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타트업 “카피캣 비즈니스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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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중국이란 말을 들으면 짝퉁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미디어가 중국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이 꽃 피고 있다고 매일같이 언급해도 중국의 짝퉁 이미지를 쉽지 잊지 못하는 이유에는 짝퉁 가방, 짝퉁 시계에서 시작된 중국 상품에 대한 불신 외에도 중국 기업은 다른 국가 기업을 베끼기만 한다는 오래된 인식도 한 몫 한다.

중국이 개방을 본격화하고 IT 개념을 처음 도입했던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많은 중국 IT 기업이 글로벌 선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해 성장했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다.

MSN과 야후 등 1세대 포털 사이트를 벤치마킹해 중국 IT 시대의 문을 열었던 종합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Sina.com)에서 야후를 밀어내고 검색 왕좌를 차지했던 구글을 벤치마킹해 시나닷컴의 아성을 무너뜨린 검색 포털 바이두(Baidu). 또 카카오를 벤치마킹해 메신저 서비스인 QICQ를 개발한 이후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바이두를 누르고 중국 ICT 업계 최고의 위치를 차지한 텐센트(Tencent) 등 중국 주요 IT 기업은 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학습하면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내 신기술 생태계가 자리 잡힌 지금까지 중국 스타트업이 여전히 글로벌 기업의 짝퉁이나 카피캣 비즈니스에 집착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건 섣부른 생각이다. 텐센트 이후 중국에는 기존에는 세계 시장에서 찾지 못했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티아오(Toutiao)는 수요 기반 정보 제공 서비스를 사업화하면서 텐센트를 이을 차세대 경쟁자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중국 신생 비즈니스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곳 중 하나다. CEO인 장이밍(Zhang Yiming)은 B.A.T(Baidu, Alibaba, Tencent) 같은 1세대 ICT 기업 총수와 달리 외국 경험이 전무한 국내파 개발자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글로벌 최신 기술인 AI를 미디어라는 전통 산업에 성공적으로 접목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이밍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종 투티아오 창업에 영감을 얻게 된 계기가 중국 기차표 검색과 예약 시스템 불편이라고 말한다. 언뜻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말이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 스타트업 창업의 방향성이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 모방에서 중국 소비자 요구에 대한 집중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상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이후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 변화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글로벌 트렌드를 복제하지 않고 중국 소비자의 요구를 분석해 이에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세계 첫 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모바이크(Mobike), 농수산물 전자상거래 선두주자인 메이차이왕(Meicaiwang. 美菜网), 모바일 기반 핀테크 기업인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과 루팍스(Lufax) 등이 이런 예로 성공을 거둬 시가총액 10억 이상 기업인 유니콘 반열까지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카피캡 비즈니스 기업이 줄고 중국 고객의 요구에 집중하는 기업이 급증하는 지금 상황을 두고 필자가 최근 만난 한 의료 플랫폼 스타트업 서비스상품 개발자는 “이제 어지간히 가져올 만한 건 다 가져온 것 같다. 과거에는 중국이 기술적으로 너무 뒤쳐져서 외국에서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들여온다 해도 어느 정도 사업이 됐는데 지금은 중국 업체 기술력이 일정 수준에 올라와 어설픈 걸 가져와선 장기간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고 평하기도 했다.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 전문가들은 오늘날 중국 기업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추세를 보면서 머지않아 중국이 카피캣 국가라는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발전을 좀더 무겁게 바라보는 이들은 하루 1.7만 개씩 신규 사업체가 나오는 중국의 모습을 경계하며 앞으로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복제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현재 추세를 볼 때 앞으로 명확한 기술 우위와 중국 고객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글로벌 시장의 적당한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는 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중국 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한국에서 만든 사업을 중국에 가져가 적당히 수정하는 것보다는 중국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중국인의 요구를 중국인 입장에서 체감하고 기술적 우위를 버무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중국향 비즈니스를 고안하는 방향으로 고려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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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우 팀터바인 팀장
/ teamturbine@teamturbine.com

중국 공부 10년차, 중국사업 6년차, 오늘도 중국 스타트업을 만나 새로운 것 들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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