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개발 누구나 할 수 있다 ‘스키드’

“하드웨어 개발 과정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 머물러있어요. 개발자들은 노가다라고 부를 정도로 매우 비효율적인 개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죠.”하드웨어 개발자는 본격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기도 전 준비 단계에서 지쳐버린다. 개발에 필요한 부품을 찾고, 부품의 정보가 담긴 데이터 시트를 연구하는 것부터 상당한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드웨어 펌웨어 개발은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분야로 전문가도 매번 데이터 시트를 연구해야하는 특수 영역이다.

이 과정을 거쳐 어렵게 개발을 하더라도 부품 간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 다시 원점부터 개발을 시작해야하는 것. 이럴 경우엔 시간 낭비뿐만 아니라 몇백에서 몇천까지 비용을 버리기도 한다.

엔터핀은 하드웨어 개발 과정에서 겪는 이런 비효율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드웨어 전용 통합 플랫폼 스키드(skiiiD)를 개발했다. 엔터핀 구성원의 대부분은 하드웨어 개발 10년 이상의 경력자다. 이들은 스타트업에서 하드웨어 기획부터 출시까지 경험하면서 비효율적인 개발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키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스키드는 개발자가 경험하는 일련의 개발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시킨다. 엔터핀 양근호 공동 대표는 스키드를 새로운 개념의 하드웨어 개발 플랫폼이라 칭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부품을 선택하고 해당 부품의 데이터 시트를 연구한 후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면 스키드는 코드 자동완성 기능을 통해 스키드만의 독자적인 라이브러리를 사용, 클릭 몇 번만으로도 하드웨어 펌웨어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키드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개발자가 부품 선정에 시간을 쏟지 않도록 검증된 부품을 추천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부품 기능을 미리 보기로 제공하고 구매 가능 경로도 안내해주기 때문에 개발자는 쉽게 부품을 고를 수 있게 된다. 데이터 시트를 연구하느라 보낸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스키드는 선행된 데이터 시트를 연구해 사용 가능 함수를 자동으로 완성해줌으로써 개발 준비 단계를 생략해준다. 스키드를 활용하면 전문지식이 필요하지 않고, 오랜 개발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게 된다. 스키드에 따르면 기존 개발과정에서 100분이 걸렸던 일을 약 5분 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양 대표는 “하드웨어 펌웨어 시장은 170조 원이며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사람은 6천 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시장”이라며”하드웨어를 독자적으로 공부하고 자신만의 제품을 만드는 메이커 역시 스키드를 활용할 수 있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스키드는 구독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기본 핵심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며 프로페셔널을 위한 서비스부터는 월별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기본 편의기능으로는 디버깅 기능이 있으며 추가 편의 기능을 당 사용료를 추가하는 식이다. 프로패셔널 서비스는 월 7달러, 기업용 서비스는 월 15달러다.

스키드는 올해 초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현재는 후속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양 대표는 “저희의 목표는 스키드를 통하여 누구나 하드웨어 개발을 쉽게 하는 것”이라며”향후에는 하드웨어 개발자들이 스키드 없이는 개발이 불가능 할 정도로 필요한 제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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