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시큐 조아영 대표, “개인정보는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

기업의 개인정보 담당자라면 캐치시큐 서비스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캐치시큐는 오내피플의 고객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으로, 기업별 개인정보 처리현황에 맞게 개인정보 처리 방침과 동의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결과물을 호스팅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던 개인정보 처리 작업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개인정보 전문가들이 문항을 구성하고 데이터를 관리하게 된다. 또한, 캐치시큐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의 고객들은 직접 본인의 정보 데이터를 조회하거나 철회할 수 있어 신뢰성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 강점을 토대로 오내피플은 2018년 창업 뒤 2년 만에 TIPS 프로그램 선정 및 시드투자 유치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리고 2022년, 반가운 소식이 더해졌다. 복잡한 개인정보 처리 동의서와 처리 방침을 일반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 형태로 자동 생성하는 기술과 본인이 개인정보 동의 이력을 한꺼번에 조회하고 철회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받은 것. 오내피플의 새로운 성장 방향성을 볼 수 있는 현재, 오내피플의 조아영 대표를 만나 지난 4년간의 캐치시큐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정보보호학과 학부생,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다

조아영 대표는 정보보호학과 출신이다. 정보보호학과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쑥스럽지만, 제 꿈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러려면 내일에도 있을 분야를 생각해야 했죠. 절대 사라지지 않을 직종을 생각해봤어요. 보안 분야가 그렇더라고요. 자신을 지키는 것, 나라를 지키는 것, 중요한 것을 지키는 것. 보안의 개념은 천 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조 대표는 말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정보보호학과는 앞으로의 디지털 사회에 꼭 필요한 보안의 형태라 생각했다고.

◆ 오내피플의 시작: 오늘보다 ‘실질적으로’ 좀 더 나은 내일

그래서 졸업 후 더 나은 미래는 있었을까? 조아영 대표는 졸업 후 컨설팅 업체에 입사해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보호 컨설팅 및 체계 수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했다고 한다. “보람 있는 일이었죠”라고 조아영 대표는 말했다. 하지만 몇 가지 질문이 마음속에서 생겼다고 한다. “기업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정보보호 법대로 안 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고객정보 업무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예요. 전문가도 아닌 분들이 개인정보를 공부해서 본업을 하는 동시에 개인정보 업무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대기업과는 달리, 서비스 구축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필요한 고객 데이터 종류가 각각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알면서도 과태료를 운운하는 게 맞는 방향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조아영 대표는 정보보호 관련 전문 지식이 없는 담당자여도 업무를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기업별 상황에 맞는 적합한 정보보호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런 서비스는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고 한다. 없으니 내가 만든다. 본인이 가장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공부하고 노력하면 많은 사람이 시간을 아끼고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내피플이 만들어졌고, 캐치시큐 서비스가 출시되었다.

◆ 스타트업부터, 기관 및 중견기업을 위한 효율적이고, 빠르며, 간단하게 사용하는 개인정보 솔루션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캐치시큐의 실질적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효율적이고, 빠르고, 간단하다. 조아영 대표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할 경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고객이 클라이언트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단계부터 시뮬레이션을 같이해보는 것을 꼽았다. “고객사 분들께서 원하시는 이벤트나, 개인정보 수집 수준을 말씀해주시면 웹사이트를 고객 입장에서 같이 앉아서 경험해봅니다. 회원가입부터, 동의서 확인 단계별로 거치면서 잘된 점, 개선할 점, 우려 점을 말씀해드려요. 이러면 목적별로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선택하실 수 있게 됩니다”라고 조아영 대표는 말했다. 또한, 이렇게 시뮬레이션을 같이하게 되면 개인정보보호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클라이언트의 경우에도 문제 인식 효과가 있어 일석이조라고.

