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임지훈 VC 세션 #5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와의 대담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번 세션은 지난 번 공지 해드린 것처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첫 시간이었는데요. 대담을 시작하기 앞서 임지훈 심사역이 기업가 정신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와의 대담으로 실제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운영하면서 겪었던 경험들로 기업가 정신에 대해 풀어가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임지훈 VC는 창업을 크게 ‘창업이 목표인 창업’‘창업이 수단인 창업’으로 나누어 설명했는데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목표가 창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창업을 목적으로 모인 팀은 상황이 어려워지면 결국 흩어지게 되니까요.

투자자의 입장에서 성공한 기업은 사람들의 니즈를 읽고 창업을 시작했거나 기존에 존재하는 서비스가 비효율적이라고 느껴 개선하기 위해서 뛰어드는 경우라고 정리해 주었는데요. 시류의 편성보다는 직접 하고 싶은 것,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을 아이템으로 정하는 게 성공확률이 높다는 의미겠지요? 사업은 1년 후가 아니라 3년, 5년, 10년 후에 결정된다는 투자자의 신중한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같은 이유로 창업을 말리고 싶은 사람으로는 뉴스나 리서치 보고서 보고 소위 ‘뜨는 아이템’ 이라고 생각해서 뛰어드는 사람과 팀원을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구한다는 사람을 꼽았습니다. 여기에 해당되시는 분이 있다면 창업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스타트업을 하기 전 고려해야 하는 요소로 꼽는 시장과 팀워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와의 대담이 이어졌는데요. ‘대담 형태’로 중요한 몇 가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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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VC John Doerr와 Fred Wilson이 대담하는 사진 앞의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와 임지훈 VC



임지훈 VC  :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고 소셜 게임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이정웅 대표 : 창업 전, NHN 한게임에서 개발자로 일 했었어요. 그때 만든 게임들은 온라인 게임을 모객하기 위한 수단이는데 50개 이상의 게임을 만들면서 베이스 게임의 가치와 장점을 알게 됐어요. 페이스북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고 아직 국내 시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접목시킨다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 세 명이 모여 있는데 외주를 하든, 알바를 뛰든 최소한 굶어 죽지 않게 할 자신은 있었습니다.





임지훈 VC :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정웅 대표 : 창업하면서 경험한 일들이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었던 경험보다 다이나믹 했어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세가지로 압축 되는데요. 첫 번째로 돈 문제, 돈 문제가 해결되면 시간 문제, 시간 문제가 해결 되면 사람이 문제, 계속 문제와의 싸움이었죠. 스타트업으로 같이 일하다 보면 가족이나 연인보다 더 많이 붙어 있게 되는데 사람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되더라고요. 거기다 두 명이 싸우면 서로 팽팽하게 대립해서 결론이 안 나고요. 그나마 세 명일 때는 한 명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서 좀 낫고요. 그래서 전 성공의 방정식은 홀수로 창업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명이나 다섯 명으로 창업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임지훈 VC : 투자자 입장에서 덧붙이자면 각 분야별로 의사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정해놓는 것이 중요해요. 토의는 많이 하되 최종의사결정자가 있어야 해요. 이정웅 대표의 홀수 창업과 비슷한 맥락인데 홀수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의사결정자가 나올 수 밖에 없거든요.




임지훈 VC :  여러 가지 다양한 게임 종류 중에 아쿠아 스토리를 시작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정웅 대표 : 아쿠아 스토리는 저희 세 번째 게임이에요. 처음으로 만든 건 퍼즐게임이었는데 네이트 앱스토어 런칭하고 한달 만에 만들었죠. 퀄리티보다는 캐주얼한 미니 게임으로 씨드 유저도 확보하고 빨리 움직여서 판을 파악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움직인 후에 수족관 류의 게임이 아직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제가 생각한 동시간에 최소 열명이 같은 생각을 한다고 믿는데요. 그러다보니 누군가 우리보다 빨리 만든다면 우리 게임이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 프로토타입을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 만들고 소셜 게임에 대해 강연할 때마다 다 만들고 런칭 중이라고 공표했어요. 그렇게 오픈하고 나서 뒷수습 열심히 했죠.





