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한 성 편견 뒤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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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는(SAIB)는 국내에 만연하게 퍼진 여성의 성에 대한 편견을 바꾸겠다며 지난해 등장한 여성 브랜드다. 편견을 의미하는 단어 bias를 반대로 쓴 saib를 아예 브랜드명으로 삼았다. 지금까지 당연시됐던 사회적 인식을 모두 뒤집겠다는 포부다. 세이브는 여성의 성에 대한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사회 인식을 바꾸고자 한다. 여성의 입장에서 디자인된 여성 콘돔 제품을 출시한 이유도 이 때문.

박지원 세이브 대표는 “국내는 피임 선택권에 있어 남자가 결정권을 가진 경우가 여성 보다 많다”며 “이는 가부장적인 문화에 따른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콘돔 시장 역시 남성 위주로 편성돼 있다”며”편의점에 가봐도 남성성을 강조한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환경적 요소로 인해 국내 여성이 성에 대해 자주적인 태도를 갖기 어렵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로 세이브를 설립했다.

세이브의 탄생은 박 대표가 미국에서 지도했던 학생의 작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주변의 사회 문제를 해결해 보라는 과제에 한 여학생이 무료 콘돔을 나누어주는 파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박 대표는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과정에서 성에 대한 대화를 너무나 자연스럽고 진지하게 나누는 미국 대학생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분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랐던 사람은 정작 피드백을 줘야할 박 대표였다. 이때의 경험은 세이브를 창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박 대표는 세이브 전 두 번의 창업 경험이 있다. 대학 시절 사회적기업인 2분의1 프로젝트를 통해 첫 창업을 경험했고 이후 디자인랩 데어즈(DAREZ)를 설립했지만 돌연 모두 접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진지하게 사업에 임했음에도 주변의 시선이 우호적이진 않았다”며 “어린 친구들이 사업이라니 대견하다는 얘기가 나오는게 고작 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스스로 더 성장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위치에 오르면 세상의 시선도 달라지고 제 목소리도 더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유학길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연륜과 경험을 쌓고 설립한 회사가 세이브다.  그 사이 교수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박 대표가 글로벌시장보다 한국 시장에 먼저 도전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음지화된 국내 성문화 인식을 개선해보고 싶어서다.  세이브는 설립 초반 편집샵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다가 지난해 11월부터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도 입점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세이브는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 디자인 부문과 미국 최대 규모의 디자인 어워드 스파크 어워드에서 브랜드와 패키지 디자인으로 금상과 플래티넘상을 함께 수상하기도 했다.

디자이너로서 디자인과 브랜딩도 중요하다는 생각이지만 무엇보다 여성의 몸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했다는 것은 세이브가 가장 내세우는 강점이다. 박 대표는 “시중에 나온 콘돔 대부분은 여성의 건강과 안전보다는 남성 소비자의 만족에 초점에 맞춰 제작되고 있다”며 “세이브는 여성의 몸에 유해한 성분 및 색소, 향료를 제거하고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친환경 비건 콘돔으로 여성을 배려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성인용품 시장에 진입해 어려운 점도 있다. 국내에는 콘돔을 제작하는 회사가 두 곳 뿐인데다 모두 남성을 중심으로 제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제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던 것. 공장을 찾아가면 알지도 모르면서 그런 소리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는 일도 다반사였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의 콘돔 사용률은 2015년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인 11% 정도인데 이는 꽤 충격적인 수치”라며 “여성 입장에서 만든 세이브를 통해 여성을 향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을 뒤집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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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호 기자
/ choos3@venturesquare.net

그 누구보다 스타트업 전문가이고 싶은 스타트업 꿈나무. 캐나다 McMaster Univ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경제지, 영자지를 거쳐 벤처스퀘어에서 4년째 스타트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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