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디지털 전환 시대 기업 생존의 열쇠

태생부터 혁신 DNA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미래에도 지속 생존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투자 전략인 기업 벤처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박천일)이 2일 발표한 ‘기업 벤처링 트렌드와 시사점’에 따르면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 전통적인 ‘연구개발(R&D)’에서 ‘스타트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미국·독일·중국·한국 등 세계 8개국의 연매출 5억 달러 이상인 상장기업 320개 사를 대상으로 ‘2025년, 기업 혁신의 원천은 무엇인가?’에 대해 설문한 결과, 44%의 기업이 ‘스타트업’이라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 ‘2020년 기업 혁신의 원천’으로 스타트업을 꼽은 비중(10%)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2025년 기업 혁신의 원천으로 ‘R&D’를 꼽은 기업은 29%에 불과해 5년 전(69%) 조사 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세와는 대조적으로 현재 시장에 안착해 있는 기존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2027년에는 12년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 및 혁신에 뒤쳐진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기업 벤처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 벤처링의 구분

기업 벤처링은 ‘스타트업 관찰 → 스타트업 파트너십 → 스타트업 지분 참여’의 3단계로 진행된다. 관찰 단계에서는 스타트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벤처고객’이 되어 유망 스타트업을 단기에 효율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기술 이전의 전략적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

파트너십 단계에서는 기업형 벤처 빌더·인큐베이터·액셀러레이터 등 전문기관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신사업 개발에 적합한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거나, 발굴한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지원·창업팀 구성·비즈니스 개발 등 경영 전반에 참여한다. 전문 보육을 통해 투자기업(모기업)으로의 엑시트도 가능하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스타트업 인수합병(M&A) 등은 지분 참여 단계에 해당한다. 특히 자체 R&D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른 CVC 활용 투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787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역협회 김보경 수석연구원은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 유치, 육성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는 만큼 기업 벤처링을 통해 혁신 동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면서 “기업의 목표와 상황에 따라 기업 벤처링 수단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면서도 스타트업의 성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지원에 나서야 기업-스타트업 간 윈윈(win-win)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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