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말했다 “기업가치가 높은 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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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가상인물)는 여러 방법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산정해봤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싶었지만 이런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투자자가 여러 이유로 기업 가치에 대해 태클을 건 것. “기업가치가 높은 편이네요.”

아니. 왜 높다는 것일까. 분명 투자자 입장을 고려해 합리적인 기업 가치를 산정했는데 말이다. 왜 투자자가 이렇게 말했는지 알아보니 몇 가지 이유가 나왔다.

투자를 위해 조성되어 있는 펀드 기준 때문=엔젤투자조합이든 벤처캐피털이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금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보통 펀드는 한정되어 있는 편이고 투자자는 조성된 펀드 내에서 투자할 기업을 정한다. 이런 경우 투자자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대표님 기업의 기업 가치는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투자금 기준을 넘어요. 우린 기업 가치 20억 원 미만 기업 위주로 투자해요.”

많은 엔젤투자자나 조합은 실제로 제한된 기준 이하로 기업 가치가 설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피칭을 참관한다. 보통 초기 단계 기업이다. 이런 이유로 먼저 엔젤투자자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혹시 고려하는 기업 가치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더 많은 주식과 통제권을 원하기 때문=“우린 당신 기업과 팀이 맘에 들어요. 투자 건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조금 더 많은 주식을 가져가고 싶습니다.”

주식(기분)을 더 많이 가져가는 걸 투자 위험에 있어서 보험이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 주식은 누가 기업의 소유권을 얼마나 가지느냐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지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의사 결정에 더 영향력을 많이 미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더 많은 주식을 가져가고 싶은 건 당연한 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는 잘 생각해봐야 한다. 가장 적절한 지분율에 대해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의사결정권을 보장받으려면 지분율을 66%는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

수익이 기업 가치에 못 치는 것 같은데요?”=엔젤투자자로부터 이런 피드백을 듣는 건 초기 기업 창업자에게 꽤나 흔한 일일 수 있다. 이런 관점을 이해하려면 아래 몇 가지 예시를 함께 살펴보는 게 좋겠다.

리스크 완화 모델을 이용해 그간 성과를 잘 보여줬던 150억 기업 가치가 있다. 로컬 단위 엔젤 투자 그룹 앞에서 피칭 중인데 마지막 슬라이드에 이렇게 말한다. “다음 단계 성장을 우해 25억 수익을 낼 예정입니다.”

피칭 이후 투자자 1명이 지난 3개월간 월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본다. 이 때 “8,0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 가량 된다”고 답했다. 이 수익을 12개월간 번다고 생각하면 연간 수익은 13억 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러자 엔젤투자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아까 말했던 25억 수익을 위해 나머지 12억은 어떻게 벌 예정인가요?” “지금 수익을 내는 기준으로 보면 아무리 높게 책정해도 프리밸류가 25억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답하면 된다. “우리가 예상한 기업 가치는 단순 수익 뿐 아니라 더 많은 요소를 기반으로 합니다. 말씀드렸던 현재 월 수익은 이런 요소 중 하나일 뿐입니다.”

“현재 수익은 비교적 낮지만 이는 오히려 시장에서 더 성장할 기회가 명확하다는 걸 말해준다는 것입니다. 현재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마켓 파트 외에 앞으로 창출할 수 있는 파트가 더 많다는 것이죠. 우리 능력이 더 발휘될 것으로 믿습니다. 더 큰 시장 타깃이 존재할 테니까요. 이미 검증된 열정적인 고객은 우리 밸류 타깃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린 기업 가치에 대해 더 자세하게 얘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까지 했는데 당장 수익이 예상되는 기업 가치에 못 미칠 것 같다고 해서 비판하는 투자자를 만나게 된다면 자신의 기업이 갖고 있는 무형의 다른 가치에도 집중하는 다른 투자자를 찾아보는 게 훨씬 좋다.

※ 이 글은 와디즈캐스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bout Author

금혜원 와디즈 팀장
/ hyewon.geum@wadiz.kr

와디즈 투자 콘텐츠디렉터(CD)입니다. 마음 한편은 설레는 기업의 마음으로, 또 다른 마음 한편은 궁금한 투자자의 마음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다듬어 좋은 기업들이 좋은 투자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어렵게 느껴졌던 투자 콘텐츠를 더 쉽고 재미있는 방향으로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람들 사는 따듯한 이야기, 여행, 영화, 책 그리고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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