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티몬 의장이 블록체인 기업 테라를 만든 이유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이 붐이라지만 실생활에 활용되는 서비스는 놀랍게도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어요. 그만큼 새로운 기술을 실생활에 녹여내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겠죠.” 신현성 테라(Terra) 공동 대표는 “실제 삶의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기대만큼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의미한 블록체인 사용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테라는 오는 11월 실제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내놓는다. 테라는 이 결제서비스를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과 연동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티몬, 배달의민족, 큐텐(Qoo10), 캐러셀(Carousell), 티키(Tiki) 등 국내외 이커머스 기업 15곳과 파트너십도 마쳤다.

티몬 창업으로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서 한 차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낸 신현성 대표가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든 이유와 테라가 시장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신 대표는 “언젠가는 10조가 넘는 글로벌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였다”며”8년 동안 티몬을 운영하며 많은 걸 이뤘지만 그 이상을 해보고 싶었고 그 기회가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만나면서 조금 빨리 온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스타트업은 많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곳은 사실상 적다. 그는 “네이버나 카카오 역시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블록체인 기업인 테라를 설립한 이유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블록체인의 기술을 어떻게 실생활에 접목하는가였다. 신 대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여럿 등장하고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고객이 편하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크립토 시장은 무너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테라는 테라코인이 실물경제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두 가지를 신경 썼다. 첫째는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스테이블 코인이어한다는 점. 둘째는 실제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만한 유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 테라는 그 유인요소로 이커머스를 선택했다. 이미 고객이 존재하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연동이 된다면 사용자들도 편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테라코인은 가격이 떨어지면 통화량을 소각해 가격을 올리고 수요가 늘어나면 통화량을 늘려서 가격을 떨어뜨린다. 이커머스 사용자들에 의해 테라의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을 고정시키기 위해 통화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테라는 이 늘어난 통화량을 이커머스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할인 등으로 돌려주는 토큰이코노미를 구축했다. 카드사로 돌아가는 수수료는 줄이고 사용자에게는 할인혜택을 등을 제공함으로써 이커머스 기업이 테라를 사용할 이유를 만들어줬다.

최근 테라는 국내외 주요 거래소와 크립토 투자사로부터 약 3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충분한 자금도 마련했다. 실생활 결제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테라플랫폼을 오픈해 개발자들이 핀테크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이코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9월 중 프라이빗 세일도 진행한다.

“테라의 미션은 결제하는 고객에게 실생활에서 가치를 주는 것입니다. 앞으로 은행이 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테라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테라가 지구, 땅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꾸려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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