두 번째, 빠르다. 시스템에 이미 폼 형태로 개인정보 처리 방침 동의서가 목적별로 구축되어 있어 동의서 작성에서 권리보장 통지까지 약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기존에는 외부 대행사나 전문가를 섭외하거나, 내부 전담 인력이 투입되어 약 19일가량 걸렸던 작업 시간이 인건비와 작업 시간 모두 말도 안 되게 빨라지는 것이다. 그만큼 인력과 자본이 아쉬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더 필요한 분야에 시간과 인건비를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캐치시큐 서비스 장점 (출처: 오내피플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간단하다. 캐치시큐의 처리 방침 동의서는 이해하기 쉽다.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용어로 인해 군더더기를 줄였고, 인포그래픽 형태를 띄기 때문에 한눈에 이해하기도 쉽다. 조아영 대표는 이와 같은 강점을 토대로 캐치시큐의 고객사는 현재 300개 사를 돌파했으며, 계속해서 그 수가 늘어가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이번에는 창업보육기관과 보육기업을 위한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어 보육 기관과 스타트업이 빠르게 개인정보 서비스를 도입 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오내피플 고객사 (출처: 오내피플 홈페이지)

 

◆ 오내피플이 함께 할 미래: 집이 지켜지는 것처럼, 나의 개인정보 보안이 당연한 권리인 사회

지금까지의 오내피플이 B2B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최근의 행보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물었다. 조아영 대표는 개인정보가 지켜지는 것은 당연한 권리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는 기존의 있었던 권리들처럼 청구할 수 있는 권리예요. 법으로도 제정되어 있고,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을 자유도 있어요. 그리고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내 개인정보가 어디에 쓰이는지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요”. 조아영 대표는 이렇게 법으로까지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이유가 무엇일 것 같냐고 질문했다. 개인정보는 그만큼 중요하고 가치 있는 정보이기 때문이에요. 본인의 사생활과 기록, 소비 습관, 취향, 가족관계 등 모든 기록을 확인할 수도 있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보호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도 본인이 자신의 권리를 찾지 않으면 개인정보를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조아영 대표는 강조했다. 오내피플의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의 계획은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수월하게 본인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방향성은 시각화로 잡았어요. 우선 소비자들에게는 본인들이 서명하는 개인정보 동의서의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이해하게 하고, 지금까지 서명한 동의서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정확한 이해없이 사인한 동의서를 철회할 기회를 드리는 거죠. 3년에서 5년 사이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민들의 개인정보 의식이 올라가면 기업들의 고객정보 관리에 대한 니즈와 그 분야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언젠가는 개인정보에 대한 의식이 건강검진 받는 것처럼, 문제를 예방하는 것까지 도달하는 수준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조아영 대표는 말했다. “그때쯤이면 과태료를 물라는 말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요? 오히려 고객사에 이런 부분을 잘하셨기 때문에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소비자 마케팅 캠페인을 하실 수 있었네요.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3년에서 5년도 좋지만, 앞으로 가까운 시일 안의 계획에 대해서도 물었다. 조아영 대표는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SK텔레콤과의 트루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협업 건을 꼽았다. “SK텔레콤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나 캠페인에서 협업할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은 소비자층이 두터운 만큼 마케팅 캠페인이 다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소비자 정보 수집 형태가 다양하죠. 다양한 시나리오의 캠페인에서 어떻게 개인정보 구축 최적화를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조아영 대표는 설명했다.

조아영 대표와의 인터뷰가 끝난 뒤 개인정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개인정보는 단어 그대로 개인의 정보를 의미한다. 남들이 알면 곤란해지는 정보이기에 ‘나’만 알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만 ‘내’가 특정 대상들에게 정보를 공유한다. 그래서 개인정보인데, 무심코 제3차 동의란을 누른 적은 없는지 생각해보자. 어려운 법률 용어는 소비자를 위해 쉽게 풀이해주고, 높은 비용과 긴 소요 기간을 줄여 기업의 부담을 줄인 오내피플의 개인정보 솔루션의 도움을 받아 나의 권리를 찾아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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