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벤처 ‘범탑’ 사례로 보는 비즈니스 원칙

2010년 ‘범탑(Bumptop)’이라는 캐나다 벤처가 구글에 인수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범탑은 데스크탑 안에서 3D공간을 만들어 파일과 폴더를 보기 쉽게 관리할 수 있는 3차원 환경의 소프트웨어를 만든 기업이다. 정확한 인수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글은 2500만달러에서 3000만달러를 지불하고 인수했다.

범탑은 아난드 아가라왈라라는 인도인 대학 학부생이 2006년에 설립해 동료 15명과 165만달러 벤처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 투자 대비 15배 정도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아가라왈라가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도 회사를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남다른 생각과 결정이 주효했다. 사실 나는 범탑이 구글에 인수되는 과정을 지원했다.

 중요한 점은 회사 성공 뒤에 있는 중요한 비즈니스 원칙이다.

첫째, 범탑은 상황을 급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대담했다. 아가라왈라는 3D 바탕 화면을 개발해 원시적이었던 상황에서 탈피해 입지를 확보했다. 예전보다 더 발전된 시스템으로 다른 경쟁사보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을 시장으로 내놨다.

두번째는 질적인 차이를 일반 사람에게 보여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그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마우스로 클릭하는 대신에 터치 스크린을 사용해 손가락으로 데스크톱을 밀고 당기는 모습을 시연했다. 상당한 호평을 받고 온라인상에서 널리 퍼져나갔다.




세째 원칙은 바로 노력을 통한 확신이다.
새로운 기술 또는 제품을 발명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야근, 심지어 주말에도 일하고 때로는 사무실에서 자야 한다. 당연히 벤처는 시장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실질적인 박수갈채와 긍정적인 피드백을 듣기 위해 노심초사한다. 범탑은 90% 이상의 베타 유저가 만족을 표시할 때까지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세련되게 다듬는 노력을 경주했다. 이는 소프트웨어가 완벽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범탑은 제품 질이 사람의 마음을 얻기에 충분히 좋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술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만약 형편없는 제품이나 기능적으로 결함이 있는 제품을 배달해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면 소비자가 상품 자체를 싫어하는 건지, 싫다면 어디가 싫은 건지 아니면 배달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싫어하는 것인지 우리는 모른다. 무엇을, 어떤 부분을 향상 시켜야 될지 모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분명 어디가 문제인지 정확히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해 스스로 좋은 제품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게 하는 것이다. 비록 회사는 항상 OEM(주문자 생산 방식)을 마음에 그릴지라도, 누구도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 보다 더 나은 개념의 피드백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벤처는 소프트웨어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많은 사람이 사용해 볼 수 있게 한다.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런 원칙을 통해 회사를 창업하는 단계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이 만들어진다면, 이제 이를 통해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브랜드 강화를 위한 노력에 있어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기술 분야 사업가는 보통 아가라왈라의 경우처럼 기술적 성향이 짙다. 그러나 비록 기술에 광적으로 집중하고 있었지만 자기의 개성과 역량 또한 회사의 대중적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술뿐만 아니라 개성(personality) 을 잘 포장하고, 회사에 대한 스토리를 재미있게 꾸며 결국 ‘비즈니스 위크’나 ‘포춘’에 기사를 게재하기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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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28910181@N05/3421995101/


포춘은 그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다. “그는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 예술을 부전공 했다. 아버지는 예술 쪽에도 관심을 갖게 한 재주 많은 수채화가로 밝혀졌다. 세상에 몇 명의 기술 경영자가 과학과 예술이라는 양쪽의 지식을 다 갖고 있을까?”

이런 식으로 아가라왈라 이야기를 통해서 회사 얼굴이 형성되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결국 범탑의 좋은 대중적 이미지를 통해 회사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았다. 그리고 구글에 팔았다. 이는 기업 성장 속도에 탄력을 붙게 하고 모든 기업에게 매력을 준다. 범탑 사례는 다른 벤처에게 성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있다.

* TED 에서 시연했던 영상 공유합니다.

◎The Hoffman Agency- http://www.hoffman.com/
◎ Ishmael`s Corner – http://www.ishmaelscorner.com/

기고 : 우연희 호프만 에이전시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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