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강사의 웹 2.0 방식 교육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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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mrbarlow.wordpress.com/

오늘은 미래의 교육과 관련하여 다양한 웹 2.0 도구를 가지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시도했던 팀 발로우(Tim Barlow)라는 강사의 생생한 체험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원문은 일기와도 같이 장문의 체험기로 되어 있는데, 이 포스트 참고자료에 링크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팀 발로우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St. Leonard’s College의 과학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가 처음 블로그를 가지고 시도를 했던 웹 2.0 방식의 교육은 실패를 하였다. 블로그에 몇 가지 콘텐츠를 올리고, 숙제 등을 내 주었지만, 인터넷에 콘텐츠가 많이 있는데 그의 블로그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가끔 숙제를 알아보기 위해서 들르는 학생 들이 있는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인터넷에 볼거리와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데, 굳이 이 블로그를 들르는 학생 들이 어찌 보면 이상할 것인지도 모르겠다.

블로그로 소통을 시도하다.

그 다음 단계로 팀 발로우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들의 평가를 위해 블로그를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Life Long Learning”이라는 제목의 과학교육과 관련한 교육 유닛을 9개 만들면서 학생들에게 몇 가지 선택권을 주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실습을 하며, 과제를 할 수 있는지 선택할 수 있다. 처음 블로그를 시도했을 떄와는 달리, 그의 이런 방식의 접근방법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연구를 선택하고, 직접 동기부여를 하는 방식은 학생들의 추가적인 열의도 자극을 해서 원래 계획되었던 유닛들 이상으로 공부를 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가 기본적으로 블로그에 구축한 내용은 과학 교과과정에 대한 표준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내용 자체에는 차이가 없었다. 다만, 블로그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댓글을 달고, 쌍방향으로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었던 점도 커다란 변화였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재미를 자극하고, 열정을 불러일으킨 점이 가장 커다란 성공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팀 발로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학생들이 평가를 받기 위해 배움을 강제당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여전히 수업은 교실에서 대부분 이루어졌다. 물론 평가와 성적표를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이 학교생활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그는 학생들이 단지 배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공부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팀 발로우는 2007년 내적 동기만으로 공부를 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방법은 간단했다. 블로그를 학생들이 들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수업과는 별도로 원하는 사람들이 블로그에 들르도록 소개하였고, 평가나 성적과의 어떠한 연계방식도 배제하였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학생들이 올 수 있도록 자신의 블로그를 재미있는 콘텐츠로 채우기 시작하였고, 매번 들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 하였다.

유명 블로그의 탄생

이렇게 해서 ‘Mr. Barlow’s Weblog: A Bunch of Interesting Stuff’ 라는 재미있는 과학 블로그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는 과학과 관련한 재미있는 사실이나 사연들을 찾아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였는데, Nature, National Geographic, New Scientist, Scientific American, The Age, Engadget 등의 사이트를 매일 들르면서 괜찮은 내용들을 골라서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짧게 요약한 글과 함께 원문의 링크를 달아서 게재하기 시작하였다.  이 블로그는 학생들도 관심을 가졌지만, 더 나아가서는 과학에 관심을 가진 많은 외부의 사람들도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유명한 과학 블로그로 성장하게 된다.

학생들은 그의 블로그에서 본 재미있는 내용을 읽고 와서 그와 즐거운 토론이나 대화를 하였고, 심지어는 외부의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대화에 참여하면서 이곳이 건전하고도 재미있는 과학 토론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2007년 6월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16명의 학생들에게 주소를 알려주었더니 75명이 블로그를 방문했다고 한다. 7월에는 3개 반에 더 알려주었더나 285명이 방문을 하였다. 그러더니, 8월에는 430명, 12월에는 1502명이 방문하면서 계속 방문자가 증가하였다. 그의 꾸준함과 진정성이 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이런 성공에 용기를 얻어,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아이팟에 올릴 수 있는 팟캐스트도 제작을 해서 파일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이 역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팀 발로우의 사례는 주로 블로그와 팟캐스트라는 웹 2.0 기술 중에서 비교적 제한적인 도구를 활용했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와 같은 다른 도구들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더욱 입체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웹 2.0 기술은 학생들이나 선생님 모두에게 창조적인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고 열정을 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단순히 교과과정에 있는 것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합심해서 최신의 학문을 토의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바람직한 것이 또 어디에 있을까? 또한, 이런 열정을 가지게 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기존의 교과과정에도 관심을 가지기 쉬울 것이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열정과 흥미를 유도하고, 본인들이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웹 2.0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Web 2.0: creating a classroom without walls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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