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전거나라, 가이드투어의 질적 의미를 되새기다

가이드투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한국자전거나라‘의 이용규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04년 병역을 마치고 떠난 유럽여행 과정에서 우연히 천직을 발견한 것이다. 실제로 이용규 대표는 유럽여행 당시 가이드라는 직업에 매료되어 곧장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바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12년 간 유로자전거나라 지식가이드로 생활했다. 그 경험을 살려 창업한 기업이 바로 한국자전거나라다.

“한국자전거나라는 유럽에서 오랜 시간 축적된 가이드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한 기업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설립한 것이 특징이죠. 한국 여행은 과거부터 쇼핑, 옵션투어 중심의 수익 구조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가이드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자전거나라는 이러한 한국 여행의 한계를 타파할 콘텐츠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자전거나라 고객은 개인, 단체 여행객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자전거나라는 지식가이드투어를 통해 고궁과 도심의 이야기를 새로이 듣고 싶어하는 가족, 연인, 친구 등 소규모 여행객부터 회사 워크숍 및 교육을 위한 기업팀 투어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해설을 듣고 싶은 주한 외국인들이 한국자전거나라의 가이드투어를 찾고 있다.

“한국자전거나라는 올바른 문화 해설과 콘텐츠 중심의 여행 문화 확립을 추구합니다. 20년 지식가이드 투어의 노하우로 역사, 예술, 문화를 담은 퀄리티 높은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 관광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운영 철칙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국자전거나라는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재미있고 기억에 오래 남는 감동적인 해설이어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 기존의 가이드, 문화해설사와 차원이 다른 개념, 지금까지 없었던 프리미엄 가이드투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용규 대표는 한국자전거나라 서비스 퀄리티의 핵심 포인트로 유료 서비스인 점을 꼽았다. 대부분의 해설이 무료 자원봉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로 인해 서비스적인 측면, 전체적인 콘텐츠 내용에 대한 고증, 스토리텔링 구성 등에서 질적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용규 대표는 무료와 유료의 분명한 수준 차이가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자전거나라 유료 서비스의 강점을 어필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누가 한국에서 돈을 내고 해설을 듣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17년 전 처음 유럽에서 박물관, 미술관 해설을 시작할 때 당시에도 그런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누가 작품 감상하는데 돈을 내고 해설을 듣겠냐는 말이죠. 반면 한국자전거나라는 지난 2017년 가을에 창업한 이후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이미 손익분기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보기 좋게 덮어버린 것이죠.”

한국자전거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하여 CGV와 협력해 서양미술사 등의 인문학 강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여행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B2G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문화 관광 콘텐츠 기획 및 개발, 관광 전문 인력 양성 등의 프로세스를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이용규 대표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B2C만 전문으로 취급한 업체이기에 B2G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나라장터, e나라도움, 그리고 보고서 양식, 챙겨야 하는 서류 등 정말로 생소한 용어들과 개념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죠. 기술 중심의 플랫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또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등 또 다양한 기술 중심의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요. 하지만 그 기술들로 만들어진 공간을 채워 넣을 콘텐츠들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넷플릭스가 플랫폼이라면 오징어게임이 콘텐츠인 것 같은 개념입니다. 관광업계에서도 이러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업무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는 그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회사로 입지를 강화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자전거나라는 창업진흥원 주도 아래 펼져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 ‘창업도약패키지 대기업 협력 프로그램 ‘씨앗’ 에 최근 참여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용규 대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서울센터 입주기업 협력 프로젝트에 ‘하스스튜디오’와 함께 참여해서 1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회사와 결이 맞는 회사를 알게 되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더 열심히 알아보고, 직접 오프라인에서 미팅하고, 많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자체 콘텐츠를 계속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이러한 콘텐츠를 활용하면 원소스 멀티유즈가 가능합니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준비 기간으로 매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큰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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