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혁신 스타트업, 두바이로 오라”

“두바이에서 한국의 혁신기업을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국 스타트업도 두바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기 어렵죠. 이번 기회를 통해 이노베이션 임팩트 그랜트 프로그램이 한국에 알려져 한국의 혁신가들이 두바이에 방문하기를 바랍니다.”

10월 2일 (현지시각) 어드레스 두바이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임팩트 그랜트 프로그램 (Innovation Impact Grant Programme, 이하 IIGP)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만난 유서프 카이레스(Yousuf Caires) 2020 두바이 엑스포 라이브 (Expo Live) 부사장은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IIGP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글로벌 소셜 임팩트 프로그램으로 2020년 개최되는 두바이 엑스포의 혁신 프로젝트 중 하나다. 1억 달러 규모로 운영되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엑스포 라이브가 지원하는 IIGP를 통해 지금까지 전 세계 42개국 70개 기업이 금전적 지원과 사업 지원의 혜택을 받았다.

유서프 부사장은 엑스포 라이브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이자 글로벌 국제기구 및 민간 단체에서 10여년 이상 활동한 국제개발 협력 전문가다. 스스로를 ‘탤런트 헌터’라 부르는 그는 전 세계를 돌며 IIGP에 참여할 글로벌 혁신 기업과 인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런 그가 콕 집어 한국의 스타트업을 만나고 싶다고 한데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IIGP를 통해 70개 기업이 선발됐지만 그 중 한국팀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IIGP는 2016년부터 3차례 모집을 통해 총 136개국에서 2,300개 혁신 기업이 지원한 바 있다. 한국팀의 자격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다. 그에 따르면 단순히 IIGP에 지원한 한국팀의 수가 적었기 때문. 그는 홍보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 수 있는 교류 기회나 정보 교환이 적었던 것도 이유가 됐다.

유수프 부사장은 “우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릴 기회가 지금껏 없었다”며”이번 프레스컨퍼런스를 통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IIGP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IGP는 그랜트(Grant) 프로그램이다. 달리 말해 선정팀으로부터 사회를 혁신하는 일에 충실하라는 것 외에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는 의미다. 수혜팀으로 선발되면 지원금 1억 1,000만원과 사업에 필요한 여러 지원을 제공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네트워크, 글로벌 마케팅 지원, 후속 투자 연계 등이다. 유서프 부사장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게 지분을 요구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향후 투자 유치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키워주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수혜팀이 얻는 또 하나의 큰 혜택은 2020년 10월에 열리는 엑스포 두바이에서 쇼케이스를 할 수 있는 기회다. 두바이 엑스포는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세계 엑스포로 약 6개월간 약 수백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행사. 이곳에서 자사의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스타트업에게는 큰 기회다.

IIGP의 지원자격은 2020 두바이 엑스포의 서브 테마인 기회(Opportunity), 이동성(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등 3가지 가치와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혁신 기업이다. 기회 부문은 개인과 커뮤니티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고용, 금융, 거버넌스 관련 기업 등이 해당되며 이동성 부문에는 교통, 여행, 물류 기업 등이 속한다.  지속가능성 부문에는 에너지, 자원, 기후 변화와 관련된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이라면 지원 가능하다.  두바이 엑스포의  개최 취지에 부합하는 기업을 선발하겠다고 했지만 , 특정 분야의 스타트업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유서프 부사장은 “우리가 특정한 분야 스타트업만을 찾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국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여했던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우울증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팀을 만난 적이 있었다”라며”우울증은 한국에서도 문제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문제가 되는 이슈로 하나의 솔루션이 여러 나라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됐고다. 우리는 그런 기업을 발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단, 군 관련 스타트업은 지원자격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IIGP가 지원조건에 큰 제약을 두지 않는 이유는 혁신이란 단어의 뜻에 제한을 두지 않기 위해서다. 혁신을 얘기하지만 꼭 기술을 통한 혁신일 필요도 없다는 것. 유서프 부사장은 “기술 보유 여부에 상관없이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라면 그 기회를 함께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혁신은 어디에서나  그 누구로부터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노베이션 임팩트 그랜트 프로그램의 4기 모집은 10월2일부터 12월 2일까지 진행되며 지원서류 확인과 지원은 이곳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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