임지훈 VC :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지 않고 국내 시장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정웅 대표 : 실은 처음 페이스북에 런칭했던 게임이 잘 안됐어요. 실패를 하고 결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요. 개발만 생각하지 말고 다음 스텝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만약, 잘 됐어도 서버 인프라나 기술력이 부족해서 결국 안됐겠다, 라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됐고요. 그리고 때마침 한국 시장이 막 생기기 시작해서 로컬에서 검증 받고 노하우를 쌓은 다음에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우리 리소스를 인정하고 한국 시장에 집중했어요. 당시 싸이월드를 보고 국내 시장에 대한 확신도 있었고요.





임지훈 VC :
 처음 투자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계기가 있었나요?


이정웅 대표 : 투자 경험은 고사하고 창업 경험도 처음이라서 제 경우가 정답은 아닌 것 같지만 제 관점에서 대답해 보겠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성공이 목적이었어요. 그런데 회사 식구들이 늘어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나는 성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끝이지만 지금 나를 따르는 사람들은 어떡하나? 이 사람들도 같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주변에서 그릇이 커져야 된다고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투자를 결심하게 됐어요. 게임을 더 만들기 위한 자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더 큰 파이를 보기 위해 투자 유치를 결정했고 작년에 소프트뱅크와 코롱에서 투자를 받았어요.





임지훈  VC :
투자 유치가 쉬운 프로세스는 아닌데 투자를 원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팁을 준다면?


이정웅 대표 : 엔지니어나 개발자가 모였다는 가정하에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한 명은 빠져야 하잖아요. 그렇게 그 동안 했던 일과는 다른 부분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 소모가 많다는 것을 간과하명 안될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투자의 목적을 상실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투자를 하기 위한, 투자가 목적이 되기가 쉬운 거죠. 제품 만들 때도 투자를 위해서, 좋은 인상을 받기 위한 제품에만 집중하게 되구요. 사실 투자 받은 후의 다음 스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초반에는 어떤 투자를 받을 것인가, 어떤 벨류에이션을 가질 것인가 하는 많은 부분을 놓쳤는데요. 다음 스텝을 고려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다음이 사람인데요. 투자자를 처음 만나게 되면 우리 제품, 게임에 집중해서 뭐가 좋은지 계속 어필하게 되는데 투자사나 투자자는 팀원들이 어떤가를 더 많이 보더라고요. 우리 게임이 더 뛰어나고 돈도 많이 벌고 해야 투자를 할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인가에 더 집중하더라고요.


임지훈 VC : 하나의 게임이 잘 됐다 해도 다음 게임이 안 될 수 있잖아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3년 후, 5년 후를 보는데 지금 상황으로 판단하는 건 도박이거든요. 똑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있을 때는 시장을 먼저 보고 구성된 팀, 사람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거든요.





임지훈 VC :
예비 창업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 마디!


이정웅 대표 : 절대 지분은 동일하게 하지 마세요. 지분율을 똑같이 하는 건 회사가 안 좋아져도, 잘 되도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저희도 그렇게 시작했다가 중간에 바로 잡았는데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끝까지 함께 갈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임지훈 VC : 두 명이 1:1로 시작했는데 한 명이 지쳐서 그만한다고 하면 지분 구조는 반반인데 문제가 생기면 남아 있는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요. 앞에 말씀 드린 것처럼 최종 의사 결정자가 있고 그 의사결정에 따라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지분율이 같으면 의사결정이 늦어지니 빨리 움직일 수가 없어요.


이정웅 대표 : 정말 신중하게 잘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건 다시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시기로 돌아간다면 100% 엔지니어가 아니라 2~30프로는 세일즈를 담당할 수 있는 코파운더와 함께 하고 싶어요. 창업 이후의 일까지 고민해야 하는데 함께 감당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이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저희처럼 서비스까지 가기 위한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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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VC 세션 #5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와의 대담


이번 대담은 참석자들의 질의 응답 시간으로 한참이나 더 이어졌습니다. 눈을 반짝이며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참석자들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임지훈 VC와 이정웅 대표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벤처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는데요. 실제로 스타트업을 하면서 경험했던 이정웅 대표의 얘기에 투자자의 조언이 더해져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번 세션에서 해소되지 않은 궁금한 사항들은 다음 세션에서 해결해 주신다니 참고 해 보세요.


임지훈 심사역이 대담 서두에 짐 콜린스의 말을 인용했는데요. 이번 대담 세션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위대한 기업은 버스에다 적합한 사람들을 먼저 태우고 난 다음에 버스를 어디로 몰고 갈지 생각했다”
– <Good to Great> 짐 콜린스



임지훈 VC 세션 후기
임지훈 VC #5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와의 대담 소개

글 :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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