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를 하는데 학벌이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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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VC세션을 3번 진행하면서 깜짝 놀랐던 것이 Q&A 세션 때마다 빠지지 않고 질문 나왔던 것이 “투자를 받는 데 있어서 팀원들의 학벌이 얼만큼 중요한가요?” 라는 점입니다. “벤처투자자들은 왜 이렇게 카이스트/서울대를 좋아하세요? 서울대/카이스트가 아니면 투자 못 받는 것인가요?”라고 더욱 직접적으로 질문을 해주신 분도 계셨고요. 그래서 조금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주제를 좀 다루고자 합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학벌은 Key factor가 아닙니다.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학벌이 좋아야지만 (혹은 이것이 직접적으로 연계가 되는 지도 논란이 되겠지만 머리가 좋아야지만) 잘 할 수 있는 영역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90% 이상의 사업은, 학벌 또는 지능지수 등과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셜커머스, 모바일 앱,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일반적인 웹서비스, E-commerce 등 모두 학벌이 좋아야지만 혹은 머리가 좋아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대.


저희가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1) 사람들이 needs가 있는 충분히 큰 시장을 target으로 하고 있고
(2) 좋은 제품/서비스를 갖고 있거나 만들 예정이고
(3) 그 시장에 대해서 가장 내공이 많은 팀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여기서 3번으로 지적한 ‘내공’이 그나마 학벌과 연관지어보일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학벌보다는 해당 산업에 대한 ‘insight’, 일이 되게끔 만드는 ‘실행력’ 등이 훨씬 중요해보입니다.


단적인 예로 예전에 제가 다른글에서 제가 투자한 회사들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 제가 Lead하고 주도적으로 투자를 했던 선데이토즈, 케이아이엔엑스, 바이미닷컴, 다담게임, 고릴라바나나의 Founder 및 Management team은 모두 위에 언급된 카이스트/서울대 출신이 아니십니다. 하지만, 해당 산업에 대한 내공은 단연 No.1 이시기 때문에 투자를 한 것이죠.


물론, ‘훌륭한 머리’가 필수적인 사업 영역들도 많지는 않지만 분명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를 한 엔써즈의 경우에는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일한 영상이 존재하는지를 audio/video fingerprinting을 해서 분석을 하고, 최근에는 영상의 ‘캡처된 사진’ 하나만 있으면 해당 동영상과 그 play time까지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얘기만 들어도 어려워보이시죠? 이런 서비스의 경우에는 ‘자연언어처리’, ‘컴퓨터 공학’ 등을 공부한 천재급 석박사 인력이 필요한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업을 검토할 때에는 그 핵심 기술을 갖췄는지를 보게 되고, 그 기술을 갖춘 인력들이 대부분 좋은 학벌을 가진 석/박사급 인력인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것은 정말 ‘기술’로 승부를 거는 소수의 경우이고, 일반적으로는 투자를 할 때 사업을 잘 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지 학벌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저한테, ‘정말로 학벌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냐?’라고 물으신다면, 아주 솔직하게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제게 “서울대/카이스트 출신 10명이 모인 신생 벤처가 있는데 한번 만나보실래요?” 라고 묻는다면 저는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보지 않은 상황에서라도 yes라고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모였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편안한 길’을 갈 수 있는 친구들이 risk taking을 한 것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런 친구들을 10명을 모으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것도 인상적이기 때문일 수도 있죠. 하지만, 한번 만나는 것은 맞지만, 투자를 하는 것은 완전 다른 얘기이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3가지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하는 것이겠죠. 즉, 좋은 학벌로 똘똘 뭉쳐진 팀의 경우에는 벤처캐피탈과 첫 미팅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유리하다고 보여지는데, 그 정도는 좀 이해를 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들은 그 학교에 들어가기까지 3년~6년 중고등학교 때 많은 노력을 했고, 또 그 학교 가서 다른 똘똘한 친구들과 경쟁을 하느라 고생을 했으니, 그 정도의 advantage도 안 주면 오히려 그 친구들 입장에서 억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솔직히 들기도 합니다)  

글 : 임지훈
출처 : http://www.jimmyrim.com/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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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myrim@gmail.com

인터넷, 모바일, 게임, 기술기반기업 등 초기 스타트업에 벤처투자를 하는 K Cube Ventures의 대표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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