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의 데이터 사각지대 혁신 - ‘플래그샵(FLAGSHOP)’으로 공간을 ‘리테일 채널’로 전환 - 소비와 공간의 거리 0, ‘제로 커머스’ 비전 실행 “15년 넘게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와 마주해왔습니다. 제조사가 소비자를 직접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채널이 없다는 게 늘 문제였죠.” 워커스하이의 김충희 대표는 차분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사람이 머무는 모든 공간이 곧 리테일이 된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영업, 마케팅, 이커머스를 두루 거친 워커스하이 김충희 대표는, 온라인에서는 D2C(Direct to Consumer)가 활발히 성장하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여전히 ‘소비자 데이터의 공백’이 존재한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김 대표는 제품은 오프라인에서 팔리지만, 소비자 정보는 여전히 유통망 속에 갇혀 있었다. 소비가 일어나는 ‘공간’ 자체를 데이터화 할 수 있다면, 리테일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 생각했다. 그 고민 끝에 2021년, 김 대표는 롯데칠성음료 사내벤처 3기로 선발돼 이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여 ㈜워커스하이를 창업했다. 워커스하이의 첫 시작은 ‘모두가 일터에서 행복하게 쉬고, 즐겁게 일하게 하자’는 철학해서 시작했다. 첫 출발은 ‘간식 미니바’ 형태였지만, 지금은 오피스·호텔·숙박시설 등 상주형 공간을 대상으로 한 큐레이션 리테일 플랫폼 ‘플래그샵(FLAGSHOP)’으로 성장했다. 워커스하이는 설립 첫 해 매출 5억 원을 달성해 올해 13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공간 안에서 소비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자판기는 재고 관리의 어려움, 제품 큐레이션의 비효율성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고 시장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저희는 여기에 AI와 데이터 분석을 접목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소비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스마트한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플래그샵(FLAGSHOP)’, 단순한 무인 스토어가 아닌 ‘공간 리테일 플랫폼’ ‘플래그샵’은 단순히 자판기처럼 상품을 진열한 공간이 아니다. 워커스하이의 핵심은 AI 기반 스마트 자판기다. 이 자판기는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설치된 오피스 공간의 특정 데이터를 학습한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오피스는 반복적 소비가 핵심이고, 호텔은 즉시성 소비가 중심이 된다. 플래그샵은 이런 공간별 소비 리듬을 학습해 상품 구성, 결제 방식, 재고 회전을 다르게 설계한다. 저희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공간이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지막 미디어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플래그샵은 AI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을 통해 공간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 최적의 간편식과 간식 라인업을 제공한다. 이는 재고 회전율과 고객 만족도를 크게 높였을 뿐만이 아니라, 여러 기업의 복지 공간과 호텔 로비 등에서 효과적인 복지 솔루션과 ‘공간 리테일’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판기 시장의 룰을 다시 쓴다”...기술·물류·운영을 잇는 밸류체인 구축 혁신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오래된 자판기 시장의 변화를 주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자판기 시장은 오래된 산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내부 저항이 컸다. 특히 기존 자판기는 데이터 수집이 불가능한 구조라, ‘소비자를 이해할 수 없는 리테일’이었다.”라며 첫 혁신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워커스하이는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물류 시스템을 모두 재설계했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운영-데이터가 단절되어 있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현장에서 안 돌아간다. 결국 전 과정이 연결된 밸류체인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오로지 ‘편리함’만으로는 지속 불가능하다. 데이터를 통해 공간별 소비 패턴을 이해하고, 이를 리테일 전략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워커스하이는 상품 구성 적중률 80% 이상, 복지 운영 효율화, 소비자 만족도 향상이라는 명확한 성과를 입증했다. “일본에서 ‘무인 리테일의 진화’를 보여줄 것” 앞으로의 워커스하이만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진출국이 어디인지에 대해 물었다. 김 대표는 워커스하이의 글로벌 진출 무대를 ‘일본’으로 꼽았다. 그는 “일본의 자판기 개수는 한국보다 20배가 넘는 큰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큰 시장이다. 그만큼 자판기 시장에선 세계 최고지만, 운영 방식은 아직 아날로그적이다. 저희는 그 시장에서 ‘무인 리테일의 진화된 형태’를 보여주려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워커스하이는 2023년도부터 3년째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네트워크 채널 구축을 비롯한 인프라를 구축하려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내년 도쿄 주요 호텔과 상업 공간에 ‘플래그샵(FLAGSHOP) 일본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며, 초기에는 소비 데이터를 축적해 공간별 큐레이션 정교도를 높일 계획이다. 워커스하이는 장기적으로는 ‘제로 커머스(Zero Commerce)’로 나아가려 한다. 소비자가 주문하지 않아도, 자신이 있는 공간 안에 원하는 상품이 미리 준비되어 있는 세상. 그것이 워커스하이가 그리고 있는 리테일의 미래다. “소비와 공간의 거리 0, 워커스하이가 만드는 새로운 일상” 워커스하이는 사람이 머무는 모든 공간에서 필요한 상품을 가장 먼저 만나게 하는 실내 기반 리테일 플랫폼이라는 비전 아래, ‘소비의 마지막 1m’를 혁신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은 ‘소비가 일어나는 순간’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이제, 우리가 머무는 바로 그 공간 안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워커스하이의 비전을 제시했다. 워커스하이는 ‘공간 데이터’를 유통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실내 리테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모든 물리적 공간에 최적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Total Retail Solution Provider’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 앞으로 워커스하이가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글로벌 시장에서 그려 나갈 미래 리테일 시장의 청사진을 주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