중돼있다는 것. 김 대표는 “대부분 정책이 초기스타트업에게만 몰려있고 투자 지원 경우는 거의 80% 이상인 것 같다”며”7년 이상 기업을 위한 성장 단계별 지원이 더 필요하고 특히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신생 스타트업과 성공한 우량 벤처기업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 조성의 필요성도 전했다. 성공한 중소벤처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후배 기업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는 것.

김 대표는 “젊은 스타트업은 기존 벤처기업을 구식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12년차 스타트업 입장이 되어보니 그들이 지닌 연륜과 지혜는 매우 본질적이라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서로 협력하는 문화가 조성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창업은 어릴 때 할수록 좋다”며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다면 대학생 창업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돈을 벌고 싶다’가 아니라 ‘나는 이런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가 훨씬 맞는 생각인 것 같다”며”시지온도 3년 동안 돈을 못 벌었지만 악성 댓글 차단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사명의식이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꾸준히 사명의식을 갖고 하다 보니 시장이 열리고 매출이 생겼다고.

시지온은 현재 라이블리 후속 서비스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어트랙트를 런칭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어트랙트는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올린 상품 인증샷에 상품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태그를 붙이면 고객 접근부터 구매까지 이뤄지는 전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인스타그램 큐레이션에서 커머스를 붙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다”며”연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사업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스타트업 관련 협회와 기관의 부름에는 반드시 응하는 이유를 전했다.

“사실 회사의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정말 이런자리에 나올 시간이 없긴 하지만, 과거 학생 창업 지원 기관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그만큼 환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사업에만 집중하고 협회에서 필요한 것만 얻어가는 것이 똑똑한 스타트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희 같은 기업이 후배 기업가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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