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폭스바겐이 점찍은 모빌리티 아이디어 5

이른 아침, A씨가 잠을 깬 순간 자동차도 눈을 뜬다. 주차장에 있던 자동차는 스스로 나설 채비를 한다. 전기 배터리 충전은 100%. A가 준비를 마칠 즈음 차량이 문 앞으로 도착한다. 뒷좌석엔 자녀가, 앞좌석에는 A가 앉았다. 이들 중 핸들을 잡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군가는 증강현실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고 또 다른 이는 밀린 업무를 처리한다. 차창 밖으로는 자율주행 공유차가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미 존재한다.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이하 ‘AVK’) 그룹총괄사장이 31일 열린 AVK 퓨처모빌리티 챌린지결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AVK 퓨처모빌리티 챌린지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미래 모빌리티를 이끌어나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르네 코네베아그 대표는 AVK 미래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에 방점을 찍었다. 전기차 모델로 환경 부담을 줄이고 공유모델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구상이다. 폭스바겐 그룹이 선보인 전기자동차 아우디 e-tron는 미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가 현재 진행 중임을 알리는 대표적인 사례다. 르네 코네베아그 대표는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모델 5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30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IONITY를 통해 유럽 주요 지역 400여 개 급속 충전소 설치를 앞두고 있다. 현재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공유 서비스 모델 MOIA는 올 상반기부터 서비스 지역 확장을 예고했다.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르네 코네베아그 대표는 “2023년까지 전동화와 공유서비스, 연결성 확대, 자율주행 분야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최대 44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그리는 미래가 상당부분 현재 실행 중으로 우리가 그리는 삶의 변화가 곧 현실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AVK 퓨처모빌리티 챌린지는 이미 시작된 미래, 변화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의 여정을 의미하는 ‘Tomoroad(Tomorrow와 Road의 합성어)’를 모토로 진행된 AVK퓨처모빌리티 챌린지는 100여 명이 넘는 지원자 중 선발된 다섯 팀이 무대에 올랐다.

다섯 팀 중 500만원의 상금과 아우디 폭스바겐 독일 본사 견학이 주어지는 1등 서울특별시장상은 링카에게 돌아갔다. 2등 카이스트 조천식녹색대학원장상은 서버스가, 3등 한국사회투자상은 베러라이프이 차지했다. 정상헌 개인참가자와 세이프월드는 투모로드 상을 수상했다.

르네 코네베아그 대표는 “한국정부의 4차산업혁명 노선과 투머로드가 일정부분 부합한다”며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문화 활동을 통해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퓨처모빌리티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 학생들에게 주는 혜택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VK 퓨처모빌리티 챌린지 무대에 오른 다섯 팀을 소개한다.

링카(Linka)=완전자율주행 시대, 소유가 아닌 공유로 패러다임이 옮겨가는 현상에 주목했다. 유수의 자율주행차량 관련 업체가 편리한 이동에 방점을 찍는 대신 변화한 패러다임 사이에 위치한 사용자 니즈에 집중한 것. 링카가 제시한 솔루션은 두 가지로 교체 가능한 홀로그램 외관과 내부 교체식 모듈이다. 자신만의 디자인을 차량 내,외부에 적용하면서 공유와 소유의 결합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인테리어는 다양한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각자 원하는 용도에 따라 아동용, 피트니스, 게임용 공간으로 꾸밀 수 있는 교체 가능한 모듈을 적용한다. 차량 내 운전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 차량 내 활동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외관은 교체 가능한 홀로그램으로 사용자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듯 차량 외관을 선택하면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소유하는 것과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사용자는 링카에서 사전에 내, 외관을 선택한 후 차량을 호출하면 사용자 맞춤형 차량을 집 앞에서 탑승할 수 있다.

링카는 2025년까지 홀로그램을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이용자 데이터 축적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인테리어 모듈화를 완전히 도입하고 공유의 효율성과 소유의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하는 ‘공유 속 소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서버스(Serbus)=서비스와 버스를 결합한 뜻의 서버스는 버스와 상업공간을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제시한다. 버스 모양의 자율주행 차량은 이동공간과 상업공간으로 나뉘어있고 상업공간은 식음료, 의료, 의류 등 필요에 따라 운영할 수 있다. 각각의 공간은 도킹을 통해 분리와 결합이 가능하다. 차량에는 라이더 센서, 자기 부상 기술로 편리한 승차감과 안정적인 운행을 가능케 한다는 아이디어다.

