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일 LG전자, 퀄컴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초격차 공모전(챌린지)’에 선발된 스타트업의 협업 기술 전시와 성과, 사업화 계획을 공개하는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 2월부터 대기업-스타트업 공동 과제로 운영 중이며, 선발 팀들이 대기업과 함께 정의한 과제를 바탕으로 기술 검증과 상용화 로드맵을 점검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대기업-스타트업 동반 개발의 성과
이번 성과발표회는 글로벌 대기업과의 공동 개발 성과를 대외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발 스타트업들은 LG전자, 퀄컴과 협업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AI 기술을 전시했다. 과제 수행 결과와 더불어 향후 상용화 계획을 함께 제시해, 파일럿 적용과 제품/서비스 통합 등 다음 단계로의 진입 가능성을 점검했다.
특히 대기업이 초기 단계부터 과제 도출과 검증에 참여하는 구조는 단순 멘토링을 넘어 ‘공동 문제 해결’ 모델에 가깝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데이터·유통·표준 요구사항에 맞춘 기술을 확보할 수 있고, 대기업은 외부 혁신을 통해 개발 리스크와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얻는다. 인공지능 시장은 생성형 AI와 반도체 성능 고도화를 배경으로 기업 IT 지출의 핵심 축으로 이동하고 있어, 이러한 공동 개발 모델은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시장 의미와 향후 과제
AI 초격차 공모전은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술·사업 검증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통로로 기능한다. 대기업과의 협업 결과가 실제 공정·제품·플랫폼에 반영되면 초기 매출과 레퍼런스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고, 이는 후속 투자와 해외 진출의 기반이 된다. 반대로 기술 전시와 사업화 계획 발표 이후에는 성능 지표, 통합 안정성, 규제·보안 준수 등 실행 과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 측면에서 LG전자, 퀄컴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참여한 공동 공모전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실질적 성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읽힌다. 협업의 연결 고리가 PoC(개념검증)에서 공동개발, 조달/구매, 글로벌 유통망 연계로 확장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며, 이는 스타트업의 기술 내구성과 사업모델의 반복 가능성에 좌우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밝힌 대로 성과발표회에서 제시된 사업화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대기업 연계 수요가 한층 명확해지고, 글로벌 시장 진입에 필요한 신뢰 자본이 축적될 것이다.
이번 성과발표회는 ‘AI 초격차’라는 기치 아래 스타트업이 기술 격차를 사업 격차로 전환할 수 있음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후속 단계에서 협업 과제의 상용화 수준과 속도, 그리고 협업 구조의 지속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대기업-스타트업 동반 성장 모델이 국내 AI 산업 전반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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