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결제하는 서비스 ‘모비두’

“결제 시장에서 Top10 핀테크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모비두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음파를 통해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이다. 롯데, 삼성 등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투자에도 성공한 모비두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활용될 수 있는 음파 활용 결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모비두 이윤희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콘텐츠 서비스 전략 수립을 맡아 미국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파트너십을 위해 여러 해외 스타트업을 만나면서 직접 하고 싶은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커졌고 대기업의 느린 의사결정 과정에도 답답함을 느꼈다. 때마침 정부가 운영하는 창업자금지원사업 공고를 보게 됐고, 지원해 합격하면서 모비두를 설립하게 됐다.

모비두가 처음부터 음파 기술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시도한 것은 아니다. 설립 초기에는 음파를 이용해 카페에서 사용하는 종이 쿠폰을 모바일로 대체하는 모바일 도장 ‘스탬프’를 개발해 판매했다. 시장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가맹점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서비스는 접을 수밖에 없었다. 직원도 모두 나간 상황. 다시 대기업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그에게 뜻밖의 러브콜이 온다. 스탬프 기술에 관심을 가진 중국의 기업에서 제품 요청이 오면서 가까스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모비두는 스탬프 인증 기술을 매장 포스 단말기에 적용해 결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인 스마트 사운드 기술을 개발한다.

모비두가 개발한 스마트 사운드 기술은 무선 결제에 활용되는 바코드, 블루투스, NFC 기술이 가진 단점을 보완한다. 바코드는 스캐너가 필요하고 NFC는 리더기가 필요해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있다. 또 NFC의 경우엔 아이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범용성도 떨어진다. 하지만 모비두의 스마트 사운드 기술을 활용하면 이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별도의 기기 없이 소리만으로 연결이 가능한 것. 호환문제에서도 자유롭다.  포스 단말기처럼 스피커가 탑재되어있는 기기라면 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모비두는 이 기술로 2017년 롯데 액셀러레이터 보육기업으로 선정된다. 이어 롯데의 결제 서비스 L.PAY에 스마트 사운드 기술이 실제 활용되면서 롯데 계열사 2만여 매장에서 사용되는 성과를 낳았다. 이후 삼성넥스트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모비두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사업 확장에 탄력을 받는다.

모비두는 L.PAY 결제 인프라 확장에 주력하는 동시에 직접 결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커지고 있고 특히 알리페이, 웨챗페이등 P2P시장 성장이 두드러진다”며 “이런 시장의 흐름에 따라 모비두도 음파기술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첫 서비스는 김해시와 협력해 만든 모바일 전자상품권이될 예정이다. 폰투폰으로 상품권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하지만 규제 때문에 아직 출시 시기는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자 상품권은 올해 출시될 계획이지만 규제 때문에 아직 출시를 망설이고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아직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된 가이드 라인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모비두는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모비두는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이미 인도네시아의 대형 모바일지갑회사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음파를 활용한 쿠폰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동남아 시장의 80~90%는 아직도 현금을 사용한다”며 “사람들이 카드 사용 단계를 넘어 바로 모바일 결제를 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시리즈 A 규모 신규 투자도 유치했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롯데액셀러이터, 삼성넥스트가 후속 투자를 결정하면서 모비두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지금까지는 기술의 상용화에 대한 가능성으로 투자를 받고 성장했다면 이제는 매출을 낼 수 있는 사업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해 핀테크 기업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