서버스는 임대료와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상업 인프라 접근성이 취약한 외곽지역 거주자에 집중한다. 필요한 시간대에 따라 상업공간을 다양하게 변형하면서 자영업자는 장기임대로 인한 부담을 덜고 승객은 이동과 그에 따른 부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탑승과 상업버스 회사 측은 고정 탑승객 외에도 정류장 임대 시스템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소비자와 상인, 버스, 자율주행 각 생태계 내 윈윈(Win-Win)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이프월드(safeworld)=전기 자율주행차의 제동거리를 줄이고 고속 급회전 능력을 향상하는 에어플랩을 제시했다. 에어플랩은 평소 차량 뒷문에 내장돼 있지만 필요한 순간 플랩이 전개, 회전하면서 차량의 안정적인 제동과 회전을 돕는다.

세이프월드는 전기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되고 전용도로가 건설되면 250~300km로 주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예측했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충분한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심각한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자율주행차에 장착되어 있는 초고속 주행 센서는 최대 200m까지만 인식하지만 초고속 주행 시 제동거리는 급격히 증가해 차량 간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충돌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에어플랩은 차량 급제동 시 모든 플랩이 공기 저항을 만들고 이를 통해 차량은 접지력과 제동력을 최대화, 제동거리를 줄일 수 있다. 세이프월드에 따르면 차량이 급격히 방향전환을 해야 할 경우에도 차량에 장착된 플랩이 추가 접지력을 발생시켜 안정적인 방향 전환을 돕고 전복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세이프월드는 향후 초고속 주행 시 사회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에어플랩이 차량 안전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상현 개인참가자=미래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무선 전력 전송 기반의 바둑판식 무인 주차장을 제안했다. 정상헌 참가자가 제시한 미래형 주차장은 기존 활용하고 있는 다층 순환 주차장, 평면 왕복 주차장, 타워주차장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공간 효율성과 출고 시간에 따르는 문제를 해결하고 여기에 충전 시스템을 탑재한 모습이다.

미래형 주차장에는 차량의 입구와 출구에 두 리포트가 탑재되고 그 사이 주차 패널이 위치한다. 두 리프트는 차량을 주차 패널로 이동하는 동안 위치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며 전기 충전 동력으로 사용된다. 주차 패널은 홈이 파인 구조에 따라 바퀴로 이동할 수 있다. 바둑판 모양 퍼즐을 조립하듯 차량이 위치한 패널을 이동해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패널에 위치한 자동차는 주차 시간 동안 자기공진 무선 방식으로 충전되고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출고 전 미리 차량을 이동 시킬 수 있다.

정상현 참가자는 이를 통해 5×5 평면 왕복식 주차장보다 약 16%공간 효율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미래형 주차장으로 인해 생산단가는 기존보다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가동비용은 감소하고 시간당 효용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터라이프(betterlife)=주행 중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자동차 리어램프 디스플레이를 고안했다. 기존에 사용되는 리어램프는 소통, 디자인 면에서 사용자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베터라이프의 아이디어는 백열전구 대신 디스플레이형 리어램프를 통해 보다 다양한 신호 및 기호를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응급, 긴급 상황에 기호를 통해 직관적으로 운전자의 상황을 표현한다면 차량 운전자 간 발생할 수 있는 소통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리어램프에 원하는 디자인을 표현하면서 운전자의 개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

배터라이프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영상처리 기반 V2V(Vehicle to Vehicle)를 구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센서 무선인터넷 기반 V2V이 센서, 통신 상태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영상처리 기반 V2V를 활용하면 이에 상관없이 차량 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큐알코드와 바코드같이 기호화된 특수코드를 후방 차량 리어램프 디스플레이어 전달하고 후방차량은 카메라를 통해 영상처리를 통해 앞 차량이 보낸 신호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과 소통, 미래 기술 확장성을 기반으로 직관적이고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는 목표다.

한편 AVK 퓨처모빌리티 챌린지에는 모빌리티 분야 전문가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차정훈 엔비디아 코리아 상무는 ‘AI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참가자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최호영 LG전자 VS 사업본부 책임은 ‘전기자동차 미래기술 동향과 연구사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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