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변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

[엔슬칼럼] 정부가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우리 정부도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대학이 새로운 일자리들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생창업과 교수창업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학생창업은 창업교육을 통해서 활성화되며 창업교육의 성패에는 교수의 영향력이 크다. 교수창업은 교수의 의지와 능력으로 성패가 갈라진다. 따라서 대학 내 창업에 의한 일자리 창출은 교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교수들 대부분은 창업과 창업교육에 관심이 없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대학에서의 창업과 창업교육을 특별히 채용된 사람들이나 돈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만 관심 갖는 것으로 생각하고 대학의 창업활동을 남의 집 불구경하듯이 한다. 대학의 창업활동이 활성화되고 성공하려면 많은 교수들이 창업활동에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창업활동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역할들 중 하나라는 것을 많은 교수들이 깨닫게 해야 한다.

출처=GettyImages

대학의 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화 발전해왔다. 미국은 대학 역할 변화를 Teaching University, Research University, Entrepreneurial University 로 구분하여 표현하고 있다. MIT, 스탠포드 등의 대학들이 Entrepreneurial University로 분류된다. 이들 대학들은 창업활동이 활성화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의 탄생은 이 대학들의 창업활동 결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이 회사들이 오늘날의 미국에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필요하고 일자리 창출의 시작을 대학에 기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미국 사례와 같은 Entrepreneurial University들이 많이 필요하다.

Henry Etzkowitz(국제산학관협력협회 회장)는 Entrepreneurial University를“기업가적 마인드를 기반으로 대학을 운영함으로써 연구 성과를 사업화해서 경제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교수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연구 방향을 정하여 연구실 운영도 자율적으로 하면서 기업 활동에도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리하면 대학 운용자, 교수, 학생 들이 경제적 독립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고 활동하는 대학이 Entrepreneurial University이다. 대학 운용 보직의 대부분을 교수들이 맡고 있는 우리나라 경우는 교수들이 경제적 독립성을 중요시하면서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아야만 Entrepreneurial University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경제적 독립 의지와 기업가적 마인드를 학생들이 가지기 위해 창업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것과 같이 교수들도 창업활동에 참여하게 하여 경제적 독립 의지와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도록 한다면 대학이 Entrepreneurial University로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창업활동은 창업교육, 창업지원, 창업보육 등으로 이루어진다. 필요하면 교수들도 교육, 지원, 보육의 대상이 돼야 한다. 그런데 교수들은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보니 스스로가 교육과 보육의 대상이 되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또한 교수들은 이미 대학이라는 직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직장에서 얻지 못하는 다른 것이 생기거나, 더 좋은 것이 생기거나, 더 많은 것이 생기지 않으면 좀처럼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교수들을 창업교육과 창업보육의 대상자가 되게 하려면 알맞은 제도와 분위기 상승 이벤트 등을 준비해야 한다. 제도는 교수들에게 인센티브 성격의 보상이 가능해야 할 것이고 분위기 상승 이벤트는 인센티브, 보상, 성공 등의 사례가 알려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수들을 창업교육에 많이 참석하게 하려면 양질의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에 참석하면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프로그램은 교수들이 선망하는 대학들의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개발한 프로그램, 가외 시간을 이용하여 수강할 수 있는 방과 후 개설 프로그램, 주말 개설 프로그램, 방학 중 개설 프로그램과 수시 수강이 가능할 수 있는 전문기관 개설 온라인프로그램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인센티브는 업적평가 시 가점, 연구업적 대체, 수업시수 대체, 교육 참석 수당 지급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연구년을 이용하여 해외의 우수한 창업교육을 수료하기 희망하는 교수들에게는 창업교육 이수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교수들의 창업을 보육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해서 학생 또는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창업 지원 사업들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다만 교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그 직을 유지하는 것, 교수로서의 경력 단절을 최소화 하는 것, 다시 교수로 복귀하는 것 등에 대한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그리고 교수이니 만큼 해당 대학의 자원을 이용하는 데 편한 제도가 필요할 것이다. 교수들이 창업한 후에도 창업 전 지원 받았던 대학으로 부터의 혜택들은 계속 제공돼야 한다. 교원창업 휴·겸직제도도 마련돼야 한다. 창업 아이템 발굴에 도움이 됐던 학생, 연구실, 연구시설 이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교수 개인의 수익 환수 부분도 적극적으로 개선 돼야 한다.

그런데 교수들의 창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학에는 많다. 교수들은 순수하게 학문 연구에만 정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대부분의 대학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심지어 창업을 언급하는 교수들을 속물 취급하는 사람들조차 있다. 창업에 뜻이 있는 교수들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이런 분위기를 쇄신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이벤트의 목적은 창업하는 교수가 시대상에 맞는 교수로 여겨지게 하는 것이어야 하고 자긍심도 갖게 되는 계기를 제공해야 하며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알려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대학의 시대적 역할에 대한 대학 내의 논의가 활발해지게 해야 한다. 미국의 경제 회복의 견인차 중 하나가 대학 내의 활성화된 창업활동이라는 것이 대학 내의 중요 이슈가 되게 해야 한다.

대학이 Entrepreneurial University로 변하면 창업활동 활성화는 자연적인 현상이 된다는 것, 미국의 Entrepreneurial University들은 미국 경제의 어려운 시절에도 잘 견뎌 냈고 지금도 사회 공헌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 오늘날 대학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Entrepreneurial University로의 변화가 한 방안이라는 것 그리고 소속 교수가 변해야 Entrepreneurial University가 될 수 있는 것 등이 논의 돼야 한다. 창업 교수들의 우수 사례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와 홍보를 통해 개선된 제도가 알려지게 해야 한다. 학생 활용을 통한 인건비 지원, 연구실 및 시설 활용, 기술료 면제, 학교 홍보 매체 활용 등을 통한 경비 지원 그리고 교내 펀드를 활용한 투자 금 지원 등 새로운 제도가 홍보돼 교수들이 창업하면 경제적 이득이 생기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많은 대학들에서 창업활동 활성화를 위해 전문 교원, 전문 직원, 전담 조직 등을 활용한다. 정부 지원금도 이것들에 많이 이용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진정한 창업활동 활성화 방안은 못된다. 물론 창업활동의 시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는 말도 맞다. 그러나 대학 창업활동의 지속적인 발전은 소수의 전문가 집단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전문가 집단이 위축되거나 사라지거나 정부 지원이 없어지면 전문 집단의 창업 활동은 사라지게 된다. 대학 전체가 창업활동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자체 비용으로 창업활동이 감당돼야 창업활동의 지속성이 생기게 된다. 정부도 이점 때문에 창업활동의 자율화 방안을 대학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 자율화 방안 즉 경제적 독립을 위한 체제 구축은 학교 운용에 관여하는 교수들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만약 교수들이 경제적 독립을 인지한 기업가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창업활동의 지속성과 경제적 독립성을 만들어 가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창업활동이 활성화된 대학에서는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고 교수가 변한 대학은 창업활동이 활발해 질 것이다. 교수가 변해 창업활동이 활발하게 된 대학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엔슬협동조합은 대기업 은퇴 임직원들이 설립한 비영리협동조합으로 조합원의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사업화와 시드투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법인 엔슬파트너스를 설립하여 중기부 등록 액셀러레이터, 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엔슬멘토단의 경험과 전문성이 담긴 칼럼은 벤처스퀘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