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PR이 밝힌 ‘스타트업 해외홍보 3원칙’

“한국은 서울을 중심으로 미디어가 집중돼있지만 미국은 지역별로 매체 관련 인력이 분산돼있다. 이를 간과하고 접근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파트너스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미디어 환경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리적 규모 차이로 인해 애플, 구글, 삼성 등 대기업이 진행하는 프레스 컨퍼런스가 아니고서야 한국처럼 국내 주요 매체들를 한곳에 모으는 간담회를 열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 스타트업이 해외 매체에 접촉하기 위한 허들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해외 진출 시 이같은 어려움을 경험할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실리콘밸리 기반 중견 홍보 대행사 앨리슨 파트너스가 한국에 진출했다. 국내 홍보 에이전시인 M&K PR, 모스컴, SMC 3곳과 함께다.

조나단 하이트 대표는 “한국은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로 우리에게는 중요한 시장”이라며”한국은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높은 나라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고 이번에 한국 파트너와 협업하는 방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고 한국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기업으로 삼성전자 아메리카를 고객사로 두고 있지만 앨리슨 파트너스의 한국 기업 포트폴리오는 아직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 이번 한국진출을 통해 더 많은 한국 기업과 함께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 전략적으로 PR하라 =앨리슨 파트너스는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크다. 앨리슨 파트너스 역시 창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인 데다 과거 유튜브, 에어비엔비, 왓츠앱 등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의 홍보를 맡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도울 계획을 밝히며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 접근법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먼저 미국 진출을 생각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전략적으로 미디어에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미디어와의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 잘못된 접근, 전문적이지 못한 메시지 등으로 첫 인상을 주게 되면 아예 기회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미국 미디어에 처음 접근하기 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전략적인 홍보 파트너를 선택해서 제대로 된 메시지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체로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엔지니어적인 마인드가 강하다. 창업자들이 기술에만 집중할 때 시장을 볼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하이트 대표는 “유튜브가 좁은 피자가게 2층에서 창업했을 때부터 우리와 함께했다. 우리는 유튜브의 수 많은 영상을 보며 트렌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뷰티 노하우 영상이 가진 잠재력을 보고, 뉴욕 타임즈를 비롯해 각종 뷰티 매거진에 유튜브의 인프루언서의 뷰티 비결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홍보 결과를 이끌어 냈다. 구글의 인수 이후에도 우리는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창업자들이 기술만 보고 있을 때 시장을 읽어 줄 수 있는 홍보 파트너가 필요하다. 또한 엔지니어인 창업자를 경영인으로 성장 시켜줄 수 있는 대행사가 필요하다. 그래야지만 제품 개발 성공을 넘어 장기적으로 M&A 및 시장에서의 진정한 성공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 탄탄한 스토리 갖춰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와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미디어 접근 방식은 달라도 미디어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그는 “메이저 매체는 기자가 다루는 영역이 광범위하고 매일 다양한 경로로 보도자료와 정보를 제공받는다. 이 때문에 매체력이 클수록 기사 콘텐츠를 선별하는 결정권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며 “메이저 매체에 접근하기 전 제품에 대한 스토리가 기사화될 만큼 매력적인지를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전문매체 기자라면 제품에 대한 지식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제품에 대한 심도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는 “통화를 할 경우에는 3분 이내로 목적과 스토리를 전달하라”며”전문매체라 할 지라도 단일 스타트업이 항상 기사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 에이전시는 신뢰를 보장=디지털화에 따라 홍보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큰 에이전시 통하지 않아도 여러 SNS 플랫폼을 통해 기업 홍보를 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이로 인해 전통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 졌다. 그 예로 구글은 매체에 보도자료를 뿌리는 대신 자사의 블로그에 소식을 전하고 있다. 큰 기업이 아닌 이상 이같은 신뢰도를 쌓긴 어렵다. 하이트 대표는 홍보 에이전시를 꼭 활용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전문성을 지닌 에이전시와 일한다면 신뢰도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하이트 대표는 “스타트업에게 맞춤형 컨설팅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문을 두들겨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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